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허행초(虛行抄). “마음을 비우면 그 마음속에 길이 난다. 손에 든 부채를 버리면 춤의 길을 걸어온 손이 잠깐 해방될까? 그것도 잠시, 마음이 허할 뿐. 마음 다 비운 뒤에 허전함이 다시 부채를 들지…. 평생 그 일념 때문에 지화자 얼씨구 춤으로 빈 마음 채우고 다시 길 떠나듯….” 최현 선생의 회고다.

‘허행초 사람들의 모임’. 이 모임은 예술을 사랑하고 가꾸자는 데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지난 1994년 12월3일 석하(夕荷) 최현 선생의 명무 『허행초』를 기념하여 이루어졌다. 허행초 마음은 진실하고 바르고 꾸미지 않는다는 데 있다. 김수용 육완순 이태주 이종덕 최만린 이상만 손기상 김동호 이세기 이진배 김영재 한용외 이실 김윤철 박인자 도정임 강순자 원필녀 오중근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작고회원으로는 차범석 최현 한상우 이만익 김영태가 있다.
허행초 이종덕 회장은 “최현 선생의 15주기를 맞이해 조금 특별한 사진전을 준비했다. 최현 선생의 개인적 역정엔 한국무용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며 최현 선생 회고 사진전을 기념했고,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태주 씨는 “무용가 최현은 수많은 사진 속에 부활하고 있다”고 의미를 새겼다.

책 제목처럼 여러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최대한 최현 선생 생전의 작품과 일상이 기록된 사진에 집중했다. 비상, 허행초,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군자무, 비파연, 달 있는 제사, 무용 작품 속 최현, 인간 최윤찬의 70여년 삶의 여정, 낭만주의자 최현, 최현무용단 창단, 교육자 최현, 수상의 영광, 삶의 풍경, 영화배우 최현, 성장과 가족, 무용가 최현 연보 등 별다른 텍스트는 없지만 장 제목과 사진만으로도 최현 선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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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반양장 / 226쪽 /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