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후기
금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회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돌풍, 황의조 선수의 두 번의 해트트릭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특히 영국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로 인해 한국 청년들의 그늘인 병역문제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무엇보다 같은 또래 우리 남자무용수들은 20여 명 전원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축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춤지의 오랜 필자 정재숙씨가 문화재청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 축하드린다.
(顯)
가을의 構圖(구도)
[노천명]
가을은 깨끗한 새악시처럼
맑은 표정을 하는가 하면 또
외로운 女人네같이 슬픈 몸짓을 지녔습니다
바람이 수수밭 사이로
우수수 소리를 치며 설레고 지나는 밤엔
들국화가 달 아래 유난히 희어 보이고
건넛마을 옷 다듬는 소리에
차가움을 머금었습니다
친구여! 잠깐 우리가 멀리 합시다
호수같은 생각에 혼자 가마안히
잠겨보고 싶구료.
이번 달 좌담은 심정민 춤평론가의 사회로 서울문화재단의 상주단체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와이즈발레단, 세컨드네이처댄스컴퍼니, 오!마이라이프무브먼트시어터의 대표들을 모시고 상주단체지원 프로그램의 의미와 극장과의 관계,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앞으로 사업의 시행자와 수행자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
“김탁환의 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의 달문처럼, 공유성북원탁회의의 사다리타기처럼, 녹색당의 대의원 선발제도처럼, 맹골 죽도마을 사람들의 신발던지기처럼…” 이번달 오진이 위원의 「동숭문화광장」은 절묘했다.
그토록 괴롭히던 폭염이 언제였던가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 불더니 지금 밖에는 굵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다릴 땐 안오고 태풍 제비가 한반도로 북상 중이라는 걱정스런 소식을 들으며 마감한다. 힘들었던 금년 여름 잘 보내셨다.
(주간·조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