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2011년 6월부터 시작해서 300회를 돌파했다. 기성세대에게는 익숙지 않은 얼굴들이 각기 새로운 편곡에 혼신의 열정으로 경쟁을 거쳐 우승자를 선정하는 기획이 신선하고 관심을 갖게 했다.
「불후의 명곡」은 신곡발표의 경쟁이 아니고 기성곡, 특히 오랜 세월이 지나간 곡들을 한 세대, 두 세대쯤 뒤의 후진들이 부르는 것이다.
‘전설’은 많은 노래를 발표한 가수, 작곡가, 작사가 중에서 선정되는데 반야월, 백영호에서 백지영, 안치환에까지 이르렀다. 방송에 출연하는 현업 가수들은 소수의 인원들이 중복 등장하는데 「불후의 명곡」의 출연하는 가수들은 계속 다채롭고 새로운 얼굴들이다. 참여폭도 넓다. 방송가수, 뮤지컬배우, 국악인, 밴드, 그룹 등 실력파 가수들이 많이 등장하여 우리 가요계를 풍성하게 장식한다.
수십 년 전 아버지, 할아버지 시절의 노래를 젊은 가수들이 외워서 부른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편곡이 해결해주고 있다. 원곡을 재해석하고 시대적 감각과 가수의 개성을 살리고 원곡의 훼손 없이 관객의 공감을 유도한다.
새로운 편곡에 입힌 가수의 노래는 재창작으로 호감을 준다. 「불후의 명곡」의 장점이고 매력이다. 이 프로그램 출연 가수들의 발표 능력은 평준화되었다. 한류 아이돌 멤버들은 춤이 우선이고 가창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 프로에 출연한 아이돌 출신들은 이 편견을 불식시켰다. 매우 우수했다.
300회를 맞으며 몇 가지를 기억해본다.(시즌Ⅱ)
알리는 47회 출연으로 10회 우승, 447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온 박정현과 에일리의 세련된 노래는 감동의 박수를 받으며 평점을 높였고, 회가 거듭할수록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고품격 가요 프로그램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출연 가수들이 모두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여러 매체에 흡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의문이다.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전적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가요계에 중심멤버로 교체되어야 한다. 임태경의 「동백아가씨」 송소희의 「해운대 엘레지」는 트로트의 변형을 모색하는 시도를 제시하는 듯했다.
경연 중에는 극적인 장면도 연출된다. 2017 신년특집 ‘엄홍길·홍경민 vs 박기영·김혁건’ 편에서 엄 대장은 히말라야 희생 산우 10명의 이름을 외쳐서(비장함) 424점을 획득하여 우승을 예상했으나, 박 팀의 김혁건이 사고 후유증을 극복한 열창(듀엣)으로 435점을 얻어 우승했다.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또한 ‘최종혁 편’에서 박기영이 부른 「열애」는 「불후의 명곡」 완성품으로 평가 되었으나 국악팀 송소희·고영열의 「이별이래」가 439점으로 우승을 확정하여 놀라움과 감탄의 박수가 터졌다. 특히 MC 신동엽의 유연한 진행은 호감을 주는 간판이다.
책임 PD: 한경천, PD: 권재영, 연출: 이태헌·권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