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서울의 가을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자리잡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16회를 맞는다. 올해의 주제 “무대, 철학을 담다”인데, 어떤 공연들이 준비되고 있나.
*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올해 6개국 17단체 17작품이 40회에 걸쳐 공연된다. 해외 초청작 5작품, 국내 선정작 10작품, 창작산실 1작품, 한영 합작프로젝트 1작품 등 9월30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10주년을 맞이한 「서울댄스컬렉션」의 역대 수상자 축하무대도 함께 마련된다.

─ 지난 16년간 여러 번 주최가 바뀌었다. 예술경영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첫해인데 행사내용에서 변화된 점,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 물리적으로 변화된 점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사무국이 올해 1월8일 예술경영지원센터 3층으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파프(SPAF) 일정표에서 보는 것처럼 스파프 개막 후(9월30일) 서울아트마켓(PAMS)이 같은 아르코 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진행됨으로 스파프는 잠시 멈췄다가 10월9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 공동주최의 장단점?
* 아직은 장단점을 이야기에는 이른 것 같다. 지난 8월30일 열린 스파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가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부분이 있는 것도 많지만 채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축제를 마친 후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시켜 내년 사업도 잘 진행하겠다.

─ 예산규모 집행 등 어려움?
* 올해 예산은 지난해 같은 9억을 기금에서 받았지만 자체자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파견근무 나온 직원 2명 이외에 다른 직원들은 인건비 책정이 따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상당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 그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성과를 꼽는다면?
*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업적은 주목할 만하다. 세계를 대표하는 화제작과 단체들이 내한하였는데, 연극은 파리 떼아트르 드라빌의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2013), 빌더스 어쏘시에이션의 『손택:다시 태어나다』 (2013), 샤우뷔네의 『노락벽지』(2014), 베를린 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소네트』(2015), 예지 그로토프스키 토마스 리자츠 워크센터의 『 리빙룸』(2015), 무용은 울티마 베즈(2013), 호페쉬 쉑터의 『SUN』(2014), 니드컴퍼니(2014), 피핑톰의 『아루에』(2015), 몽펠리에 국립안무센터-크리스티앙 리조의 『실화에 따르면』, 『사키난』(2015) 등의 단체를 초청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 객석점유율: 일반관객층의 확대도 돋보이는 성과로 보인다.
* 객석점유율은 해외작만으로는 2013년 이후 98%이상을 기록했고 100% 이상을 기록한 해도 있었다. 국내외 공연을 모두 합친 전체 객석점유율로는 77.8%(2013), 98,6%(2014), 86.1%(2015)이다. 지난해 7개, 올해는 5개(영국합작 제외) 등 매년 작품의 편수와 공연수가 상이하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3년간의 기록으로 보면 매년 매진사례를 이루었다. 초반이긴 하지만 올해 티켓도 잘 나가고 있고 매진도 있다.

─ 일반인 관객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공연예술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부대행사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병행해왔다. 지난해까지는 마로니에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팝업시어터, 「마로니에 여름축제」, 「공원은 공연중」 등과 연계해서 일반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콘텐츠를 진행했다.

─ 국내작으로 국외무대에 초청받았던 작품은?
* 스파프를 통해 국외무대에 초청받았던 연극단체는 극단 성북동비둘기, 무브먼트 당당이다. 또 무용은 김용걸 댄스시어터 외에 솔로이스트에 출연했던 김판선(안무 김판선)이 파리 샤이오 국립극장에, 김재승(안무 조주현)은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 각각 올랐다.

─ 국제교류의 의미에서 볼 때 서울아트마켓 팜스초이스 등과 함께 스파프 국내작들의 해외진출은 어떤 식으로 달라질 것이지 궁금하다.
* 축제와 마켓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팜스초이스뿐만 아니라 국내 선정작에게도 해외진출의 기회를 연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서울댄스콜렉션&커넥션이 올해 10회를 맞는다. 특별한 행사가 있나?
* 신진안무가 발굴과 육성에 앞장 서 있는 「서울댄스컬렉션」의 의미는 상당하다. 2006년에 시작하여 그동안 40여명이 넘는 수상자(안무가)가 배출되었고, 올해 그 의미를 짚어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6명의 국내안무가와 해외파트너십 축제 단체와 연계하여 역대수상자 공연이 올려진다. 그리고 매년 진행되었던 「서울댄스컬렉션 본선」과 작년 수상자들과 해외 안무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인 「글로벌 커넥션」이 펼쳐진다. 더불어 10년을 기념해 올해는 「서울댄스컬렉션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 국내공연작의 경우 총 50편의 무용작품이 지원했다. 지원작들을 심사해보니 인간의 내면탐구, 사회의 도덕규범에 대한 의문, 현실 부조리한 체제, 소통, 춤의 언어적 의미를 다룬 보편적 주제부터, 흙수저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청년실업처럼 시사적인 주제까지 다양했다. 다채로운 예술성과 잠재력을 가진 무용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심사위원의 한사람으로서 그 작품들을 다 아우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좀 더 전문적이거나 확대될 가능성은 없나?
* 올해 연극 68편, 무용 50편이 스파프 국내공모작에 지원했고 5편의 연극, 5편의 무용이 선정되었다. 현시대를 다루는 주제들이 올려지기를 바라며 4편의 초연작들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시사적인 주제를 미리 정한 후 작품을 선정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을 아우르며 시대의 공통되는 화두를 살펴보겠다.
올해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예술경영지원센터로 이관되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진행되는 첫 해이기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차츰 더 개선되고 축제를 발전시키는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