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평

■한국현대춤 50여년의 역사가 담긴 첫 현대무용가 인명사전
한국현대무용뮤지엄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육완순·김동호)는 195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현대무용가 대부분을 망라한 자료집 「한국현대무용, 그 얼굴들」(마루 발행)을 인명사전 형태로 펴냈다.
이 책은 한국현대춤 50여년을 기념하는 「한국현대무용뮤지엄」 행사의 일환으로 발간되었는데, 이 행사는 과거 50여년의 한국현대무용사를 한자리에 모으고 현대무용계의 화합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조직위원회측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비록 건물은 없지만 뮤지엄이란 명칭이 무색하지 않도록 한국현대춤의 역사를 한데 아우르는 장을 마련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총 250여명의 현대무용가와 40여개의 현대춤단체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현대춤 활동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가나다순으로 각 무용가의 이름(한글/한자/영어 표기), 얼굴사진, 출생연도와 출생지, 학력, 경력, 출연작품, 안무작품, 작품사진, 평론 및 기사, 논문 및 저서, 기타 수상이나 활동사항 등으로 꾸며져 있고, 그 외 무용교육기관, 무용기관, 대표적인 현대무용행사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비록 해외에 거주하거나 오래 전 무대를 떠난 무용가들은 자료수집의 한계로 다 실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더 많은 한국현대춤을 이끌어온 1세대 주역들이 무대를 떠나기 전에 이러한 작업에 착수하게 되어 다행이다. 더구나 후배 무용가들이 해야 할 일을 직접 현대춤을 일궈낸 스승들이 앞장서 해주어서 그들의 현대춤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이제 터를 닦아놨으니 2세대, 3세대… 후대 무용가들에 의해 앞으로 계속 보완되리라 믿는다. 또한,‘인물로 보는 현대무용사’라고 할 만큼 사료적 가치도 더하고 있으며, 현 무용학도와 무용인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가치있는 작업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