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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2016 춤평론가상 시상식이 지난달 14일 대학로 춤지 사무실에서 있었다. 갑작스런 한파에 협소한 편집실이었지만 수상자들, 가족들, 춤평론가들 함께 축하의 장으로 차고 넘쳤다. 수상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세상이 어지러운 요즘 故 조동화 선생의 40년 전 時論을 사료로 실었다(108쪽). 일독을 권한다. 일하던 무용잡지사를 떠나며 자신의 블로그에 회사와 무용계의 적폐(積弊)를 고발하듯 구구절절 올린 기자의 글이 화제다. 몇달 간 급여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듯 하지만 무엇보다 공연장에 가면 “월간지에는 티켓 안 준다”며 거지 취급을 당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과장은 좀 있었겠으나 ‘김영란법’에 내몰리는 우리 평론가들 처지 같기도. 評論이 참가하지 않는 공연예술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름 없이 戰死한 용사의 무덤처럼 처량하다. 무용가 제위께, ‘춤 문화는 목격자의 기록으로만 엮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顯)
여보게 일어나 춤이나 추세※
[미당 서정주]
딱하길 어찌해 딱하고만 마는가.
우습다면 이것 참 웃으운 일 아닌가.
픽 웃어 춤추기라면 또 그럴 일 아닌가.
옛날에 신라에 달 밝은 밤에
마누라 빼앗긴 처용 애비 춤
열백 번 맞느니. 아무렴 맞고말고.
서러워 쓰러져선 무엇에 쓰는가.
이거야 정말로 웃기는 일 아닌가.
여보게 일어나 춤이나 추세.
(※ 1976년 4월호 <춤> 권두시)
이번 달 좌담은 정기헌 춤평론가의 사회로 현대무용50주년 기념공연을 가진 이정희 전 중앙대 교수와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신임 예술감독과 함께 한국 현대춤의 발전과 전망에 대한 이야기로 엮었다. 한국무용협회 새 이사장에 상명대 조남규 교수가 당선되었다. 축하드리며 ‘건강하게, 활동하며, 함께 하는, 복지가 있는’ 뜻하신 대로 무용협회 발전을 기대한다. 김복희 이사장도 수고하셨다. 벌써 2월이다. 하늘도 우리를 걱정하는지 올겨울 큰 눈이나 추위 사고 없이 지나간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세영 시인의 노래다.
(주간·조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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