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 이달의 좌담

춤 국제교류의 현주소와 미래
이동우 _ 세계국제무용연맹 한국대회 차 한국에 방문한, 영국 그리고 대만에서 오신 세 분의 춤 관계자분들을 모시게 된 것은 춤지 좌담으로서는 오랜 만의 일입니다. 특히 바쁜 일정임에도 시간을 쪼개어 시간을 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는 좌담의 매끄러운 진행을 도와주시기 위해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전홍조 성신여대 교수께서도 참석해주셨습니다. 기존의 좌담이 주로 국내 이슈를 다루었다면 이번 좌담은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넓은 시각으로 춤의 현주소와 미래를 의논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춤의 경쟁력 그리고 한국춤이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 무용수들이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를 함께 도모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우선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회를 맡은 한국춤평론가회 회원인 이동우입니다.
그라우 _ 저는 인류학자이며 무용을 전공했습니다. 베네쉬 무브먼트 노테이션(Benesh Movement Notation)으로 오랜 시간 훈련 받았고 수년 전 인류학으로 옮겼습니다. 프랑스어가 모국어이지만 1980년도 초기에 영국으로 이민을 가서 로햄튼대학교(University of Roehampton)에서 무용인류학 분야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무용인류학 그리고 국제적인 무용의 무형 문화유산의 내용을 어떻게 개념화 해야 하는지, 유네스코의 요구 기준에 따르는 것과 그에 대해 비판적인 양쪽을 균형있게 충족시키는 법을 사람들에게 훈련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왕윤유 _ 인류학 과정에서요?
그라우 _ 아니요, 코레오문더스 석사 프로그램(Choreomundus: Master in Dance (Knowledge), Practice and Heritage)입니다. 이것은 노르웨이 프랑스 헝가리 그리고 영국의 4개의 대학에서 진행되며 다른 곳에서 공부하는 다문화적 체험이 코스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합니다. 50개 넘는 국가에서 학생들이 모입니다. UN 소속 국가들의 3분의 1정도가 포함된 거죠.(웃음)
이동우 _ 한국인들 포함해서요?
그라우 _ 아니요, 아쉽게도 한국인은 없었습니다. 대만 지원자들은 있었지만 한국 지원자들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학생들을 좀 보내주셔야 하겠습니다.(웃음)

‘춤’의 정의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가를 실험중인 댄스엄브렐라 페스티벌
글래드스톤 _ 저는 런던 댄스엄브렐라(Dance Umbrella)의 예술 감독이자 최고 책임자 입니다. 역사가 38년이 되었으며 3명의 감독이 있습니다. 오는 10월이 제 세 번째 페스티벌이 됩니다. 그전에는 무용수였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독립 단체를 운영하기 시작하고 새들러스웰즈(Sadler’s Wells)로 이직하여 8년간 예술 프로그래밍과 프로듀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개의 리서치프로그램(research program)을 개발했는데 하나는 실용 스튜디오 연구 프로그램(Practical Studio Research)인데 예술가개발의 일환으로 1500석 규모의 발레 무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진행되었고 또 다른 프로젝트는 심화 준 전문가양성과정이었는데 드라마트루기에 대해 거시적인 시선으로 조명, 동선, 그를 통한 심리적인 부분 등을 바라보고 주위에 있는 모든 요소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독립 예술가들의 네트워킹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3년 전 페스티벌 진행을 위해 떠나게 되었고, 많은 변화를 만들었는데 페스티벌의 타이밍과 프레임의 변화, 웹사이트 그리고 페스티벌 시간 외의 프로그램 등입니다. 특히 안무를 가능한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려 애썼습니다. 그래서 플라맹고에서 아이스 스케이팅에까지 프로그램에 포함시켰고 힙합, 팝송을 헤드폰을 쓰고 들음으로써 관객이 안무가가 되는 것도 해보았고 어떻게 아기처럼 순수할 수 있을지도 흥미를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저는 ‘무용’의 정의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가 실험해보고있습니다.
이동우 _ 매우 흥미로운 경력과 생각 잘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런던의 댄스엄브렐라에서 예술감독으로 일을 하시면서 어려웠는지 나중에 들어보고 싶습니다.

