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MBC스페셜」은 로봇다리 김세진의 무한도전을 방송했다.(2016.7.18.방송)
세진이는 두 다리 없이, 한쪽 팔은 손가락이 없는 채로 태어나 보육원 앞에 버려졌고 양정숙 씨를 운명적으로 만나서 엄마와 아들의 연을 맺었다.
세진이 네 살 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니까 “‘사람’이 되고 싶다. 다리 불편한 사람들을 다 고쳐주고 싶다”고 했다. 땅에서 자유롭지 못한 세진이 일찍부터 물로 뛰어들어 수영을 배웠다. 엄마는 세진이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 주고싶어서 스파르타식으로 강훈련을 시켰고 13살에 장애인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되었다.
아세아 수영선수권 대회를 비롯해서 세계를 돌며 150여개의 메달을 따왔다. 그러기까지 팔다리가 불편한 장애어린이를 데리고 수영장을 찾아다니기에 수없이 이사를 다녀야했다. 하고 싶은 수영을 하기위해서 집같은 건 의미가 없었다.
물 더러워진다 딴데가서 하라고 쫓겨나고, 수질검사를 해야한다고 야단을 치고, 청소를 하라고해서 6시간 동안 청소도 했다. 세진이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자 생모라고 하는 사람이 40여 명이나 나타났고, 어떤 이는 세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세진은 자라면서 ‘장애인’이란 말이 제일 듣기 싫었고 지금도 싫다고 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 뿐인데 어린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중학교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성균관대학교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의젓한 스무살 대학생이다. 세진이와 엄마의 꿈은 아직도 멀었다.
더 큰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 16시간을 날아서 포르투갈 세투발 해안으로 갔다.
「2016 리우올림픽」 ‘10km 수영 마라톤’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참고로 10km는 광화문에서 강남역까지의 거리, 정해진 코스 6바퀴를 도는 장거리 경기다.
15명 선발에 60명이 참가했는데 역대올림픽 메달리스트등 그야말로 기라성 틈에 낀 휠체어 소년이다.
처음엔 주목의 대상도 아니었다. 비장애인 수영마라톤 대회에 장애인이 상대가 될 수가 있겠는가, 그래도 저체온증 위험 때문에 전신수영복을 입혀서 출전, 참가번호 17번, 중도 포기냐 꼴찌냐 하는데, 다른 선수들은 다 마치고 세진이 한 바퀴 남기고 경기는 중단, 세진은 바닷물 속에서 기다려야했다. 아, 이대로 중단되면 어떡하나, 긴장, 초조, 마침내 경기 계속결정이 내려지고, 마지막 한 바퀴를 끝까지 완주하고 출발선을 터치했다. 중도 포기한 선수, 실려나온 선수도 있지만 세진이는 꼴찌가 아니었다. 박수, 박수.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는 다큐멘타리가 아니고 왈칵왈칵 눈물을 삼켜야하는, 눈 앞의 진실이다.
한편의 드라마라면 엄마 양정숙 씨와 김세진이 주연이고, 누나와 가족들, 참가선수들, 박수로 환호 격려하는 관중들 모두가 조연으로 빛내준 드라마였다. 세진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고, 양정숙 님에게 경의의 마음을 보낸다. 기획 김진만, 글 이김보라, 기술 최성욱, 내레이션 하하, 연출 김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