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춤 스크랩북
| |
무용계(舞踊界)의 서광(曙光)
- 광복절기념발표회(光復節紀念發表會)를 보고
|
작(昨)29,30일(日) 양일(兩日) 시공관(市公館)에서 열린 8·15 해방(解放) 9주년기념(九周年紀念) 무용발표회(舞踊發表會)는 8년전(八年前) 1946년(年) 조선무용예술협회(朝鮮舞踊藝術協會)의 창립공연이후(創立公演以後) 처음보는 동원(動員)과 자기과시(自己誇示)의 긴장(緊張)과 박력(迫力)있는 공연(公演)이었다.
특(特)히 이번 공연(公演)이 지난번 결성(結成)된 한국무용예술인협회(韓國舞踊藝術人協會)의 주최(主催)일 때 더욱 그 취지(趣旨)나 성격(性格)까지 흡사(恰似)한 것이있어 감개무량(感慨無量)하였다. 다만 이번 발표회(發表會)에는 당시(當時)의 무용가(舞踊家)는 한사람도 참가(參加)되지않고 전(全)혀 새로운사람으로 이에 대체(代替)된 사실(事實)등(等) 주목이상(注目以上) 사조적(思潮的)인 변천(變遷)같은것으로볼 때 더큰 의의(意義)가 있는것이아닐까한다.
또 분류(分類)할 수 있다면 국내파(國內派)(송범(宋范) 이인범(李仁凡) 김해송(金海松))와 해외파(海外派)(임성남(林聖男) 조광(趙光)(불참(不參) 정무연(鄭舞燕))의 대결전(對決戰)이라 할 것이다. 각자(各自)가 자신(自信)있는 작품(作品)으로 경연(競演)된 것은 침체(沈滯)한것처럼 보이던 무용계(舞踊界)에 새로운 계기(契機)를 가졌을 것도 기대(期待)되기 때문이다.
송범(宋范)군(君)의 작품(作品) 「만유인력(萬有引力)」은 진폭(振幅)있는 무대(舞臺)사용(使用)과 다이나믹한 기법(技法)으로 다시 자기(自己) 지향(志向)을 확인(確認)시킨 것으로 성공(成功)하였으나 군무(群舞) 「자유(自由)」는 모던·땐스에서 가장 새롭게 취급(取扱)되는 스타일인데 「에세틱·땐스」에 상식(常識)이 없었던 탓으로 끝까지 일률행동(一律行動)의 중무(衆舞)로써 끝마쳐버렸다. 그리고 송범(宋范)군(君)은 안면표정(顔面表情)이 지나치게 강(强)해 어색하였다. 이인범(李仁凡)군(君)은 이번 「꽃의원무곡(圓舞曲)」에서 너무 아크로바틱한 「알레그로」로써 그만 전체구성(全體構成)에 파탄(破綻)을 일으켰다. 사실(事實) 이런예(例)는 이번만의 것이 아니라 군(君)의 하나의 과장(誇張)스런 「태(態)」 때문이다. 태(態)와 개성(個性)은 그 기법(技法)정신(情神)에 있어서 구별(區別)되며 사랑하는 나머지 필요이상(必要以上)의 장식(裝飾)이 자주 실패(失敗)의 원인(原因)이 되는 것을 알아야한다. 임성남(林聖男)군(君)은 우리 무용계(舞踊界)가 정말 희귀(稀貴)하게 얻은 남성무용사(男性舞踊士)로서 과거(過去) 한동인(韓東人)이나 정지수(鄭志樹)도 여기에 미치지못할 정형(正型)의 체험(體驗)과 정확(正確)한 기교(技巧)의 소지자(所持者)였다. 더욱이 「백조호(白鳥湖)」의 왕자(王子)로서는 적확(適確)히 「바레-」가 요구(要求)하는 적중역(適中役)으로 관중(觀衆)을 황홀(恍惚)케 하였다. 또 「그란슛데」에서 보이는 「폼」은 이날 전(全) 푸로위에 설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대역(對役) 김해송(金海松)군(君)은 좋은 기교(技巧)면서 「아다쥬」에 있어서 자주 대역(對役) 임성남(林聖男)군(君)을 고역(苦役)시킨 것은 실패(失敗)라기에는 너무나 연속적(連續的)이어서 불안(不安)하였다. 그러나 표현(表現)이 큰 것 공주(公主)로서의 면모(面貌)를 다했다고본다. 정무연(鄭舞燕)군(君)은 두 번이나 계속(繼續) 「스페인」조(調)였음은 이해(理解)키 곤란(困難)하였고 그것도 노력(努力)에 비(比)해 성공(成功)치 못한 것은 유감(遺憾)이다. 그것은 「스페인」무용(舞踊)이 가지는 「쪹탱고」형식(形式)이 쉽게 「카스타넷트」에 발맞추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강렬(强烈)한 몸부림이 「리듬」을 만들어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 바레-단(團)의 「쏘리스트」 황수연(黃水蓮)군(君)은 기성(旣成) 무용인(舞踊人)을 넘는 실력(實力)을 보였는데 황군(黃君)은 이번 발표회(發表會)의 좋은 수확(收穫)이라 하겠다. 역시 신인(新人)으로 민속무(民俗舞)의 최윤찬(崔潤燦)군(君)도 풍부(豊富)한 움직임을 보여주어 크게 쪹쪹되며 주리(朱莉)군(君)은 기교(技巧)보다 감정(感情)이 선행(先行)하는 것은 습관(習慣)나름일까? 즉흥무(卽興舞) 한영숙(韓英淑)군(君)에는 상투냄새가 풍기는데 김해랑(金海浪)군(君) 연령(年齡)에 맞지않은 독유쪹(獨遊쪹) 유희(遊戱)가 민망스러웠다. 김진걸(金振傑)군(君)은 개탄조(慨嘆調)의 이야기가 많은데 비(比)해 의외(意外)의 진부(陳腐)한 작품(作品)을 내놨으며 자신(自信)이 직접(直接) 무대(舞臺)에 나서기보다 안무자(按舞者)로서 더 성공(成功)될지 모른다.
김민자(金敏子)군(君)의 빈약(貧弱)한 무대상(舞臺相)은 노력(努力)으로만 부족(不足)했고 권려성(權麗星)군(君)은 비교적(比較的) 성실(誠實)된 작품(作品)을 내놓아 기대(期待)된다.
(前韓國舞踊團代表) 서울 1954년9월5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