공연예술과 이론을 통합한 교육이 학교의 목표
왕윤유 _ 저는 현재 대만국립예술대학교(TNUA)에 무용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전에 제가 시작할 때에는 1973~74년도부터 클라우드게이트무용단의 창립무용수였습니다. 10년간 클라우드게이트무용단에서 무용을 했고 그 이후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당시는 대만 무용수들이 미국으로 좀 더 공부를 하러 가는 추세였지요. 그 후 대만으로 돌아가려 했었지만 그곳에는 일 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머무르면서 전임강사로 일했습니다. 한 대학교에서 다른 대학교들로 많은 학교들을 옮겨 다니며 일했습니다. 이렇게 21년간 미국에 머물렀는데 마지막 몇 년간은 모국인 대만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TNUA에 기반을 두고 그곳에서 컨퍼런스를 시작했습니다. 세계무용연맹(WDA)의 한 부분이었는데, 모든 대만의 학교들과 함께 일하면서 국제적으로 손을 뻗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이후 학교에서는 제게 계속 머물러달라고 요청하게 되었고 그래서 계속 머무르면서 미국에 있는 집을 팔고 완전히 모국으로 귀국하게 됐습니다.
제가 주로 가르친 내용은 라반이었는데 이것이 제 스스로를 좀 더 나은 안무가이자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사회를 위해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TNUA 졸업생은 클라우드게이트무용단 무용수의 75%를 차지합니다. 근데 갑작스럽게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우리는 무용수들이 그냥 기술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려고했고 인류학자를 포함한 많은 박사과정 장학생들과 무용평론가, 무용역사학자, 무용교육학자 등 총 교수진이 17명에 달합니다. 우리는 4개의 전공이 있었는데 하나는 평론과 문화였고 두 번째는 대학원과정인 무용교육학 그리고 공연, 안무입니다. 이 모든 게 하나가 되길 원했고, 통합적으로 부분들이 섞인 공연예술과 이론들을 통해 학교의 목표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밤 학생들이 만들 두 개의 공연이 준비되어있는데요. 창작물이며 그 창작물 안에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게끔 합니다. 갖춰진 이야기 구성일 필요 없이 무언가 그들 안 깊은 곳에서 나오는, 표현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안무로 밀어냅니다. 이것이 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홍조 _ 기술가이기도하며 멘토를 지칭하는 겁니다. 영혼적인 멘토.
이동우 _ 각자의 소개 고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엠마 글래드스톤 씨가 낯설지 않습니다. 「매튜 본과 그의 날개 AMP(Matthew Bourne and His Adventures in Motion Pictures)」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당신의 이름과 활동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늦게나마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웃음). 월간 「춤」 2015년 11월호에서 당신의 인터뷰를 읽었는데요, 영국예술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글래드스톤 _ 두 개의 협회가 있는데 영국문화원은 국외로 영국문화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고 예술위원회는 영국 내에 문화를 다루는 협회입니다. 대만에서는 정부가 어떻게 예술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팔길이정책 (arms length)」이라 불리는 정책이 있는데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가 예술위원회에 돈을 지불하고 예술위원회가 지원금을 단체에게 주게 됩니다. 정부와 단체의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라, 예술위원회가 펀딩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전문가들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인류학적으로 생각하면서 무용을 이해 할 수 있게 되고 내 목소리를 찾아내
이동우 _ 세 분께서는 모두 전문무용수로서의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용수로 남고 싶어 하는데 반대로 무대 뒤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것이 여러분을 무용수로 혹은 무용가 계속 나아가는 대신 이론가로서, 기획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 무대 뒤에서 활동하고 싶도록 만든 건지요?
