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지난달 열린 독일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에서 한국관은 ‘한국의 춤’ 주제였는데 『춤』지도 한몫 소개되었다. 행사를 준비해온 열화당 이기웅 대표께서 바쁘신 가운데 춤지를 직접 방문하시고, 좀 더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특집(114쪽)으로나마 감사드린다.
갑자기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고 어둠 속 수령이 미소를 띠며 등장하고 또 어떤 무서운 것들이 튀어나올까… 두려움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불안하고 불쾌한 세상은 싫다.
(顯)




봄날은 간다
(손로원)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최근 젊은 창작자 위주의 많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우려’ 를 놓고 젊은 창작자 세 분을 모시고 심정민 춤평론가 사회로 좌담회를 꾸며보았다. 현실을 보는 이들의 눈은 예리하며 신선하여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밖은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 벚꽃 피는 소리에 요란하다. 오는 금요일 친구들과 통영에 다녀올 계획이다.
(주간·조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