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세이

음악과 춤
연습을 하기에 앞서 스트레칭 세션을 진행하면서 무용수들과 함께 정신적인, 감정적인 그리고 신체에 대한 표준 추출을 했고 그 과정에서 무용수들에게 이번 공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런데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푸가와 전주곡』과 『야우지(Yowzie)』에서 똑같이 춤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그러한 느낌은 내가 덴버에서 마지막 공연에서 느낀 점과 근접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 바하에서는 모든 것을 미끌어 들어오듯 진행해야 하는 무대라는 ‘사실만을’ 그리고 『야우지』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시들해지고 또 희미해지면서 순간적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지시 사항을 전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연은 잘 진행되어오고 있다. 무용수들을 1년 동안의 작업을 데뷔 무대로 만들었고 그것도 고지대에 위치한 세 도시에서 5차례 공연을 하면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견고한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각자의 훈련과 참여를 증언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작업팀 또한 1주일에 세 곳 공연장들에서 무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 관객들은 공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기립 박수를 보내주면서 순회공연을 하는 동안 우리 무용수들에게 필요한 균형감을 유지하게 한다는 우리의 희망을 이룰 수가 있었다.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무용수들 모두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

의식의 시간
때는 토요일 장소는 호텔 건너편 인근 농가의 신선하고도 글루텐이 없는 식당에서 마련한 저녁 식사 모임은 무용수들과 무대를 위하여 작업을 해준 사람들에게 보내는 축복으로 시작되었다. 그 다음 오후 시간에는 빠른 속도로 나의 일반적인 공연 지침과 일찍이 드러난 문제점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나는 “관객들이 우리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관객들로 하여금 놀이(play)를 하도록 하는 것이기에 자칫 공연이 잘못될 수도 있다. 그리고 여러분이 추게 될 춤도 똑같이 느껴질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관객들이 느끼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들의 감각에 따라 방향을 잡고 그들을 이끌어 목적지까지 데려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음식이 나왔다. 대부분은 캐일 샐러드와 단백질을 함유한 것들이었다. 맥주도 제공이 되었고 물병이 돌려지고 자주 물이 채워졌다. 하지만 나는 일찍 그 곳을 떠났다. 가까운 길이지만 호텔까지 가는데 존 셀야가 함께했다. 셀야는 파도타기 그리고 연기자로써도 훌륭한 기량을 지니고 있는 무용수이다. 우리는 함께 길을 걸으면서 시간을 쪼개어 세 가지 일을 해오고 있는 셀야가 삶에서 추구하는 것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 날 오후에는 저녁 공연에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 즉 (접은) 공간, (직접적인) 조명, (짧은) 무대 양쪽, (넉넉하지 않은) 무대 장치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고 기술적인 연습도 진행했다. 그리고 무용수들에게는 여러 가지 절충을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춤을 온전하게 보여주기 위하여 마지막 공연에서 취합한 사항들을 세세하게 목록처럼 기록해놓은 사항을 전해주었다.
무용수들은 기술 점검이 이루어지는 동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하여 자리를 떴다. 나는 밖에 6-포인트 뜀틀 하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그림자 속에 놓여져 있었다. 시간은 오후 6시55분. 이제 30분이 지나면 하나의 사건처럼 일제히 팡파레가 울리고 무용수들은 무대에 올라가 경쾌한 춤추기에 나설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은 의식의 시간인 것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공연장은 문이 열리고 관객들이 입장하고 무대 밖에서는 남자들이 막을 올리기 위하여 밧줄을 잡아당기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유서깊은 공연장 맥키 오디토리움에서 우리들보다 앞서 공연을 했던 수 백 명의 출연자들의 혼과 함께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 어떻게 지내지?”라며 갸우뚱 할 것이다.
일요일 저녁 공연, 우리들은 첫 번째 무대를 두고 충돌이 있다. 최선을 다하는 무용수들에 비하여 무대는 너무도 협소했고 가혹한 주일을 보내면서 지쳐있는 상태이니 말이다. 게다가 내가 무용수들에게 전달한 지침 사항 공연의 양상을 변경하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전주와 푸가』는 자리를 잡게 되었고 『야우지』도 내면의 에피소드들이 음악은 별도로 진정한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초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두 무대의 반 정도는 분명하다; 『전주와 푸가』는 엄격한 순수성, 『야우지』는 오직 어른들이 다룰 수 있는 어린이다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후에 버스를 타러 가는데 핏빛의 달이 보인다. 그러한 전경에서 나는 오후의 뜀틀과 조화를 이루면서 춤들이 매우 장엄한 원, 그 연속체를 이루는 부분임을 느낀다. 하늘과 가까운 이곳 고지대에서 나는 내일을 위한 막을 올리고 또 내리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특별한 일군의 천사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간에 대하여
공간에서 시간을 잃을 수가 있다. 나는 우리가 로스앤젤리스에 있으며 3주째 순회공연 중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버스, 호텔, 무대 뒤, 공항 등을 옮겨 다니다보니 언제부터인지 궤도를 상실해버린 느낌이 든다. 그 때문에 도리 없이 대낮에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와 아무 것도 비추지 않는 검정색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하여 동쪽 혹은 서쪽 그리고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시간 영역에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멈추어 버린다.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참으로 또 무척이나 짧을 수가 있다. 목요일 비벌리 힐즈 월리스 앤넌버그 센터에서 있을 우리의 첫 공연을 위하여 우리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점검하고 있다. 그 곳에서 나는 약박자와 강박자로 움직이면서 이어지는 지점을 채 1초가 안되는 단위로 표시하면서 조정하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그 지점을 설정함으로써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시간은 무척 또 꽤 길수가 있다. 앉아서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는 5초의 시간이 마치 평생인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은 가치를 드러낸다. 새로운 것도 스러져 간다. 그런 흐름에 인고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시간을 초월한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나이가 들면서 현명해진다는 사실을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늘 맞는 말은 아니다.
목요일 저녁에 있을 공연은 3주일 동안의 순회공연 기간 중 다섯 번째 개막 공연이다. 개막 저녁 공연은 방심할 수가 없는데 그것은 절제되고 종종 강한 자의식을 가진 관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태도는 스스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주눅이 들거나 염려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인지 공연에 대한 반응 또한 겸손한 편이다. 그런 관객들은 내게 자신들이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 점 때문에 나는 그 다음 날 오전에 이곳에서 관람하게 될 젊은이들이 많이 기다려진다.