글래드스톤 _ 춤을 계속하는 대신에 제가 지금 하는 일을 하는 계기는 ‘어드벤처스 인 모션픽처스(Adventures in Motion Pictures)’를 시작 했을 때였어요. 소규모 무용단이었지요. 두 명의 안무가와 저까지 세 명의 감독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요. 무엇을 하는지 몰랐는데 뒤돌아보면 프로그램을 짜고, 위원회 일을 하고, 산출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안무가는 절대 아니었고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깨우친 것이 관람객을 예술가들과 연결시키는 창작성을 제가 좋아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것을 하면서 1986년도였을 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특기를 찾는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특기는 제가 가장 즐겨하고 좋아하는 것일 경우가 큰데요. 저는 춤을 추는 것을 사랑하지만, 어린 아이 때부터 37세까지 충분히 투어(touring)를 했고, 결국 지금 저는 저희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면‘완벽한 직업’이라는 것에 지원을 하게 되었죠.(웃음)
그라우 _ 제 경우에는 많은 부상이 있었는데요. 제가 18세쯤 되던 해 저는 무릎 수술을 받아야만하였고 여러 이유로 최고의 무용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베네쉬 무브먼트’로 무용작품의 연기를 기록하고 무대에 세웠습니다. 저는 팔레르모 시실리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에 갈 계획이었고 모든 계획이 잡혀있었습니다. 그런데 1학기 전 베네쉬 노테이터 일을 하며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는 이스라엘 발레단에서 나와 아메리칸발레시어터로 들어가는 중 잠시 공백기에 ‘블랙킹 인류학 협회’에서 영화속 무용을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학생이었던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훈련기간 인류학을 조금 공부했었던 때문인지 급기야 저는 팔레르모에 가는 대신에 내전중이었던 벨파스트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그 분야를 너무 좋아 하게 되어서 베네스테이지안의 창의적 무용가의 길을 걷는 대신 창의적 인류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류학적으로 생각하며 무용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제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블랙킹이 그 당시에 「음악이 어떻게 인류를 이끌었는가(how music leads man)」라는 책을 출판했는데요, 그의 관점은 음악과 무용 능력이 모든 인간의 몸속에 있는데 이 사회가 촉진시키거나 참게 만들게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 생각에 매료되어 이를 좀 더 발전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대만의 젊은이들을 돕고 국제적 손님들을 끌어들이는데 국가가 큰 지원
왕윤유 _ 제 또 다른 직업이 세계무용연맹의 아시아퍼시픽지부(WDAAP) 회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지 못했는데요. 이번 서울에 대만의 젊은 무용수 70명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WDAAP의 회장으로서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인원교체가 일어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페스티벌, 컨퍼런스 등의 모든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 저는 꿈꾸기재단(dreaming foundation) 임원으로 문화예술부 책임자로 있는데, 이곳 참석자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하는 이유는 해외로 나가는 것을 장려하기 때문입니다. 대만 또한 아주 작은 국가인데요. 정치적으로도 저희는 원하지 않고 그러면 안 되지만 중국의 한 부분이 되도록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꼭 밖으로 손을 뻗어야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손을 뻗게 되면 매우 안 좋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인 관점으로는 아시아의 한국, 홍콩, 싱가폴, 대만 등 많은 나라들이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와 저희 단체가 진행하고자하는 것은 문화의 힘 특히 춤의 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언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용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 언어의 장벽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약점이자 가능성이라면 한국무용수들도 마찬가지로 대만 무용수들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 컨퍼런스와 페스티벌에 지원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영어로 인한 장벽이 조금은 존재하겠지만 무용만 하면 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인정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대만 작품들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죄송스러운 부분입니다. 자세는 매우 좋습니다만 미래에는 더 잘할 수 있길 바랍니다.
국제교류에 있어서 저희는 매년 「젊은 안무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작년에는 한국인 안무가를 초대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자리에 모이기 위해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대만에서 다 같이 모이게 되자 전혀 다른 형태로 서로를 알아가고 여행했습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예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생각한 것은 대만의 젊은이들을 돕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국제적 손님들을 대만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좋은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함께 해 주는 것입니다.
또 좋은 점은 저희가 3개의 단체가 있는데 정부를 제외하고 국내환경예술부, 대만문화부에서 항상 큰 펀딩을 보내줍니다. 경제가 그리 좋지 않지만 정부는 여전히 두개의 큰 힘을 쥐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이것이나 경제 둘 중 하나를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메뉴를 모으면 저곳에서 만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가끔 두 개를 보내기도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결정을 내릴 때 그들이 어떤 지속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처음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합니다. 저희가 지난 3년간 찾아내지 못한 무언가를 말입니다. 저희는 그들에게 믿음이 있고 경험이 있고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압니다. 대만에는 52개의 현대춤 단체가 있습니다. 매우 많은 숫자인데 좋은 부분입니다. 학생들도 무용단을 만들 수 있고 합치면 100개 정도가 됩니다.
