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먼저 八 七年度 무용계(舞踊界)는 그 행동(行動)구획(區劃)의 편이상(便易上) 전반기(前半期)로 나누며 후반기(後半期)에 들어서도 8·15기념(記念)공연(公演)부터 김백봉(金白峰)무용발표회(舞踊發表會)까지를 주체(主體)로 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지난 전반기(前半期) 무용(舞踊)공연(公演)은 해방(解放)이후(以後)의 통계(統計)로서도 그리 적은 회수(回數)는 아니며 거기에 유행(流行)처럼된 학교(學校)주최(主催)의 무용(舞踊)콩쿨등(等)으로 자못 활기(活氣)를 띠고 있었다.
8·15기념(記念)공연(公演)에서 현역(現役) 무용가(舞踊家)가 총동원(總動員)되어 경연(競演)된 것은 우리 무용계(舞踊界)에 좋은 표준(標準)을 만들 기회(機會)를 주었다. 첫째 확실(確實)한 신구인(新舊人)의 교체(交替) 둘째로 민속무용(民俗舞踊)의 절망적(絶望的)인 패지(敗地) 셋째로 전체(全體)기교(技巧) 아성(亞性)등(等)을 발견(發見)한 것이다.
김백봉(金白峰)씨(氏)는 1·4후퇴(後退)당시(當時) 월남(越南)한 몇몇 예술인(藝術人)중(中)의 한사람으로 9·28때 태반(殆半)의 남한(南韓)무용인(舞踊人)이 북행(北行)한 것을 목격(目擊)하면서 자유(自由)를 찾아 남하(南下)한 말하자면 많은 환솔(換率)로 교환(交換)된 셈인 「반공 무용인(反共舞踊人)」이다. 그의 작품(作品)의 특징(特徵)은 고전조(古典調)로서의 품(品)이나 아(雅)함을 「입산미(入山美)」적(的)인 관념(觀念)에 둔 것이 아니라 무용(舞踊)본질면(本質面)에서 건강(健康)한 「템포」와 「드라마틱」한 기법(技法)으로 그리고 현대적(現代的)표현방식(表現方式)으로 무대(舞臺)를 구사(驅使)한데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승무(僧舞)」는 우선(于先) 푸로에 넣지 않았을 것이며 설사 있었다면 좋은 방향(方向)을 보였을 것으로 믿는다. 「부채춤」을 위주(爲主)로 한 몇 작품(作品)은 과거(過去)부터 통산(通算)하여도 기록(記錄)될 작품(作品)이 몇없는 우리 무용계(舞踊界)에 좋은 업적(業績)이 된 것으로 본다. 이것으로 고전무용(古典舞踊)도 현대무용(現代舞踊)(송범씨)와 크라식발레에(林聖男氏)와 더불어 병행적(竝行的)인 걸음에 놓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또 특필(特筆)할 사실(事實)에 대학(大學)단과(單科)로서 두 무학과(舞學科)가 조양보육대학(朝陽保育大學)에 설치(設置)된 것이다. 무용가(舞踊家)에 의(依)하여 경영(經營)되는 몇몇 책임(責任)있을 사람을 제외(除外)하고 모두가 「크라식 발레에」부터 민족무용(民族舞踊)까지 전부(全部)다 배워주고 있다. 않된일이다. 연내(年內)로 첫 회합(會合)이 있을 것을 믿는 「월례무용무대(月例舞踊舞臺)」(가제(假題)가 그대로 되지 못한 것을 유감(遺憾)으로 생각한다.

- 경향(京鄕) 1954년12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