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지난달 시간을 내어 출판계의 가장 큰 행사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에 다녀왔다. ‘국제도서전이라기 보다는 그냥 국내 큰 서점의 할인행사에 온 것 같다’는 이번 달 출판살롱 김기태 교수의 글에 무척 공감하였다. 가을을 기다리는 우리의 국제무용제들, 남은 기간 외국관객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여 한국 무용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마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顯)


칠 월
이오덕(1925-2003)
앵두나무 밑에 모이던 아이들이
살구나무 그늘로 옮겨가면
누우렇던 보리들이 더 거둬지고
모내기도 끝나 다시 젊어지는 산과 들
진초록 땅 위에 태양은 타오르고
물씬물씬 숨을 쉬며 푸나무는 자란다.
…
아, 칠월은 버드나무 그늘에서 찐 감자를 먹는,
복숭아를 따며 하늘을 쳐다보는
칠월은 다시 목이 타는 가뭄과 싸우고
지루한 장마를 견디고 태풍과 홍수를 이겨내어야 하는
칠월은 우리들 땀과 노래 속에 흘어가라.
칠월은 싱싱한 열매와 푸르름 속에 살아가라.

마감과 함께 시작된 불볕더위 속, 갑작스런 요란한 빗소리에 잠시 손을 놓고 창밖을 내다본다, 이번 장마 별 탈 없이 지나야… 제주도 올레길 절물휴양림이 좋다던데 ─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