그들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데 비행기 표도 지원이 되어서 등록비와 접수비만 내면됩니다. 가끔은 숙소 또한 스폰서를 통해 지원이 가능합니다. 대만의 안무가들은 국가에서 항공권이 지원되고 다른 것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교류에 있어서 상당히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관객이 줄고 있다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이동우 _ 본격적인 대화로 들어가서, 이 시대 문화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게 무엇일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무용은 세계적인 공통어지만 생각보다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상업과 예술 사이에서는 무용은 언제나 딜레마에 빠져왔습니다. 왜냐면 계속 살아가야감과 동시에 스스로 예술적인 관점을 추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라우 _ 예술적인 무용은, 그런 종류의 무용은 관람객수 결핍의 문제를 항상 겪어왔는데요. 아이돌과 같이 상업적 춤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모두들 힙합이나 스트릿 댄스는 열정적으로 배우려하지만 발레나 현대춤의 지원자들 수는 감소추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그들의 직업과 미래 그리고 미래의 직업, 경제와 관련 있다고 믿습니다.
글래드스톤 _ 또한 저는 교육이나 예술의 홍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60년대 초반에 버켄스탁이란 브랜드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히피족들의 신발브랜드였는데 90년도가 되자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기회가 영국의 예술계에도 있다고 봅니다. 영국에서 YBA(Young british artist)와 테이트 모던은 영국의 예술형태(form)를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테이트 모던은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지이기도 하죠. 이렇듯 무용을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어떻게 감상하는지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새들러스 웰스만 해도 매년 수백만 명의 관객이 찾는 곳입니다. 상업적인 공연이 많은데, 무대 전통이 매우 긴 나라에서는 매우 큰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가 생기게 된 것에는 마케팅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새들러스 웰스에서 배운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우리가 어떻게 작품을 판매하는지가 얼마나 큰 영향을 갖는지를 이해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예술가들이 물려받은 작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관객이 줄고 있다면 관객들에게 우리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라우 _ 제가 더해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무용인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말씀하신 내용을 굉장히 좋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무용만으로는 요즘 생계유지가 힘든 실정이라서 생각하는 무용수가 되어야하며 무언가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만합니다. 기술적인 것도 매우 좋고 감사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무용수들은 관객들에게 닿아야하고 말을 걸 수 있어야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한은 관객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하고 돈을 위해 지원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제3자가 다른 모든 일들을 해주지 않는 한 요즘은 그냥 무용만 할 줄 아는 무용수들은 만나보기 힘듭니다.
전홍조 _ 어제 안나 할프린에 관련된 영화를 관람하였는데 그녀가 정확히 당신이 하신 말을 했습니다. 무용수들은 무용뿐만이 아닌 감성적인 생각과 마음과 지식 또한 개발시켜야합니다.

예술작품과 마케팅 모두가 창의적이어야
그라우 _ 저도 엠마처럼 우리가 마케팅을 존중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냥 ‘오 이건 상업적이고, 나는 예술을 하고 있는 거야’ 라는 방식이 아니어야 하고요. 왜냐하면 이 또한 마케팅을 하는 것만큼 창의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리옹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는데요. 춤의집(La maison de la danse, Lyon)에 갔는데 그들이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방식이 굉장히 남달랐습니다. 저는 무료로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항상 영국에서 우리가 진행하는 것처럼 무용수들이 시즌의 대부분을 공연합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제 남편은 리옹에서 공연하는 모든 것을 관람하고자했습니다. 그날 밤 약 10명 정도 인원이 티켓 구매를 위한 양식작성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관객 무료초대 외에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홍조 _ 한국에서 발레 공연을 할 때 저희는 이미 공식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스스로 티켓을 구매하고 공연을 하게 되면 공연장이 그런 관객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발레공연은 현재 한국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육체적 교육과정들이 생각과 감상으로 바뀌고 있어
왕윤유 _ 마케팅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클라우드게이트무용단의 예술감독인 린 화이민이 10여년 전 굉장히 흥미로운 것을 실행에 옮긴 적이 있습니다.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싫어했는데 그래서 대만 근처의 택시를 많이 타서 TNUA 근처(클라우드게이트극장도 멀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그 사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택시에 타서 무용학교로 가자고 하면 ‘미스터 린과 연관된 분이십니까?’라며 되물을 정도였습니다. 1년 후 그는 공연에 모든 택시 기사 분들을 초대하였습니다. 20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극장이었는데 그는 모든 택시기사들을 극장에 공연을 보러오도록 초대하였고 200명보다 더 많은 800명의 택시 기사 분들이 쇼를 보기위해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택시를 타는 사람들에게도 홍보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대만의 무용교육을 위해 하는 일이 육체적인 교육뿐이었습니다. 언제나 여성이든 남성이든 저 스스로이든 육체적 운동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모든 육체적 교육과정들이 생각과 감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뜻은 그냥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무용을 하게 되거나 춤을 추고 음악이나 드라마를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용 수업은 더 유명해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창작무용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발레나 현대무용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3가지의 형태가 있는데 중국식 오페라 동작(무술과 같은 동작), 교사는 이를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게 됩니다. 이 수업에 학생들이 창작 무용을 하게 됩니다. 창작무용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여러분이 발레의 기본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용동작을 창작하게 되는 것 입니다.
