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종합편성 TV조선이 개국5주년 특별기획으로 「2016브로커」를 방송했다.(10월18일)
인권운동가 김성은 목사가 주도하고 탈북 자 장광옥 여인이 직접 길 안내로 중국으로부터 4~5개국을 거쳐 자유의 땅으로 도착시키는 것이다. 17년 전 밀항선으로 집단 탈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유명해진 김 목사는 북한탈출 일에 사명감을 갖고 매진한다.
탈북자를 남한 등 자유의 땅으로 입국시키는 일에는 일단 중국에 있는 브로커가 개입하게 된다.
브로커(Broker)는 중개인 도는 중매인을 흔히 말한다. 국어사전에는 1.중개인 2.사기성이 있는 거간꾼으로 기재돼있다. 우리사회에서도 그렇게 인식되어있지만, 특히 전화로 거래하고 위험 부담율이 높은 탈북작업에는 신뢰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개연성이 있다.
김 목사와 장광옥 씨 사이에는 의견차이가 있다. 김 목사는 인권운동차원에서 북한의 어린이(꽃재비)를 탈북시켜서 데려오려는 것이 목표인데, 장씨는 중국에서 떠도는 동포들을 데려오자는 것이다. 국제관계가 긴장되면서 북한경계가 강화되어 검문소가 대폭 늘어서 북한일이 어려워지고 브로커비가 1천만 원 이상 든다고 한다. 실제로 어린이를 탈북 시키려다 발각되어 경비초소군인이 잡혀갔다. 어린이 한명 데려오려다 몇 명의 어른들이 총살당할 수도 있다고 장씨는 북한아이는 포기하자고 완강히 반대, 차라리 중국에서 팔려다니는 북한 여자들을 구출해 오자고 한다. 그래서 절충안이 나왔다. 중국에 있는 북한여자들이 어린이 한 명을 동반해서 탈출해오면 가마비(브로커 비용)를 부담 안 시키는 것이다. 장광옥 씨는 두 아이와 살면서 아파트공사장에서 일을 한다. 본인은 브로커가 아니고 유명해지고 싶어한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세 여인을 장광옥 씨가 브로커 없이 직접 길 안내로 탈출시킨다. 2살짜리 어린아이가 울까봐 수면제를 먹여 재우는데, 아기는 깨어나서도 신기하게 울지 않는다. 칠흑같은 밤에 전등 하나로 숲속을 헤쳐나와 약속된 자동차를 만난다. 장씨는 브로커가 하는 역할을 스스로 해낸다. 중국에서 빠져나오는데 4일이 걸렸다.
한국에서 김 목사는 비행기로 날아와 라오스의 안가에서 만났다. 중국에서 떠돌던 북한여인들은 브로커비 부담도 없이 자유를 찾았다. 그리고 헤어진다. 그들은 미국으로 한국으로 각자가 알아서 갈 것이다.
김 목사와 장씨는 허탈하다고 했다. 중국에는 어림잡아서 10만 명 이상의 북한 여자들이 떠돌면서 팔려 다니고 있는데 탈출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첫째는 비용문제인데, 국내는 물론 미국에 가서 인권차원에서 호소하지만 큰 호응은 없다. 또 중국에 있는 북한여자들은 곧 전쟁이 일어 날거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한국으로 와도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회라고 망설인다고 한다.
김 목사는 20여 년 동안 인권운동을 하면서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아픔도 간직했다. 그래도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연출: 이학준, 나레이션: 안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