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폴란드 계 영국 피아니스트 보로비야크가 2014년 가원상(嘉元賞)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9월 2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세종체임버홀에서 기념연주회를 가졌다.
쇼팽의 모국인 폴란드는 대통령을 역임한 파데레스키와 같은 피아니스트를 배출할 만큼 피아노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나라이다. 지금도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온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이번에 가원상을 수상한 보로비야크는 25세의 젊은 피아니스트이다. 폴란드인 부모 사이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의 길드홀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음악사를 공부하여 실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음악문헌과 그리고 음악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쌓고 있다. 물론 폴란드의 시마노프스키 음악학교에서도 수학하였다.
젊은 나이에도 이미 국제적인 많은 상을 받았다.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작년에는 중국의 5대 도시에서 연주회를 가져 선풍적인 화제를 남겼으며, 희귀한 CD 레코딩을 통해서도 화제의 연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미 모차르트와 쇼팽 음악의 해석에서 그의 현란한 기교와 깊이 있는 해석을 인정받았지만 수상기념음악회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슈베르트의 「즉흥곡 3번」, 잘 연주되지 않는 베토벤의 「소나타 31번」, 시마노프스키의 폴란드 민요를 주제로 한 변주곡, 마지막에 미국의 작곡가 사무엘 바버의 「소나타 작품번호 26」의 흔히 연주되지 않는 작품을 연주해 피아니스트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앙코르에서는 쇼팽의 작품이 포함되었다.
요즘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국제적으로 많이 부상이 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보로비야크의 연주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출중한 연주였다. 한국이 국제적인 콩쿠르를 개최해서 외국 연주자들을 시상하고 있지만, 가원상 같이 비경연 형식으로 시상하는 것은 유일한 경우인 것 같다.
피아니스트 한옥수 여사가 본인의 아호를 따 가원문화협회를 만든 것은 1982년이었다. 이화여대 재학시부터 피아노 연주자로 명성을 얻은 한옥수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고, 1995년 우리나라 최초의 「가원 로만슨 국제콩쿠르」를 제정하였다.
2005년에는 다시 국제적으로 문호를 열어 가원상을 재정 외국인들에게 시상을 하였다. 국제 피아노계에서는 점점 이 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에게 주는 상은 많지만 국제적으로 시상의 범위를 넓힌 것은 한옥수 이사장의 넓고 깊은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옥수 여사는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피아노협회 회장으로 2013년에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