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살롱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난 후 여러 영웅들이 군사를 일으켰다. 북쪽에서는 장작림 풍국장 오패부 풍옥상 등의 군벌이, 남쪽에서는 손문이 세력을 키워나갔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평정한 사람이 손문의 뒤를 이은 장개석이었다. 가장 강력한 군벌이었던 장작림이 일본군에 의해 열차에서 폭사한 후 장개석은 ‘북벌’을 펼쳐 중국의 군벌들을 평정했다. 하지만 장개석에게 진압당하지 않는 세력이 등장했는데 이들이 공산당이다. 공산주의는 중국이 불교에 이어 두 번째로 받아들인 외래사상이었다. 주은래, 유소기 등이 상해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공산당을 창당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사람이 모택동이었다. 그는 1930년 강서성에서 소비에트 정부를 수립하여 장개석에 맞서기 시작했다. 이에 장개석은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고, 후퇴를 결정한 공산당은 강서성 서금에서부터 섬서성의 연안지역까지 25,000리에 걸친 대장정을 시작했다. 장개석은 이 기간 동안 10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해 공산당을 토벌하려 했다. 이로 인해 공산군은 약 10만 명이던 병력이 연안 지역에 도착했을 무렵 8천 명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괴멸했다. 대장정이 한참이던 1934년 공산당 주석의 자리에 오른 모택동은 ‘18자 전법’, ‘3대 규율 8항 주의’의 기본 전략을 구사하며 공산당이 명맥을 유지하고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다.
장학량이 ‘서안사태’를 일으킨 후 공산당은 중국군 팔로군에 편입되어 일본군과 전쟁을 치르며 군사적 역량을 강화했다. 전쟁이 끝나자 세력을 키운 공산당은 국민당과의 전투를 벌여 마침내 중국을 공산화하는 데 성공한다.
권력을 잡은 모택동이 펼친 대표적인 정책이 ‘대약진 운동’이다. 그는 1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중공업 정책과 농촌의 집단농장화를 시작했는데 실패하여 4천만 명에 이르는 아사자가 발생했다. 처음에 모택동은 이 책임을 팽덕회한테 뒤집어씌워 위기를 모면했지만 결국 쫓겨나 상해의 태호 근처에 유배됐다. 모택동은 상항을 반전시키고자 상해에서 중고등학생들의 애국심에 불을 질렀다. 유소기와 등소평은 자본주의자라는 글을 신문에 기고한 이후 ‘프로레타리아 문화혁명 16개 조항’을 발표하여 청소년들의 봉기를 촉구했다. 그 결과 대규모의 청소년들이 모택동 사상을 지킨다는 명분에서 홍위병을 결성한다. 그들은 반 모택동계열에 섰던 유소기와 등소평, 쉬중신 등을 자본주의자, 봉건주의자라는 명분으로 체포한 후에 모진 고문을 하고 농촌 지역으로 하방시키거나 감금시켰다. 모택동은 복권됐고 광분한 홍위병들을 중심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이것이 1966~1976년까지 벌어졌던 ‘문화대혁명’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후퇴하게 되었고, ‘죽의 장막’이라 하여 폐쇄된 사회가 되어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
지금은 농경사회도 산업화사회도 아닌 정보화시대이다. 국경은 허물어졌고 민족의 개념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농경제 시대에 바탕을 둔 낡은 정치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정의로운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여 새롭게 홍위병으로 전락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