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패티김 은퇴기념 콘서트」
우리 가요계의 큰별 「패티김 은퇴기념 콘서트 - 이별」이 2012년 6월7일 SBS-TV를 통해 방송됐다. 1959년 데뷔곡 「Till(사랑의 맹서)」로부터 「초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 여러 곡을 열창했다.
오랫동안 은퇴를 고심하다가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별」을 부를 때는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메운 중년의 여성팬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화면에 보였다. 본인도 50여 년간 받은 팬들의 박수갈채가 주마등처럼 스쳤을 것이다. 부산, 창원, 대전 등 전국의 이별 공연을 예고하는 석별의 무대였다.
그런데 9월29일 종편 jtbc채널에서 「패티김쇼 - 사랑은 영원히」가 방송됐다. 어찌된 일인가 의아했다. 정규편성을 앞둔 예고편이었다. 46년 전 TBC-TV 「패티김쇼」(1966)의 부활인 셈이다. 그러면서 추억여행 「패티김 스페셜」을 보여주었다.
정규편성은 10월13일(토)부터 방송.
제1회-윤복희, 신성일, 신동엽 초대출연
제2회-정훈희, 장혜진, 에일리
제3회-윤형주, 김세환, 죤박, 이상벽
열광적인 호화쇼라기 보다는 가창력이 우수한 후배 젊은 가수들과 하모니를 이루고 교감하는 감상용 살롱분위기를 연출한다.
패티는 단독쇼 때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러면 3개월 여 만에 은퇴를 번복한 것일까? 아니 그 보다는 노래자체가 전부였던 무대와 팬들의 곁을 떠나기에는 미련과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졸업작품처럼 은퇴를 기념하는 마지막 작품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은퇴는 급하지 않다. 은퇴발표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제2의 패티김이 등장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 것인가?

■「이미자의 흑산도아가씨」
「이미자의 흑산도아가씨」가 MBC-TV로 10월2일 방송됐다(연출 조희진).
「열아홉 순정」(1959)으로 데뷔, 「동백아가씨」의 빅힛트로 스타가 되고 50여 년간 2천여 곡을 발표한 국민가수 이미자가 「흑산도 아가씨」(1965 정두수, 박춘석)의 섬을 찾아갔다. 흑산도에는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1967년에 세워졌다. 그 당시만 해도 흑산도까지는 파도가 험한 뱃길이여서 쉽게 갈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흑산도 주민들은 이미자를 보고싶어 오매불망 기다렸다. 초대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미자를 모셔오는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겠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마침내 45년 만에 성취됐다. MBC가 주선했다. 흑산도는 열광적으로 뜨거웠고 이미자도 열도를 높였다. 「목포의 눈물」등 옛 가요 접속에 이어서 마지막 무대에 「동백아가씨」, 「흑산도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을 열창할 때는 섬이 흔들렸고 항구의 밤바다가 한층 낭만파도였다. 이미자는 언제나 오고 싶었던 곳 흑산도라 했고, 섬주민들은 소원을 푼듯 흐뭇하고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전(前) 면장 김형주 씨는 필생의 숙원 사업을 완수했다. 속으로 ‘흑산도 만세, 이미자 만세’를 외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