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살롱

최근 국내 아트페어는 전성시대로 2018년 전국에서 53개(「2019 미술시장 실태조사」 132쪽)가 있었다. (물론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79년에 시작한 화랑미술제이고, 규모가 최대인 것은 2002년부터 시작된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인데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한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미국 시카고아트페어,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프랑스 파리의 피악(FIAC)을 꼽는데 그중 바젤아트페어는 1970년 시작해 매년 6월에 열렸고, 세계 최고급 미술 장터로 컬렉터들이 모여든다. 더구나 2013년엔 아트바젤홍콩을 만들어 우리의 KIAF를 뛰어넘었다. 국내화랑이 외국의 아트페어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1984년 진화랑이 파리 FIAC에 참여한 것이다.
「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가 8월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에는 150여 개 화랑이 참여, 작품 4천여 점을 전시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8월13일 오후3시에 프레스 및 VIP 오픈 후 5시 진행된 개막식은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계 행사에 진심 어린 축하 메시지와 작품 구입도 지지했으며 테프 컷팅 단상에는 무려 22명이나 올라섰다. 김종석 운영위원장은 “참여한 150개 화랑에 감사드리며 이렇게 무너져가는 미술시장의 어려움과 절실함에 이대로 있을 수 없어 행사를 개최했고 차별화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종석 위원장은 아트스페이스 대표로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청운 작품 8점을 선보였다.
이번 BAMA에는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해 국보급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고미술 섹션’, 한 작가의 작품만 전시되어 작가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 섹션’, 인도네시아 우고 운토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세안 프로젝트’, VR 가상세계를 느낄 수 있는 ‘VR 특별전’, ‘연예인 특별전’, ‘부산미술협회 지역작가 특별전’, 부산시립미술관 아카이브 등 다양한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아트페어는 고미술품이 나오지 않는데 공화랑 등 6개 처가 참여해 전통의 얼이 담겨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의 경우 코엑스에서 아트페어가 많이 열리며 각 화랑들은 부스비를 주관처에 납부하고 잘 팔릴 수 있는 작품을 들고나온다. 주관처는 행사를 위해 특별한 부대 전시, 강연, 이벤트로 손님을 모은다.
9월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2020 미술주간(9.24~10.11)」이 개최된다.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미술주간은 전국 230여 개 미술기관에서의 무료입장 및 할인 혜택, 전국 7개 권역으로 떠나는 미술여행,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를 1장 티켓으로 관람 가능한 미술주간 통합패스 등이 진행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9월에 예정되었던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수묵비엔날레 등이 취소되었다. 국내 최대 KIAF가 9월23~27일, 상반기에 열리던 아트부산이 11월로 예정되었는데,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