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이 나라 저 나라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려 소란을 피던 스카이다이버 바움가르트너(43)가 이번에는 고도 39㎞ 성층권에서 뛰어내려 초음속을 돌파하며 무사히 땅에 착지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영웅이 되었다. 걸린 시간은 4분20초. ‘뛰어내리기전 무슨 생각을 하였나’ 라는 질문에 “나의 숨소리만 들렸고 아래는 둥근 지구가 보이며, 위에 하늘은 아주 검었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한 명의 인간을 맨몸으로 뛰어내리게 하기 위해 무려 300여 명의 과학자들이 5년간 매달려 63빌딩보다 높고 축구장보다 큰 어마어마한 풍선을 만들어야 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지 않은가.
(顯)




파초우(芭蕉雨)
[조지훈(趙芝薰, 1920~1968)]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드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이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대관령엔 20일이나 일찍 눈이 내렸다지만 ― 금년 겨울 추위는 별로 길지않을거라는 이야기 ―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
(주간·조은경曺恩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