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올 한해 표지화는 전지연 작가께서 맡아주신다. 지난 한해 즐거운 표지를 그려주신 신철 작가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 춤지 살롱에 음식살롱이 추가되었다. 여행전문가이기도 한 파워논객 김화성(전 동아일보 기자) 님이 맡아주시기로. 춤지 신년호 첫 장은 매년 잊지 않고 보내주시는 고바우 김성환 화백의 작품, 신년연하장으로 시작된다. 늘 건강하시어 앞으로도 10년 20년 부탁드립니다. 춤 가족 그리고 독자여러분도 올 한해 모두 성취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顯)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 눈부신 함성.



「춤저널 2015」(한국춤평론가회)에 실릴 故 발행인 특집원고를 위해 최창봉 선생 댁을 방문하였다. 건강이 안 좋다하여 걱정했는데 잘 못들으시는 것 외에는 조동화 선생과의 지난 일을 또박또박 기억도 잘 하시어 재미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조동화는 천진난만한 소년같은 웃음을 지녔어…” 등 소중한 이야기는 다음달 「춤」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이달의 좌담은 심정민 한국춤평론가회장의 사회로 김경애, 이동우, 박민경 세 춤평론가들과 함께 2015년 춤계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로 엮었다. 40년을 맞은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의 회고는 다음달의 좌담으로 이월한다. 춤지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