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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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洞漫筆(13) - 恒常바쁘고 외로운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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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이것은 明洞의 風土病이고 知性(지성)이다.
『孤獨(고독)』이란 潛伏性(잠복성)의 病勢(병세)와는 달리 『외로움』은 지독스럽게 極烈(극렬)한 發作性(발작성)인 것이 틀린다.
이 患者中 가장 典型的(전형적)인 사람에 詩人 金容浩(김용호)氏가 있으니 그 經過(경과)를 보면 대강이 이렇다. 坪當十名 넘는 人口密度(인구밀도)의 明洞거리 한복판에서 이들 患者만은 외로워외로워 막죽어가는 것이 普通! 療法(요법)과 處方(처방)은 단 하나! 『孤島(고도)에서 그대와』!
이번 『淸溪川邊(청계천변)』이란 自由文學 賞條로 一金三十萬圜整을 領受(영수)하였어도 그대로 바쁜 事務! 事實前後 十餘券(십여권)의 創作詩集(창작시집)과 飜譯編書(번역편서)를 낸 精力家(정력가)로서 事務家(사무가)로서도 이번엔 따로 功勞賞(공로상)같은 것이 있을법한 詩人이다. 性格上 對話(대화)의 大部分(대부분)이 用務(용무)와 事務的(사무적)인 것이 많다.
그래서 利己的(이기적)인사람이란 이야기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를 잘 모르는데서 나온말이다. 接近(접근)해 살아보라! 그렇지 않고는 그의 體溫(체온)을 알길이 없지 않지않느냐 말이다. 一當百(일당백)! 金容浩氏의 同僚(동료)애 對한 信義(신의)며 思慮(사려)는 말그대로 百사람의 힘보다 많은 값을 치루는 사람인 것을 아는 사람이 적다.
知性이란 것! 자유라는 것! 社會하는 것! 그는 茶ㅅ집에 나와 앉아도 이런것의 槪念(개념)이나 定意(정의)를 徹底(철저)히 究明(구명)하려고 들어쉬ㄹ사이없다. 다른 사람과 마주앉아 對話(대화)하면서도 그는 항상 머릿속 다른 한구석에 이런 것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또 한 週日 몇 번씩 목욕탕으로 가는 버릇도 있는 것 같았고 문뜩 아주슬펐던 옛 일에 잠기는 父性의 趣味(취미)도 있는 것같았고 詩가 무서워 쓰지 못한다는 詩人같은 辨明(변명)도 있는 것 같았다. 「自由文學」 誌의 主幹! (글·그림 趙東華)
- 平和新聞 1957년3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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