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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살롱
“안녕하세요! 저는 이해인 수녀라고 합니다. 가끔 프로그램을 보면 다른 문화권에 있는 형제 자매님들의 얘길 듣고 새로웠고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하게 흥미 위주의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좋아요. 민족적인 염원을 담아, 우리 겨레가 한마음으로 서로 마음을 합해서 통일을 이루는 그런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와 소망을 안고 기도하고 있어요. 계속하고 기도하고 있고, ‘기도만으로 부족하겠다’고 해서 절제와 희생을 하자, 수녀들이 일주일에 한번 남북한의 하나 됨을 위하여 금요일에 단식으로 봉헌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만나러갑니다」를 진행하시는 분, 참여 하시는 분들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평화로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꾸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릴게요.”
6년 전 채널A 개국과 함께 출발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 300회를 맞이하여 이해인 수녀가 보내온 영상 축사다. 마음이 맑은 종교인으로 존경받고, 아름다운 시로 사랑받는 수녀 시인이 화면 가득 밝은 웃음으로 축하해 주셨으니 ‘이만갑’은 복받은 사람들이다.(2017.9.17)
자축 분위기에 케익을 자르고 의미있는 소감이 이어졌다. “이만갑에 출연했던 인원이 400명이 넘는다. 이들이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통일에 기여하는 것, 그것이 곧 통일이다.”(이성주) “아이들을 떼어 놓고 온 엄마들은 더욱 가슴 아프다. 신(新) 이산가족들이 빨리 만나야 한다.”(유현주)
◆축하공연: 유현주·윤설미·김대현 아코디언 3남매 콘서트, 「서울평양 반나절」(남쪽가요), 「아리랑」, 「라구요」(가요), 「비창」 3악장 피아노 소타타 8번. 개방된 공개홀에서이지만 매우 높은 수준의 연주였다. 특히 무심히 들어온 강산에의 「라구요」를 19세 김대현이 불렀는데 노래에 담긴 주제의식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여 감명을 주었다.
◆특별 이벤트
22세 윤설미는 탈북했다가 인신매매를 당해서 중국인 가정에 며느리가 됐다. 첫 만남의 인사, 시어머니의 “춥지 않니?”에 설미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 시어머니 발부터 씻겨드렸다. 며칠 후 시어머니가 설미의 발을 씻겨주었다.
금성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니까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사주셨다. 딸 하나를 낳고 북송됐다. 시부모는 북에 있는 친어머니에게 몇백만 원씩 보냈다. 5년 만에 풀려서 중국 시댁으로 갔다. 딸은 일곱 살이 됐고. 병중인 남편은 자유롭고 살기좋은 남쪽으로 가라고 유언처럼 권유하고 사망했다. 설미는 한국으로 왔고 매일 안부 전화를 드린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그 시부모를 만났다. 제작진의 깜짝연출이었다. 평생 처음 비행기를 타본 노부부도 감격했다. 바다를 처음 본 노인은 물이 왜 짜냐고 한다. 노부부는 설미와 손녀가 잘 되기만 바랄뿐이라고, 설미는 지금 더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을까 믿겨지지 않겠지만, 중국인 장정휘, 왕화 씨 부부와 그 아들, 그리고 한국인 윤설미 씨가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부끄러움에 옷깃을 여미게 한다. 출연자 량진희 씨 2컷을 잡았는데, 딸 사연 같으면서도 다른 상황에 쓸쓸한 모습이 ‘이만갑’을 쭉 보아온 시청자로서 가슴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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