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교육부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아베 개인과 자존심 싸움하는 것만 같은 韓·日간의 관계도 그렇고, 30년 전 한 일간지에 실린 일본 원로작가 시바 료타로의 글이 있어 전재한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4월은 가장 잔인한 달)’ 황무지(T. S. 엘리엇) 첫머리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결국 세상의 온갖 고통을 받게 될 수많은 생명들이 4월에 태어나기에, 혹은 이처럼 황폐한 세상에서 싹 틔워야 하기에 등등. 어쨌든 4월, 세월호도 있었고 조동화 발행인도 작고하신 달, 올해는 네팔에 지진으로 너무나 잔인한 달이 되었다.
지난달 17일 금요일 故조동화 발행인 1주기 추모행사 ‘조동화 선생을 생각하는 밤’에 참석하시고 좋은 말씀 주신 것 감사드린다. 다음날 일산 장지 추모예배도 좋은 날씨에 잘 마쳤다. 멀리서 추모의 글과 화환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린다. (顯)

황무지(The Waste Land)
T. S. 엘리어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 마른 뿌리로도 목숨을 대어주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 이 자갈 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나오는가?
사람들이여, 너는 말하기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곳엔 해가 쪼여대고 /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

이달의 좌담은 심정민 한국춤평론가회 회장의 사회로 신작공연을 앞둔 서울시무용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창작춤극으로 무용단과 춤계에 새로운 활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故조동화 발행인 1주기 추모행사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지난해부터 함께 준비를 한 춤평론가회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행사날 촬영, 사진 등을 맡은 세명대 학생들, 사회를 맡아 해주신 김기태 교수님, 안평선 회장님, 헌무 ‘귀거래사’를 해주신 김순정 교수님, 추모예배날 첼로연주를 해주신 탁양지님 감사합니다. 특히 예배인도를 해주신 전상의 목사님의 설교문은 옮겨 실었습니다.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