海外論壇 2

에쎈(Essen)안무센터에서 「크로스 페어(Cross Fair)」가 개최되었다. 희미하게나마 미래의 무대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였다. 춤 무대가 상호 작용(interactive)하는 도구가 될 수가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상호작용이란 무슨 뜻인가? 키보드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반응하는(reactive)’ 것이다. 체스 컴퓨터는 어쩌면 ‘상호 작용’ 한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인데 그것은 반작용(reaction)을 미리 볼 수 있어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체스 컴퓨터가 인텔리전트(intelligent) 하다고 할 수가 있을까?
‘인텔리전트 무대 (Intelligent Stage)는 인텔리전트 도구를 필요로 한다. 우리들은 안무된 비디오 솔로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하여 특별한 피아노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이처럼 우리들은 안무에 영향을 미치는 피아노 연주자를 필요로 하고 춤과 음악 사이의 전통적인 관계를 역행하고 있다(「즉흥 기술(Improvisation Technologies」, 닉 하프너(Nik Haffner): 프랑크푸르트 발레단).’
뉴포트 웨일즈대학 상호작용예술발전연구센터(Centre for Advanced Inquiry in the Interactive Arts at the University of Wales) 설립자 로이 애스콧(Roy Ascott)은 어떤 것이 인텔리전트 무대를 만드는가하는 질문을 제시한다. 무용수가 디지털로 조절하는 환경에서 음향이 발생될 때 이미 상호 작용을 하는가? 아닌가? 에쎈에서 개최된 이 토론은 기술과 인체 사이의 양분론을 다루었다. 즉 컴퓨터 작동에 의한 정보,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한 삶에 의하여 훈련된 인체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두 가지 시스템은 서로 상반되는 것인가?
“나의 무대는 인젤리전트하지 않다 - 상호 작용하는 양식 혹은 다른 종류의 참여 혹은 피드백(FeedBack)도 없다. 이것은 기술적인 볼거리를 상기시키고 또 그러한 것은 지루할 뿐이거나 심지어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구태의연하다(폴 카이저(Paul Kaiser), 강바닥 : 머스 커닝햄의 『두 발 동물』을 위한 무대)”
완벽하게 새롭지 않다는 것은 미디어보다는 미학을 테스트하기 위한 제안이다. 새로운 미디어와 연결시킨 그러한 춤은 전통적인 안무 미학의 법칙을 일차적인 영상의 대본을 계속해서 그대로 답습하는 새로운 미디어 만큼이나 적다. 이러한 역설은 중립화될 수가 있다. 그럴 경우 문제는 기술이나 테크닉을 지배하는 인체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보다는 무용수와 컴퓨터가 즉흥작업을 하는 것이다. 마치 그들이 새로운 매체와 인체의 상호 작용을 배웠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들은 (나무로 만든) 기계적인 무대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할 수 있는 감독자가 필요하다. 무대를 초월하는 정서적인 공간이 얼마나 큰가? 얼마나 많은 시뮬레이션(simulation)이어야 하는가? 데이터 생산자가 詩(시)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낼 수가 있을까? 이목을 끄는 것 위로 비추어지는 (따뜻하게 만들 수가 없는) 차가운 조명의 공간이다. 이러한 조명이 강화될 수가 있을 것인가? 우리들은 미래를 추정하기 위하여 과거의 것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현실성을 높여주는 전통적인 무대 역할은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함으로써 확대된다. 무대는 구체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 사이에 존재한다. 그리고 구체적이고 가상적인 에너지 가능성, 에너지 原(원), 변환과 전환의 피나는 현장에 포커스를 맞춘다. 감각상의 조화로써 그것은 인텔리전트가 아니고 오직 (무대) 공간과 (무대) 시간의 분리를 통해서만 그것의 역사성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에너지) 공간과 (에너지) 시간에서의 무대 존재의 필요성에서 벗어나 그것은 가상적인 현실을 중시시키고 그것이 가상임을 인지하지 시작한다. 현실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보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바라건대 우리의 현명함이 이러한 가공할 공허함을 채우는 일에 만족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발레인터내셔널/탄츠악투엘> 200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