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한국(韓國)바레-예술(藝術)무용단(舞踊團)의 조직(組織)이나 그 취지(趣旨)는 모른다. 또 이런것의 기구(機構)나 주장(主張)같은 것이 어느만치 예술(藝術)자체(自體)에 보탬이 되는것인지 굳이 알고 싶지않고 그 필요성(必要性)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예술(舞臺藝術)에 있어서 실제(實際) 형상화(形象化)되고 표현(表現)되는 것 이외(以外) 그 뒤에 숨은 더 심각(深刻)한 것이 있듯이 표(標)방치 않을 것과 설사(設使)있다치더래도 위선(爲先) 이런 것을 관객(觀客)에 요구(要求)할 것이 못된다는 예의(禮儀)나 양식(良識)쯤을 구비(具備)한 사람들로 구성(構成)된 그루ㅍ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몰이해(沒理解)나 비난(非難)같은것에도 겸허(謙虛)하다거나 인덕(忍德)있다는 말은 아니다. 정말이지 우리 무용가(舞踊家)들에는 말로만 춤추거나 곡예적(曲藝的)인 기교(技巧)만으로 한몫볼려고 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주 곤란(困難境)에 조우(遭遇)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무용가(舞踊家)일수록 유(類)다른 고(高)답예술론(藝術論)을 들고 다방(茶房)강연(講演)은 물론(勿論) 개인(個人)유세(遊說)로도 제법 기교(技巧)를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의미(意味)에서 이번 11월중순(中旬) 전기(前記)무용단(舞踊團) 창립(創立)공연(公演)에 찬조역(贊助役)으로 출연(出演)하는 젊은 무용가(舞踊家) 조광(趙光)씨(氏)를 말하고 싶은 충동(衝動)을 느낀다. 조광(趙光)씨(氏)는 해방(解放)전(前)은 한국(韓國)에서였고 해방(解放)후(後)는 일본(日本)에 건너가 복부(腹部)도전(島田)바레-단(團)에서 육년간(六年間) 수련(修鍊)한 후(後) 작년(昨年)환국(還國)한 신예(新銳)무용가(舞踊家)인데 꼭 한번 누구의 찬조(贊助)출연(出演)에선가 소품(小品) 「쿠오바디스」라는 표제(標題)의 뚜엣 무대(舞臺)를 가진 일이 있었다.
이 작품(作品)은 극(極)히 짧은것이면서 제왕(帝王)의 망토자락같은 값진 일단(一端)을 규지(窺知)시킨 균정(均整)과 전형(典型)의 기법(技法)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는 아직 기억(記憶)하고 있다. 그후(後) 씨(氏)의 연습(練習)태도(態度)나 예술관(藝術觀)에서 초조(焦燥)함이 없는 주장(主張)과 야심(野心)을 몇 번이고 확인(確認)당한 일이있다.
「한국무용가(韓國舞踊家) 전체(全體)가 합(合)친다면 일본(日本)을 능가(凌駕)할 무용(舞踊)을 능(能)히 만들 수 있어요. 그러나 잘 합(合)쳐지질 못합니다」라는 씨(氏)의 말에는 겸손하면서 아직 한국무용가(韓國舞踊家)누구도 말해보지 못한 자신(自信)과 정확(正確)한 판단력(判斷力)을 시사(示唆)하고 있다.
아마 이번 진수방(陳壽芳)씨(氏)와 같은 무대(舞臺)를 갖고 싶었던 까닭도 이런면(面)의 일보(一步)였을는지도 모른다. 이만치 여류(女流) 무용가(舞踊家)로서 진수방(陳壽芳)씨(氏)는 년(年)적과 경력(經歷)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높게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國際) 1954년11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