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터뷰

세계의 무대를 정복한 카를로스 아코스타가 이제 새로운 쿠바에서 자신의 시각을 소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코스타가 지난 17년의 시간을 보낸 무용단을 떠난다는 사실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나는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그는 설명한다. 지난 여름, 로열발레단이 37년 만에 처음으로 시카고 순회공연을 펼치는 동안, 나는 쿠바 카페에서 아코스타를 만나 - 그는 다정하고 솔직했다 - 커피를 마시며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데이 오브 플라워즈」와 「뉴욕, 아이 러브 유」의 영화에 출연하고, 책을 저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자신의 고향인 아바나에 대해 그리고 “쿠바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있다”며 그곳에서의 춤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 25년 전 처음 쿠바를 떠났다, 왜인가?
�� 스승인 라모나 드 사가 이탈리아의 토리노에 있는 새로운 시어터와의 문화 교류를 위해 아바나에 있는 학교에서 나와 아리엘 세라노 이렇게 2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우리를 그곳에 있는 무용단에 끼워 넣는, 어떤 실험이었다.

─ 그것이 성공한 것이 분명하다.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로잔 콩쿠르에서 금상을 탔는데. 어떤 작품을 연기했나?
�� 『돈키호테』의 베리에이션과 카라 페브로티의 작품이었다. 그 대회가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 그리고 내일 본인의 마지막 『돈키호테』를 추는 건가.
�� 내일은 내가 마지막으로 전막 길이의 작품을 추는 날이다. 나는 42살이다. 사람들이 “아직도 떠나지 않았어?”라기 보다는 “왜 떠나는 거야”라고 말할 때 은퇴하는 편이 낫다.

─ 본인에게 가장 도전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 젊을 때에는, 모든 역할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를 원한다. 몇몇 작품들은 쉽다. 바실리오? 그건 바로 나다. 하지만 『메이얼링』의 루돌프와 『마농』의 데 그리외의 경우, 매 장면마다 그들이 내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내가 무엇을 드러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만 했다. 때때로 그것이 약점이 되고, 그것이 제물이 되었고, 그렇게 내가 만들어졌다. 참으로 어려웠다. 또한, 나는 그들처럼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나는 감정을 호소하는 방법을 배웠다. 언제나 내 목적은 관객들이 내가 아니라, 내 역할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 고통은 그립지 않을 거라고 말을 해 왔었는데,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가?
�� 매일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 아침의 나는…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니다. 모든 선택들에서, 모든 사람이 원하는 기적을 전달해야 한다는 압력은 그립지 않을 것이다. 그건 불가능하다. 관객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

─ 그러니까 2015-16 정기 시즌이 본인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의미인데, 어떤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는가?
�� 가을 내내 내가 직접 연출하는 『카르멘』을 안무하는 중이다. 그것이 코벤트 가든에서의 작별인사가 될 것이다. 그런 뒤 2016년 1월에는 린버리 스튜디오 시어터의 더 작은 무대로 되돌아가, 윌 터켓의 『엘리자베스』를 공연할 것이다. 덧붙여 여기저기에서 몇몇 작별 무대들이 있다.

─ 이번 가을 『카르멘』을 공연하는 동안, 여전히 돈 호세와 에스카밀로 양쪽을 공연을 할 계획인가?
�� 그렇다. 카르멘까지 출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 발에 맞는 포인트 슈즈를 찾을 수가 없으니까.

─ 본인의 『카르멘』을 설명해 달라.
�� 나는 그 시대를 재창조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리고 오페라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나는 카르멘과 에스카밀로 그리고 돈 호세 사이의 사랑과 질투의 삼각관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운명 또는 숙명과 같은, 거대한 힘인, 황소라는 소재를 무대에 올릴 것이다, 그 부분은 아주 스페인적이고 토속적이다. 작품이 훨씬 더 개념적이지만, 여전히 이야기적인 부분도 있다. 내가 보기에 율동들은 조금 더 컨템포러리하다.

─ 당신의 『돈키호테』에도 역시 몇몇 컨템포러리적인 색채가 있었다.
�� 맞다, 그러니까, 고전작품들에는…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유령들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이런 컨템포러리적인 느낌들을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발레가 더 이상 적절하지가 않다는 생각: 난 그것을 파괴하기를 원한다.

─ 동료들을 지시하는 입장이 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 너무 급작스럽게 변했다. 여전히 묘한 기분이지만, 더 많이 받아들이는 중이다. 무용단이 정말로 뛰어나다. 그들은 나를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한다.

─ 계속 런던에 집을 가지고 있을 생각인가?
�� 오, 그렇다.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이다. 하지만 현재 쿠바에서 12명의 무용수들이 소속된 무용단을 세우는 중이고, 같은 건물에 아카데미를 두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중이다.

─ 1961년에 시작되었지만 완성되지 못하고 버려진 발레 학교가 있었다.
�� 맞다. 지금 당장의 계획은 한 개의 스튜디오와 거기에 필요한 시설들을 - 분장실들과 상수도, 전기 등의 - 갖추고, 내 무용단을 거기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 뒤 2018년 모든 것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한 단계 한 단계씩 밟아나갈 것이다.

─ 무용단의 레퍼토리는 어떤 것이 될 것인가?
�� 반 정도는 고전적인 작품들을 기반으로 할 것이다. 나는 포인트 슈즈를 신고 작업하는 것을 원한다. 다른 반쪽은 완전히 컨템포러리적인 작품들이 될 것이다. 비록 우리가 안무가들을 초대한다 할지라도, 나는 그들이 정치적인 분산과 리듬 그리고 카리브해에서 영감을 얻기를,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작품에서 쿠바를 보기를 원한다. 마크 에츠, 지리 킬리언이 하는, 유럽이 소유하고 있는 그런 종류의 레퍼토리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쿠바가 그렇듯, 우리 레퍼토리가 뭔가 독특하고 우리의 특성들을 갖고 있기를 원한다. 모든 것이 세계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의 사회에서, 고유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 과거 자서전을 출간했었고, 이제는 첫 번째 소설인 「돼지발(Pig’s Foot)」이 세상에 나왔다. 본인을 작가로 간주하는가?
�� 자서전을 쓸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10년이 걸렸지만, 그것은 내게 더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안무도 마찬가지이다: 정말로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느낄 때, 그것을 직접 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나는 항상 도전을 필요로 한다. 뭔가 맞서 싸울 것을 말이다.
<댄스매거진> 20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