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지난 10월19~20일 이화여대 음악대학 리사이틀 홀에서 「2012 가을 국제학술대회」가 이대 음악학연구소와 한국음악학회 주최,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열렸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동아시아 음악과 근대성의 발견”으로 “창가(唱歌), 민요(民謠), 유행가(流行歌)”라는 부제를 달아놓았다.
채현경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최근 동아시아에서 고조되고 있는 정치적 긴장감은 근대가 시작될 당시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권력이동의 양상이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 이 학술대회는 서구를 극복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지적 연대를 추구하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역사를 다시 서술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하였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학술대회는 제1부 살아 있는 과거라는 제목으로 ▲일본 니이가다대 요코사카 마스히로 교수의 일본의 현대 기독교 찬송가에서 나타나는 서구 전통과 아시아 전통의 혼합 ▲대만대학 왕양평 교수의 대만 음악사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제니퍼 워드의 국제음악 원전기구와 원전연구.
제2부 근대성과 근대음악 ▲일본 나라교대 야스다 히로시 교수의 일본의 근대음악 - 창가를 중심으로 ▲대만대 왕유엔 교수의 음악적 근대의 시간감각 - 20세기초 중국음악과 대만음악 탐구 ▲이대 김은하 교수의 창가를 통해 본 한국 근대.
둘째 날에는 제3부 중국 북경음악원의 양마오춘 교수의 항일전쟁기 중국에서 활동한 한국인 작곡가의 음악에서 나타나는 근대성과 대중성, 그의 아동 오페라 다섯 편에 나타난 사례중심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이 있었고 ▲일본 동경공업대 엘리슨 토키다 교수의 나니와부시와 일본 근대 음악사 ▲서울대 김인숙 교수의 한국 민요의 과거와 현재 - 부적절한가 불가피한가 ▲일본 도쿄대 헤르만 코트체프스키 교수의 전통음악에서 근대음악으로 - 근대 최초의 창작국악에 대한 사례 연구.
제4부 근대성과 대중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호소가와 슈에의 동경행진곡 - 1920년대 일본과 대중음악 탄생 ▲이대 헤더 위로비 교수의 이미지와 상상력 - 한국의 대중음반 ▲홍콩 중문대 류쓰와 교수의 중국인 청중들의 기호에 맞추기 - 중국 본토를 넘어서 홍콩에서 만들어진 핫도리 료이치의 북경시 영어 사운드트랙.
제5부 아시아 근대성과 세계 음악자 다시 쓰기 ▲대만대 양치엔창 교수의 20세기 초 음악적 신고전주의에서의 근대성과 전통의 국가적 관점 ▲전남대 최유진 교수의 고삐 풀린 음악적 근대성 - 서구와 미국화 그리고 세계화 ▲대만대 야마우치 후미타카 교수의 동아시아 음악사와 근대, 민족, 식민, 비판적 탐색.
그리고 서울예술종합학교 민경찬 교수가 꾸민 음악회 동아시아 근대 노래들, 한국 근대음악투어가 이 모임의 생기를 불어넣었다. 안타까운 것은 창가, 민요, 유행가 등 용어가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50여 년 전 한국근대음악사 연구를 시작했던 나에게는 감회가 깊은 학술대회였다. 끝으로 이화여대 음악학의 초석을 쌓은 이여진(李如辰) 명예교수의 업적을 상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