또한 저희는 똑같이 중요한 다른 그룹을 갖고 있는데 네오클래식댄스컴퍼니(Neo-classic dance company)로 봉치에 교수에 의해 설립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전통의 교육을 받아왔고, 그녀의 학생들을 공립학교 교사들로 만들기위해 교육시켜왔는데 이제는 저희는 그와 비슷한 그룹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초창기 세대의 가르침이 다 섞어있어서 공연안무가가 되기 싫다면 대부분 무용교육 쪽으로 가게 되는데 창작무용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몸이나 육체 등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보다 그들이 무용을 즐길 수 있게만 합니다. 그들이 무용을 즐기게 되면 티켓을 사고 공연을 보러가게 됩니다. 소중한 관객이 되는 겁니다. 티켓은 2달 전부터 입소문이 나 거의 다 팔리게 됩니다. 하지만 초창기에 작은 무용단들은 같은 것을 고민하게 됩니다. 관람객들과 높은 수준의 예술가들을 동원해도 사람들이 보러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공연의 끝부분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가끔은 멍청한 질문을 하기도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연결 다리입니다. 저희는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다시 돌아와서 저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당신의 질문은 아름답고 저희가 발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저희 학생들에게도 질의응답시간에 예술가가 아닌 사람으로서 대답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큰 도움이 되게 됩니다.
또한 어제 저희가 사회 기여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저희의 무용교육을 가르치면서 전문 무용수나 안무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유아무용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부모님과 함께 춤추게 하고 무용스튜디오에 가게하고 저희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무용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운동을 제공하게 되는데 한두 명의 조교선생님들이 기본적인 운동들을 스튜디오에 개설하고 세부적으로 휠체어위에서 운동하는 법과 신체 학을 가르쳐서 매우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서 운동을 함께 하기시작하며 등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평운동과 수직운동으로 시작하지만 부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 어르신들은 우리가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걸 보았습니다. 앉아서 다리를 움직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못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훈련이 저희의 학생들을 여러 방면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전홍조 _ 이번에 저희가 신문기사를 내고 서울시장이 읽은 후에 직접 전화를 해서 서울시장이 이 행사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어르신들과 춤추고 공공장소에서 다같이 춤추는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굉장히 관심이 있고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공연관련정보를 보냈지만 아쉽게도 시간 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공공적인 무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음번 WDA행사나 4월의 ‘세계무용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에 서울시를 초대하고 서울시청 앞 공원이 있는데 그곳으로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고 휠체어에 앉은 분들 또한 초대해서 같이 춤출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휠체어로 춤추는 것도 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이 확정되면 여러분도 꼭 오셔야합니다.
글래드스톤 _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다 생각이 났는데 영국에서 그룹이 있습니다. 영국에는 장애인 및 비장애인 무용수와 공연을 올리는데 벌써 20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일 해왔고 이제 전문적인 회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두 개의 클래식 작품을 올렸습니다. 트리샤 브라운의 『설정 그리고 재설정(to set and reset)』과 제롬 벨의 『쇼는 계속되어야한다(The Show must go on)』를 공연하였으며 둘 다 큰 성공을 하였습니다.
