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문학(文學)이나 음악(音樂)이나 고전(古典)빠레-의 제약(制約)에서 벗어나 自유로운 몸의 자연(自然)운동(運動)으로 인간(人間)의 감정(感情)을 自유로히 표현(表現)하려는데 一모데르네탄츠 창작무용(創作舞踊)의 지향(志向)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무용(舞踊)이 교육(敎育)무용(舞踊)의 원(原)조로서 군림(君臨)하는 소이(所以)이도하다. 학술(學術)무용(舞踊)의 목적(目的)이 무용가(舞踊家)를 만들기 위(爲)할것이 아니고 보다 나은 인간(人間)을 만들기 위(爲)한 수단방법(手段方法)이기 때문이다. 근황 서울시내(市內)에서 이 창작(創作)무용을 제대로 ?려(旅)하는 유일(唯一)의 학교(學校)에 이화(梨花)여중(女中)이 있다.
위선(爲先) 이런면(面)에서 이번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배(培)재강당(講堂)에서 공연(公演)할 신작(新作)무용극 발표회(發表會)는 작품(作品)의 시비(是非)를 논(論)하기전(前) 주장하는 교육(敎育)이념(理念)의 시위(威)로서는 가장 유효(有效)한 성과(成果)를 거둔 것이다. 더구나 이번 교육부(敎育部)무용(舞踊)교과목(敎科目)이 이 사(思)조에 준(準)해 제정(制定)되 있는것에 비추어 좋은시범일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바이다.
그러나 유감된 것은 프로그람의 제일부(第一部)에 구태(舊態) 그대로의 민속무(民俗舞)이나 빠레-를 전(展)시한 것은 용머리(龍頭)에 배ㅁ의 꼬리격(格)이었다.
이것을 과(過)거 보아온 현혹시키는 재롱이나 말끄ㅁ한 움지김에 즉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형(父兄)이나 관중흥(興)미에 대(對)한 안이(安易)한 타협(妥協)밖에 못된다. 더욱이 이것을 알고 하였다며 정당(正當)해야 될 예술(藝術)에 있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ㄹ수 없다.
이번 무용(舞踊)극의 작품(作品) 「홰ㅅ불」은 유관순(寬順)전기(記)를 그대로 서사(敍事)하려든데에 예술(藝術)의 상징(徵)성에 비추어 무용(舞踊)극으로서의 평론(評論) 대(對)상은 되지못한다. 다만 이런 평범(平凡)함을 굴곡(屈曲)있게 각장면(各場面)마다 정점(頂點)을 설정(設定)하면서 각새ㄱ한데는 안무자(者) 이파(李波)조 씨(氏)의 독창(獨創)성이 있어좋았다.
그런데 묵극적(的) 연기(演技)(미-무MAME)와 묵극(판토마임PAMTOMIME)에 재고(再考)를 요(要)할곳이 허다(許多)한 것 무용 본질적(本質的)인 문제(問題)에 있어서 안면(顔面)표정(表情)의 역할(割)은 그 무용동작(動作)에 상징(徵)적 매체(媒體)로 작용(作用)할 수 있으나 사실(事實) 그대로 직역(直譯)사실(寫實)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규칙(規則)이 아니라 무용의 효과(果)성에 있어서 무용을 외면적(外面的)인 조각미(彫刻美)에서 승(昇)화하며 시간적(時間的) 차원적(次元的) 무용미(美)로 이끄는데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이번 수난(受難)의 장면(場面)은 사실(事實)비참(慘)하여 관개ㄱ이 지쳐버렸든 것이다.
음악은 「홰ㅅ불」을 위(爲)한 작곡(作曲)이 없는 것은 유감이다. 또 아(雅)악과 바이오린 피아노같은 변질(質)음악에 대(對)한 억지성도 재고(再考)해야할 문제(問題)도 있었다.
필자(筆者)가 여기서 편(偏)파와 전통(傳統)의 해설(解說)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소(所)위 일(一)유를 자랑하는 시내(市內)중고등학교(中高等學校)들이 학교(學校)를 자랑하는 나머지 편(偏)파적이 되어 존경(尊敬)받을 수 있는 전통(傳統)까지 해(害)칠 염(念)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홰ㅅ불은 이화(花)여중(女中)하고 결부(結付)시키면 이의좋은예(例)가 된다. 학교(學校)의 자랑 때문에 한국전체소녀(韓國全體少女)의 유관순(寬順)을 이화(花)여중(女中)의 유관순(寬順)으로 만든다면 이것은 확실히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것은 한가ㅅ 노파심(心)에서가 아니라 여학생(女學生)의 심리(心理)변화(變化)를 추리(推理)할 때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要)는 구태어 유관순(寬順)사기(史記)같은 평범(凡)한 사실(事實)을 무용(舞踊)극으로 선정(選定)하였다하는 것뿐이다.
허기야 학술회(學術會)니 무관(無關)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이 과거(過去) 역사적(的) 실례(實例)를 보아 지나친 로-칼카라한 민족순혈주의(民族純血主義)나 배타적(排他的)독(獨)재에서 적은 사적(蹟)을 지나치게 분장(扮裝)과장(誇張)하여 결국(結局)비사실(非事實)한 가공적(架空的)인 인물(人物)을 만들어 냈든 것을 연상(聯想)시키기 때문이다. 물론(論) 유관순(寬順)이 소녀신(少女神)이 된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正當)한 사안(史眼)에서 평가(評價)하여 고의(故意)로 맹(盲)점을 만들지 말자는 것뿐이다. (前 韓國舞踊團代表)

제일신보(第一新報) 1954년 5월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