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살롱

2014년 2월, 시장조사전문기관에서 전국 민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전자책 및 종이책 이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전자책 인지도(97.5%)는 매우 높았으나, 직접 이용한 경험자는 44.1%로 지난 2013년(43.9%)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전자책 시장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자책 관련 인식평가에서는 향후 전자책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유보적인 전망이 엇갈렸다. 향후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은(20대 42.8%, 30대 44.4%, 40대 52.8%, 50대 56.8%) 특징을 보인 반면, 비동의 의견은 3.2%에 그쳐 전자책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자책 구매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자책의 형태가 어색하고(50.2%, 중복응답), 종이책의 느낌과는 현저하게 다르다(49.7%)는 점을 가장 많이 꼽음으로써 기존 종이책에 익숙한 독자들이 아직까지 전자책 형태를 낯설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아닌 경우 책에 집중하기 힘들며(47.3%), 독자들이 정말 원하는 책이 없다(28.6%)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전자책 단말기의 대중적인 보급과 충분한 전자책 콘텐츠의 보급이 선행되어야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실제 전자책의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도 단말기 가격이 더 저렴해져야 하며(76.4%), 볼 만한 콘텐츠가 더 많아져야 한다(76.3%)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전자책의 경우 잘 어울리는 장르를 묻는 질문에서는 만화(55.1%)와 잡지(43.3%) 등 쉽게 읽히는 콘텐츠를 꼽은 응답이 많다는 점에서 전자책에 특화된 콘텐츠의 공급에 대한 방법론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전자책과 종이책 이용자의 재구매 의향은 각각 58.4%, 83.3%로 나타났다. 최근 1년 기준 전자책의 구입권수는 보통 1~2권(51.4%) 내지 3~4권(27.1%)이었으며, 구입비용은 1만원 미만(56.9%) 또는 1~2만원(24.7%) 수준이었다. 반면 종이책은 1~2권(24.8%) 또는 3~4권(30.1%) 구입했다는 응답이 많은 가운데, 5~6권(17.6%), 10권 이상(18%) 등 구입 권수가 전자책보다 많았으며, 구입비용 또한 좀 더 많은 것으로(1~2만원 36.9%, 2~3만원 19%, 1만원 미만 15.3%, 3~4만원 12.8%, 5만원 이상 11% 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한국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나친 장르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은 콘텐츠 확보 방안이 적극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 종이책과 전자책의 통합 마케팅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종이책을 선호하는 저작자들로 하여금 전자책을 내게 되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선입견을 제거해 주어야 하며, 성공사례 등을 제시하여 시너지 효과를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종이책 출판사의 전자책 시장 진입을 적극 권장해야 하며, 역량 있는 신인작가 발굴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전자책 출간의 기회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아직은 전자책이 종이책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