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지난달 21일 조동화 선생 3주기 추모식을 일산묘소에서 가졌다. 공식적 행사로는 마지막…. 그간 함께 해주신 평론가회 분들과 모든 추모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故 박용구 선생 1주기 행사에는 참석치 못했다. 조동화 선생과는 춤 창간 때부터 함께 하셨던 분. 30여 년 전 『춤』지에 실렸던 對談이 있어 다시 싣는다(56쪽). 거침없었던 두 분의 대화 들어보시라. 곧 있을 19대 대통령 선거 ―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한민국 역사에 긍지와 책임을 가질 슬기롭고 힘 있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顯)




5월의 노래
[황금찬]

우리들의 그 언덕에 5월이 오면
아카시아의 전설이 소녀가 퉁기는 피아노 소리처럼
들리곤 하였지 진종일.

지금은 안 들릴까 그 언덕에
우리들이 남겨놓은 5월의 노래가
고운 눈썹 위에 쌓이던 낙화
이제는 전설이 되고 긴 세월에

5월이 돌아올 때마다 돌아가고 싶은 언덕이 있다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그 아카시아 전설의 언덕에
남겨놓고 떠난 5월의 노래가

세월은 쉽게 흘러가고 젊은 날의 추억은
낡은 영화처럼 비가 오는가 5월 이 아침에….




큰 정치적 변화 앞에서 우리 무용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춤평론가회 분들을 모시고 座談을 마련했다. 좌담은 곧 들어설 새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많은 바람은 있었으나 사실 우리 문화의 앞날을 정부에만 기대할 수 있을까 싶다.
가로수 새 잎새가 벌써 대학로 거리의 풍경이 되어있었다.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