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종합편성 TV조선이 2014년 1월23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에 낭만과 논리가 있는 토크쇼 「낭만논객」을 방송하고 있다. 토론에 출연하는 3인의 구성이 주목의 대상이다.
김동길 박사(87) 김동건 아나운서(76) 조영남 가수(70) 등 명성이 높은 고령의 세 명사가 자리를 함께한 쉽지 않은 조합인데, 지식과 경륜과 개성들이 엮어가는 조화가 토론이상의 고품격의 예술적인 낭만쇼를 연출하고 있다.
존경받는 교육계의 원로 석학 김동길 박사가 좌장으로 자리를 잡고, 1963년부터 방송에 입문하여 52년째 방송마이크를 잡고있는 명사회자 김동건 아나운서가 화제의 문을 열면 김 박사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인생의 의미, 동서양의 역사와 철학을 두루 소개하고, 조영남 씨가 대화의 궤도를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긴장되면 김 박사가 동의하는 척 한길로 복귀시켜 보듬는다. 대화의 아름다움이다. 김동건의 준비된 내용, 조영남의 돌출하는 의외성이 흥미롭게 얽혀가는데, 노선배인 김 박사의 감성과 위트는 젊음보다 신선하고 공감도는 달관의 경지에 이른다.
낭만논객의 별은 김동길이지만 김동건과 조영남이 조합을 이루어서 더욱 빛난다.
매회 명언과 고사, 일화가 쏟아진다.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세월이다. 젊게 사는 비결은 없다, 나이에 걸맞게 사는 것뿐이다
- 아첨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아름다운 것이 죄라면 당신은 사형감.(아첨의 극치)
- 세상에서 천한직업은 없다. 천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링컨)
- 의리없는 놈의 친구가 되는 것보다 의리있는 놈의 원수가 되는 것이 낫다(진정한 의리)
- 교도소 감방에서는 김지미가 결혼 몇 번 했느냐로 하루 종일 싸운다.
- 홍성철(전 내무장관):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때 북에 가서 누님을 만나서 매달 보름달이 뜨면 7~8시에 달을 볼테니 누님도 함께 보시자. / 누님: 날이 흐려서 달이 안뜨면…(노인의 걱정) / 홍: 마음속에 달을 그리세요.(그리고 몇 번이나 보셨을까?)
- 장기려 박사: 북의 마나님과 함께 달을 보기로 했는데 미국 여행 중에 달을 보는 재미가 없다. 북한과 밤이 다르니까.(순애보)
북에 있는 아들 장택용이 외국여행 중에 보낸 편지.
‘아버지 결혼하셨습니까?’(아들의 감동)
- 박근혜 대통령: 동생 지만이도 안 만난다. 정상이 아니다. 가족부터 정상이어야 한다.
김동길 박사는 유신헌법 반대로 15년형 받고 12개월 교도소 수감생활. 법이 법같지 않아서 보상금신청 안함.
이 시간의 백미는 김 박사의 시낭송과 노래 가창력이다. 우리나라 고시조는 수없이 읊고 영미시는 원어로 무대배우의 독백처럼 낭송한다. 노래는 「고향생각」, 「바우고개」, 「이별의 노래」, 고복수의 「짝사랑」, 「타향살이」는 정확하게 4절까지 완창. 웬만한 가수도 4절까지는 쉽지 않다.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으로 박수를 드릴 뿐이다.(기획: 윤석암·송창의, PD: 시경화, 연출: 박영훈·김민경·신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