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지난달 2017년 문예진흥기금 심사결과가 발표되고 항상 그렇듯 ‘불공정한 심사였다’는 개인과 단체들의 성명발표와 건의문도 잇따랐다. 이제는 남은 기금 재원자체가 0원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받은 쪽도 점점 부담스럽고 까다로워지는 지급절차…. 매년 받아온 춤지도 감사드리며 한편 이제는 그만 신청해야 하나 부담도 갖게 되었다. 故 조동화 선생이 1976년 5월호에 쓰신 時論 ‘권위와 도전’(54쪽)을 다시 싣는다. 그 신선함에 40년 전이나 지금 우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4월 어느 날, 조동화 선생이 돌아가신 날, 춤지와 평론가회는 마지막으로 3주기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顯)




목련꽃 그늘 아래서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이달의좌담은 김정명 명지대 예술체육대 학장,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국은미 숨무브먼트 예술감독, 조정희 블루토 예술감독을 모시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춤 창작에 있어서 몸이 정신의 도구나 대상이 아닌 춤예술의 주체라는 김정명 학장의 독특한 몸학(somatics)강의를 듣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루하루 빠르게 봄으로 간다. ‘너의 모든 날이 좋았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이번 4월21일 조동화 선생 3주기 추모식에 함께 가실 분들은 춤지로 전화주세요.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