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

유난히도 어수선했던 올 겨울,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난 한민족이 숨가쁘게 달려온 경제중심의 한국사회는 지금까지 겪지못했던 사회분규로 대통령 탄핵이 아닌 파면, 구속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5월 9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숨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이러한 나의 암담한 겨울 삶에 황당해하고 있을 때 대학로에 핀 ‘어리고 젊은 한 송이 봄꽃’을 보며 나는 문화에 종사하며 열과 성을 다한 나의 삶이 헛되지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히도 나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어 감사한다.
나에게 힘과 희망을 되찾아 준 연극은 젊은이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존중하며 만든 한 편의 창작연극 「유도소년」이다. 이 작품을 있게 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簡多)’라는 공연단체와 ‘창작하는 공간’, 홍보마케팅 스토리피(WE MAKE A STORY P)가 협력하여 무대에 3번째(첫 번째 2014년, 두 번째 2016년)로 올리는 작품으로(3월4일~5월14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누적 관객수 1만4천명, 객석점유율 10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며 크고 있는 창작연극이다.
박경찬 작, 이재준 연출. 더불캐스팅으로 2팀의 배우들이 엮어가는 무대 위에는 한 유도소년의 성숙과정을 다루며 메달획득을 통한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성장과정의 주인공 경찬(허정민/박정복)이를 둘러싼 한 체육선수의 풋사랑의 이야기와 연적과의 갈등을 통해 진짜 사나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무대위에 등장하는 총 6명의 젊고 어린 배우들이 그려내는 치열하나 순수한 삶의 고뇌는 너무나 리얼하게 다가와 요즘 젊은세대들의 패기 “내가 끝났다고 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랑께”하는 치열한 자아중심의 힘과 열정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우리 젊은세대들의 오기와 자존감을 보는것 같아 대견하고 흐뭇함마저 선사하고 있다.
내게 다시 희망을 심어 준 이유를 굳이 꼽으라면 첫째, 젊은 연극인들이 한데 뭉쳐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며 최선을 향하여 어려운 과정을 서로 행복하게 극복하고 있는 사랑의 현장을 선사하고 있어 행복바이러스를 객석과 함께 향유하고 있는 점이다.
둘째, 때묻고 척박한 대한민국의 문화마당 한구석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피어날 수있는 힘과 열정을 품고 한 편의 연극 속에 불사르며 행복해하고 있다.
셋째, 여늬 기존의 기성집단에서 보는 1인체제나, 2인체제에 이끌려가는 창작체제가 아니고, 아직 타성이 자리잡지 않은 작가, 연출, 배우들, 갖가지 스탭들의 순수함과 사랑이 객석까지 감싸안는 합일체를 선물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성숙한 귀여움’이라고나 할까!?
넷째, 그들은 어른을 흉내내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어른사회의 가식과 군더더기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닮지않으려는 자존심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관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이러한 젊은 세대가 우리사회를 이끌어나간다면 그동안 우리사회에 쌓여있는 누더기는 언젠가 벗겨지며 밝고 따듯한 사회가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