전홍조 _ 어제 안나 할프린의 영화에서 노약자들이 오셔서 손과 팔만 움직이다가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중적인 발레를 지향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것에서 춤이 시작된다
왕윤유 _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중 또 하나 추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 중요할지입니다. 그들이 그들과 함께 작업한 모든 사람들 동작의 잠재력을 바라보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들을 보러갈 때 좋은 발레단에 좋은 무용수를 보고 그들이 그들 육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동작의 재료들을 창작할 때 그것들은 무용수들이 갖고 있는 신체적 조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것들입니다. 엠마가 말한 것처럼, 요즘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을 나누는 것이 아니고 요즘은 비장애인이 부족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신체를 갖고 있지 않다면 좀 더 창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홍조 _ 작년에 미국 필라테스 컨퍼런스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체육 쪽에 종사하다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필라테스를 하도록 추천했고 그 이후 그는 다리(절단된 부분)를 제외한 골반, 상체, 두 팔은 모든 부분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 이후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왕윤유 _ 제 생각에는 저희가 방금 한말이 당신의 질문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의 무용경험으로 학생을 가르쳐야합니다. 저는 다음 세대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세대를 하나로 생각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움직임 통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테크닉을 사용하고 동작에서 동작으로 이동합니다. 낯선 것이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당신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를 정의해주는 스타일에서부터 당신의 춤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것에서 춤이 시작된다는 것, 그때 비로소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자신만의 춤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저는 더 이상 기술을 많이 선보일 수 없어도 여전히 제 의지에 의해서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도 있듯이 여러분이 그 기분으로 심장에서부터 무용을 끌어낸다면 당신은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3일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에 심사관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 무용수들에 대해 저는 약간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아름답고 매우 표현력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무용수들은, 특히 교사들이 안무를 짜준 것 같은 주니어 무용수들은, 안무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리를 높게 차서 프레이즈를 잘 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때 다리를 차는 것에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무용수들은 맥락 없이 프레이즈를 합니다. 특히 주니어 무용수들, 그러니까 그들의 선생들에게 ‘의미 없이 발차기나 요령을 가르치지 말아라. 무용수는 체조선수가 아니다. 무용이 아닌 예술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무용수들은 어릴 때는 기술을 배우고 곧잘 하지만,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절반쯤의 학생들은 잘 하더라도 나머지 절반쯤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제가 가르치던 초창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제가 클라우드게이트무용단에 있었을 때 리 선생님이 부상당해 1년간 나가게 되었는데 저희 스스로 안무도 짜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무용수로서 힘든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요. 왜냐면 저는 굉장히 어려운 기술들로 훈련이 되어있었지만, 제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훈련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나가야 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무용가와 창작가 사이에서 큰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무용가가 되기 위해 너무 열심히 훈련해온 나머지 제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곳이 큰 바다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기술훈련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한국무용수들이 빠르게 창의적으로 변화해야하는 부분에서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안무가와 무용수 모두 지적인 해석 능력이 필요
글래드스톤 _ 이것은 안무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공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안무 전문가인 것이 아니고 저희가 전부 안무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문가측면에서 보았을 때 모든 사람들이 무용수이자 안무가이기도합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무용수들과 안무가들에게 요구되는 스킬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데, 모든 무용수들이 안무가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무가와 무용수 모두 무용의 지능적인 해석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통되는 것 같습니다.
이동우 _ 예술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시대가 갈수록 어렵고 또 이를 어떻게 견디고 생존하기 위한 여러분들의 의견과 사례들을 흥미 있게 들었습니다. 한국 춤계에서도 참조할 만한 발상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화제를 전환시켜서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얻은 인상이나 공연을 통한 영감을 통해 한국 무용수들을 개발하고 싶거나 그들과 교류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까? 이전에 한국의 춤계가 국제적으로 작업을 활동적으로 하기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조언해주시는 것을 듣고 싶습니다.
글래드스톤 _ 부족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고 여행하고 리서치를 하며 다른 사람의 작품도 보면 자신만의 섬에 살다가 섬 밖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온라인상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므로 저는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라 조언하고 싶습니다. 여기와는 매우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저는 살펴보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미에서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즉 제 조언은 국제적인 안무 탐구를 통하거나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영국문화원에 가면 누가 영국의 무용가인지 알 수 있고 다른 유럽 국가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곳에는 무용수나 공연가들을 홍보하는 사람과 프로모터를 아는 사람이 존재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찾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저는 공연선정의 주관이 뚜렷합니다. 만일 안무가로서 자신이 공연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여러 페스티벌을 찾아보고 그 중 자신의 공연에 적합한 페스티벌을 선정해야합니다. 저는 작품을 전달받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가끔 연극 무대에 관련된 링크도 받게 되는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페스티벌에 어떤 작품이 어울릴지 충분히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알아보고 작품을 조사한다면 그리고 무엇이 재밌고 그들을 촉진하는지를 찾아낸다면 또한 그들을 연결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면 좋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예술가들 없이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저에게 연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혹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을 두려워하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예술가가 제게 연락 한다고 해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그저 제가 답장을 보내지 않는 것뿐입니다.