“그런데 왜 안무 작업을 했는가?”
금요일 오전 11시 로스앤젤리스 중심부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버스 다섯 대를 타고 월리스 공연 센터에 왔다. 우리 순회 공연 작품 중 하나인 『야우지(Yowzie)』 공연을 보기 위해서 온 이들이 좌석을 채우게 된 것이다. 공연에 앞서 우리들은 월리스 공연 센터 교육 담당 국장과의 협의에서 학생들에게 공연을 보여 주기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막이 올라가기 전 무대에서 학생들에게 앞으로 보여줄 공연에 대하여 알려주는 이야기나 우리의 삶에서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는 강의도 전혀 없이 무대의 막이 올랐을 뿐이었다. 그리고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온전히 그리고 완전하게 에너지를 쏟으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에 나는 관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처음 내가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은 “여러분들이 방금 무엇을 보았는가?”였다. 그러자 누군가가 큰 소리로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했고 나도 동의를 표했다. 어떤 학생은 “뉴올리언즈에서 그렇듯 취한 사람이 등장합니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그렇다고 수긍을 하면서 하지만 뉴올리언즈에 취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여러분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소문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공연에 사용된 음악이 상당히 오래 전에 뉴올리언즈 출신인 젤리 롤 모톤이 작곡을 한 것이니 어쩌면 학생의 견해는 타당할 수도 있으리라.
학생들이 계속 자신들이 대단히 명석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했다. 등장 인물인 한 남성과 한 여성이 꿈을 꾸고 또 서로 싸우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의견이 갈라졌다. 여성은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상실했다’는 것과 ‘희생자였지만 후에 행동을 하는 여성이 되었다’는 견해로 나뉜 것이다. 그렇게 이런저런 의견들이 생겨났다. 그 다음에는 여성과 남성이 돌아온 이야기로 이어졌는데 둘 다 똑같이 늙어 버렸다고 했다. 그 와중에 어떤 학생이 “가장 잘 알려진 악마”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다른 학생이 “아니다, 똑같지 않다. 이제 여성이 이끌고 있다. 앞장을 선 것이다”고 했다.
나는 그 학생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결말이 있네. 그렇지?” 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살아있고 또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후 “소녀들을 따라다니던 남자는 모든 소녀들을 원했지만 결국은 한 소녀도 잡을 수가 없었다”라는 점을 지적한 학생도 있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이 “아니다. 어쩌면 모두 가졌다고 할 수도 있다”고 응수했다. 그 외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신중해야한다 - 그렇게 해야만 성취할 수가 있다”는 의견을 낸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