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문교부」에서 학교(學校)무용(舞踊) 요목(要目)으로서 민속무용(民俗舞踊)을 채택(採擇)치 않은 것은 이것이 보통체육(普通體育) 목적(目的)과 부합(符合)되지 않고 과학적(科學的)인 검토(檢討)에서 정과교재(正科敎材)로서 활용(活用)될 수 없다는 점(點)에서 된일이며 이 판단(判斷)은 정확(正確)한 것으로 인정(認定)하고 있는데 원래(元來)이런 민속무용(民俗舞踊)이 자각(自覺)없는 교사(敎師)들에 의(依)하여 한갓 관중(觀衆)의 재롱꺼리(?)로 학생(學生)들에게 강요(强要)되는 것은 안될일로 생각된다.
물론(勿論) 학예회(學藝會)같은 때의 장기(長技)로서하면 안된다는 말이거나 이런 전문무용가(專門舞踊家)를 지향(指向)하는 특수상태(特殊狀態)의 학생(學生)에게도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런 것이 운동장(運動場)에까지 「마스껨」으로 만들어져 경매(競買)되는 것은 이상(以上) 말한 비교육적(非敎育的)이랄 것에 우선(于先) 반대(反對)하는 바이다.
좋은 예(例)로서 이번 체육대회(體育大會) 벽두(劈頭)에 모(某) 여학교(女學校)에서 「마스껨」순서(順序)로서 민속무용(民俗舞踊)을 들고나온 사실(事實)인데 하기야 「마스껨」(단체합동체조團體合同體操나 율동무律動舞)이 과시(誇示)하는바 대열(隊列)의 균정미(均整美)라 든지 집산적통일미(集散的統一美)를 제(第)1의(義)로 생각했었다 하더라도 응당(應當) 기본(基本)계산(計算)으로 들어야할 체육(體育)향상(向上)의 운동량(運動量)을 전(全)혀 무시(無視)한 비건강적(非健康的)인것에 일언(一言)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채(異彩)롭다든지 또는 민족적(民族的)이라고해서 이런것만을 선택(選擇)한다는 것은 극(極)히 좁은 견식(見識)의 향토(鄕土)취미(趣味)며 아직도 해방(解放)당시(當時)의 반동(反動)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각으로 이런 관념(觀念)부터가 세계(世界)를 통(通)한 대회(大會)의 운동(運動)정신(精神)에 배치(背馳)되는것이라고 본다.
이번 이 학교(學校)의 「마스껨」은 국장(國葬)의 행렬(行列)을 연상(聯想)시키는 희고 긴 비(非) 활동성(活動性)의 복장(服裝)을 감고나와 혹시(或時) 외국인(外國人) 우선적(優先的)인 견해(見解)에서면 이취(異趣)로워 성공(成功)됐을지는 모르나 정당(正當)한 한국미적(韓國美的)인 표준(標準)이 아닌 것이 불쾌(不快)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다.
구태여 여기서 비극조(悲劇調)의 낭독(朗讀)시(詩)까지가 성묘(省墓)를 인상(印象)시킨것과 긴긴 절(禮)이나 합장(合掌)따위 또 덧붙여 첨향식(添香式)의 의식극(儀式劇)은 일장(一場)의 굉장(宏壯)한 넌센스의 연출(演出)이었던 것이다.
사실(事實) 한국(韓國)의 절(禮)은 소복(素服)으로 땅에 엎드려하여도 괜찮고 목욕탕에서 벌거벗고해도 틀리는 것은 아니겠으나 있을바 철학(哲學)을 따로 이런 효과()를 계산(計算)한 것이 밉쌀스럽다는 것이다.
요(要)는 의도(意圖)가 장례(葬禮)진혼제(鎭魂祭)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관중(觀衆)에게 이렇게 느끼게하고 또 이런 변태적(變態的)인 효과()를 노린 불순성(不純性)을 규지(窺知)케 한 것이 실(實)로 막대(莫大)한 동원(動員)인원(人員)의 정열(情熱) 소모(消耗)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事實) 태극기(太極旗)가 상복(喪服)으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불쾌(不快)한 것이다. 우리는 소위(所謂) 일류(一流)를 자랑하구퍼 무지(無智)한 박수(拍手)소리가 이처럼 필요(必要)한 이런 학교(學校)당국(當局)의 지성(知性)이나 「인텔리젠스」에 새삼 의심(疑心)을 품는것이란 말뿐이다.
그리고 이번 「마스껨」전체(全體)에는 일률적(一律的)으로 기술적(技術的)인 결함(缺陷)이 많았던 것은 어느것에나 균일(均一)의 인해나열전시(人海羅列展示)에만 그친 것으로 필연(必然) 많은 인수(人數)에서 산출(算出)될 변형조합적(變形組合的) 형식미(形式美)가 아니고 도해설명(圖解說明)의 억지로서 예(例)컨대 「배」를 만드느니 「갈매기」를 연상(連想)시키려고 넓은 운동장(運動場)에 한두 아이의 「미미크」로서 마이크 해설(解說)해야 하는 도대체가 될말이 아니었다는 사실(事實)들이다.
리듬은 그 시간적(時間的)인 질서성(秩序性)이나 연속성(連續性)에 있어서 잠시(暫時)의 체류(滯留)나 정지(停止)가 있을 수 없다는 본질면(本質面)에서 볼 때 게임의 구성준비시간(構成準備時間)을 너무 엄청나게 소비(消費)한 것은 마이너스였다는 것이다. 하물며 많은 인원(人員)을 연극(演劇)배경적(背景的)인 효과()로서 오래엎드러 두는것에랴.
- 前 韓國舞踊團代表 1954년10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