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6월 호국의 달에 특집기획 2편이 시선을 끌었다.
▲ 「6·25의 이방인」(JTBC 6월 23일)
6·25전쟁에 중공군은 24만 명이 투입되어 18만 여명이 전사했다. 노병과 후손들이 북한에 묻힌 전사자들의 무덤을 찾는 여행길 다큐.
장저우(鄭州)의 일행은 중국의 강물과 흙을 담아가지고 기차로 약 3일 걸려 압록강을 건너서 평양의 중국군 묘지를 찾는다.
아들은 아버지의 묘는 끝내 찾지 못하고 흙 한 병을 담아 가지고 귀국, 생명이 꺼져가는 어머니의 손에 흙을 쥐어준다. 이제라도 마음 놓으라고.
특이한 점은 북한 중국군 묘지의 산소는 흰색이었는데, 콘크리트 봉분에 흰 칠을 한 것처럼 보였다.
▲ 「특집다큐 기적의 김치5」(KBS-1 6월 25일)
1950년 12월, 영하 30도 무서운 추위에 흥남부두에 인파가 몰렸다. 철수작전의 군인 10만, 피난민도 10만이었다. 마침내 현장 사령관은 결단을 내린다. ‘피난민을 승선시켜라!’
메레디스 빅토리호(3층)에 14,000명을 승선시키고, 레인빅토리 호를 비롯해서 여러 선박에 피난민 98,000명을 거제도까지 수송했다.
바닷바람 쌀쌀한 날씨에 움직일 틈조차 없는 배안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하나, 둘, 셋, 선장은 이름을 ‘김치’로 붙였다.
김치1, 김치2, 김치5까지 탄생했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 이경필(63)씨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서 거제도에서 가축병원을 한다. 자기의 고향은 바다라고.
△ 김해평 씨는 형과 누나는 북에 남겨 두어서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꼭 만나야한다고.
△ 이성혜 씨는 선장실에서 선풍기를 돌리면서 태어났는데, 어머니와 본인은 천식으로 고생했다고.
△ 이종철 씨는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해서 태어난 것이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긴박한 순간에 수많은 김치들이 죽고 김치들이 태어났다.
피난민 10만을 수송한 흥남 철수작전은 세계 어느 전쟁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이 전대미문의 작전에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유엔군에 통역군무원으로 참전했던 현봉학 박사의 간곡한 권유와 설득의 결실이었고,김백일 장군의 현장지휘로 수송 작전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치’는 다섯 명이었는데 방송에는 4호까지만 소개되었다. 1명은 어찌되었는지? 생년이 1951년으로 되어있는 어느 정치인도 배 안에서 태어난 ‘김치0호’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착오인지 사양인지?
김치 다섯 사람은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딛고 태어난 생명의 기적이고 희망이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금순이는 어찌되었을까? 지금쯤은 흰머리에 할머니가 되었겠지?
수송선 안에서 태어난 ‘김치5’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열심히 잘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