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살롱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50) 교토대(京都大) 교수와 영국의 존 거던(79)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하였다. 거던 교수는 1962년 개구리 복제에 성공해 동물복제 연구의 물꼬를 텄고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2006년 다 자란 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생명체 초기 단계의 줄기세포를 만들어 질병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일본은 2년 만에 다시 노벨상을 받자 환호하고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무명의 연구자였다”면서 일본정부가 2010년 그의 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50억 엔(약 711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내년에 (ips 연구를) 망막 질환 치료에 응용하는 임상시험이 시작 될 것이고, 수년 안에 심장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1987년 고베대 의학부를 졸업한 후 정형외과 임상연구의로 근무하다가 중증 류머티즘 여성 환자가 고통 받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는 난치병 치료를 연구하겠다며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이공계 이탈 현상 등이 심각해지면서 이러다 노벨상의 대가 끊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비교적 젊은 야마나카 교수가 파급효과 큰 연구 분야인 유도만능줄기세포 분야에서 수상하게 됐다는 점에 일본이 흥분하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명으로 늘었는데 일본은 앞으로 발표될 화학·물리·문학상 등에서 추가 수상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인 수상은 기초과학 분야에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수상자를 포함하여 과학 분야가 16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이다. 과학 분야에선 물리학상 7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2명이다.
교토대는 일본의 첫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이다. 도쿄대에 비해 더 자유로운 학풍으로 유명하며 독창성을 중시하는 연구를 주도해 노벨상을 받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일본은 초등학교부터 실험과 흥미 위주의 과학 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는 한 인터뷰에서 “물리학의 묘미는 퍼즐과 같은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인데, 초등학교 과학시간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학 교육은 평범한 회사원도 노벨상 수상자로 만들었다. 2002년 화학상을 받은 다나가 고이치(田中耕一)는 도호구(東北) 대학에서 학사만 마치고 시마즈(島津)제작소에 입사, 평범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연구를 계속해 영광을 차지했던 것이다. 일본은 도쿄대와 교토대 외에도 나고야대, 도호쿠대, 홋가이도대 등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매년 10월이 되자마자 마음이 초조해진다. 왜냐하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노벨 의학생리상도 비껴갔고 그 후의 물리학상과 화학상도 다 놓쳐버렸으니 유구무언이다. 나만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가 노벨상 수상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도 양윤선 매디포스트 대표가 모교인 서울대 의대에 30억 원을 기부하여 줄기세포 연구 등으로 노벨상 받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