내면을 바라보고, 한국 전통춤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
그라우 _ 제 생각에는 숙제(기본 조사)를 먼저 하시고 다른 페스티벌들을 제대로 알아보고 그 축제들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를 알아 합니다. 왜냐하면 페스티벌 기획자들의 입장에서, 나름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해당 페스티벌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공연을 올리겠다고 연락해오는 것만큼 게으르다고 생각되게 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웃음)
또, 반대로 내면을 바라보고, 전통 무용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몸짓은 일본, 뉴욕도 다녀오고 마사 그레이엄도 만난 여러분의 대표 무용가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사 그레이엄의 어떤 무용 기술은 유럽인의 신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많은 무브먼트의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20세기 초반의 유명한 무용수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국인 무용수들이 어떻게 연습했고 여행했는지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 춤이 단순히 지금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역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믿는 것, 각자의 독창성을 확인하는 것
글래드스톤 _ 기술의 레벨이 굉장히 예외적으로 대단하고 훈련도 매우 강력합니다. 어제 안무랩에서 매우 흥미로운 한국인 안무가들을 만났습니다. 대단한 발전들이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에도 건강하고 대단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믿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다른 사람의 것들을 따라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따라하거나 더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독창성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홍조 _ 이번에 우리가 안무가랩을 7일밖에 하지 않았지만 또한 참석자들이 굉장히 기뻐했고 만족했습니다.
왕윤유 _ 전홍조 교수께서 WDA로 2년 전 다시 돌아오셨는데 그녀가 WDA 한국본부의 정보를 널리 알리고 구성원을 늘려가고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덕분에 한국 무용수들을 특히 아시아태평양으로 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캐나다에서 국제 집회가 열릴 건데 미국이나 유럽 WDA 지부 또한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때 한국 무용수들을 알릴 수 있는데 쇼케이스에 지원하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서 서로에게 다가가며 흥미와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입니다. 올해와 내년을 거치면서 저희와 함께 아직 이야기중이지만 한국도 참가비 10달러 정도로 함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래드스톤 _ 또 실용적 수준의 무용 행사 중 비엔나에 ‘댄스 웹(DanceWeb)’ 이라는 것이 있는데 국제행사이며 3주에 걸쳐서 이루어집니다. 제 기억엔 내용과 음식은 지원해주지만 그곳까지의 교통비는 사비로 지불해야 했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지난 5년간 매년마다 해왔는데 알고 나서 계속 참여해왔습니다. 굉장한 기회이며 제 생각엔 꽤 치열하다고 생각되지만 무용 면에서 특히 국제교류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라우 _ 작업영역을 넓힌다는 면에서 프랑스 리옹 춤의집에 비디오댄스(Video Dance)라는 것이 있는데 굉장히 아름다운 아카이브를 갖고 있으며 새로운 자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뿐만 아닌 영어로도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춤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아카이브입니다. 또한 예술적인 작업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또 아름답습니다. 그들은 항상 받아들이는데 흥미가 있습니다.
이동우 _ 대화내용을 들으며 퍼뜩 생각이 난 것은, 전반적인 공교육이 어릴 적부터 너무 논리적으로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특히 추상적인 현대춤을 보더라도 관객들은 거기서 늘 정답을 찾아야하고, 머릿속에서 답이 안 나오면 쉽게 지루해하고 그러다보면 점점 예술춤은 위기를 맞게되고 악순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진실한 교류는 서양과 동양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했듯이 저희는 항상 스스로에게 왜 우리가 춤을 추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니면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항상 안무를 할 때에는 이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저희가 항상 성공적인 관객의 반응만 생각한다면 가끔 쉽게 흐려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무용이 인간의 자연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흐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예술가와 관객들 사이에 있어야하는 것은 대화
그라우 _ 저는 인간의 행위라는 표현보다는 인간의 동작이라는 표현을 쓰고자합니다. 왜냐하면 무용은 상징적인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것을 동작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이전 질문으로 돌아와 ‘사람들이 왜 무용을 하는가’라고 하면, 저 스스로를 관객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안무가들은 제(관객)가 와서 돈을 내고 당신을 봄으로써 당신이 생계를 유지하기 원합니다. 저(관객)는 여기서 대화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 예술가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예술가를 상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생계를 위해 돈을 냈으니, 만약에 제가 이해를 못했다면 설명을 해 주어야합니다. 두 가지 방식의 과정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술가와 관객들 사이에 있어야하는 것은 대화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알다시피 예술가가 공연을 할 때 관객과 있다면 그들이 볼 때 공연이 좋았으면 잘 가겠지만 만약에 그들이 여러분을 싫어한다면 여러분도 아무 말 듣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대화를 사로잡는 것입니다.
지금 저는 항상 리옹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자꾸 하게 되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웃음) 하나의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는데 안데코헤쉬 라는 여성분이었는데 그녀는 관중을 모으는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쇼가 있기 전에 가서 보게 될 여러 작품들에 나오는 동작을 탐구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관객으로서 공연을 볼 때 어떤 것을 보아야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그녀는 그것을 몇 년간 하며 발전시켜왔고 이제는 관객들이 전에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되었는데 저는 이것이 관중과 예술가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인간의 수용한계가 생기게 되는데 공간을 차지하고 공간에서 이동하면서 인간으로써 이를 같이 공유하는 겁니다. 이에 따른 책임 또한 있어야합니다. 저도 관객으로서 책임이 있습니다.

삶과 예술의 통합
전홍조 _ 결국 삶과 예술의 통합(integration)인 것 같습니다. 안나 할프린이 「내추럴 무브먼트」를 발표한 직후 무용계는 그녀를 피했지만 오히려 연극계가 그녀를 환영했습니다.
글래드스톤 _ 60년대 중요했던 또 한 명의 아티스트는 데브라 힌트입니다. 그녀와 공연할 때의 일인데, 그녀는 춤커뮤니티가 비용을 지불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면 200여 명이 공연 하나를 올리기 위해 조금씩 돈을 투자하는 겁니다. 그러면 공연에 적어도 이 ‘투자자’들은 공연을 관람하게 되겠죠.
이동우 _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브랙시트 이후에 영국의 무용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게 될까요?
글래드스톤 _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유럽펀딩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어디서 그것을 어떻게 대체해줄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저희와 같은 작은 단체는 관리함에 있어서 비자나 각종문서, 관리는 더 큰 손해일 것이란 것입니다. 그러나 런던은 열려있으며 지금 저희는 여전히 유럽인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동우 _ 예술가들은 지금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고 있나요?
글래드스톤 _ 큰 그림으로 보게 되면 큰 손해는 경제적 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희 펀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용은 항상 국제적이었고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그라우 _ 제 생각에 펀딩은 무용교육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학생들이 유럽 외에서 올 때 영국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는데 그 방법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학생들이 더 이상 영국, 런던으로 배우러 향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민국방침에 항상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우 _ 한국 방문은 처음이신 분도 계신데요.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글래드스톤 _ 서울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깔끔하며, 시간관념이 정확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사원들을 갖고 있으며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어제 길거리에서 어떤 나이 드신 분이 말을 거셨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런던에서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이라고 하시면서 17살 때 있었다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영국인들에게 전쟁에 참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고 왜냐하면 제가 느끼기에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꽤 사적이며 스스로 자족적인 면이 많이 보이는데 이렇게 본인의 개인적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그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동우 _ 지구반대편에서 도착하자마자 행사참석으로 피곤들 하실 텐데 아침 일찍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세계 춤 축제를 통해 춤 기량을 뽐내는것도 좋지만 내려놓고 ‘사람은 왜 춤을 추는가’에 대한 생각도 잠시 가져봤으면 합니다. 내일 마지막까지 순조로운 일정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한국 무용가들이 영국과 대만 무용계와 활발한 교류를 하게되길 바라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무용수뿐만 아니라 행정가로나 이론가로도 많이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장시간 수고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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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김재윤·조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