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전국에 가수는 몇 명이나 될까? 한국예총 소속 10개 단체 중에 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에 등록된 인원만 가수로 인정했다. 그래서 각 지역에서 열리는 콩쿠르 대회에는 가수분과위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수상자는 협회등록증을 받았다. 대회의 관록과 권위를 상징했다.
지금은 가수협회가 발족하면서 양립하고, 다시 소그룹들로 갈라져서 숫자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름을 올린 인원만도 수천 명일 것이고, 응분의 보수를 받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직업 가수라고 할 것이다.
「KBS 전국노래자랑」을 비롯해 매년 각 지역 지자체 행사와 유명작곡가, 가수를 기리는 노래자랑, 또 명산물, 관광명소를 홍보하는 대회 등 수십 개 대회가 몇 명씩 신인가수를 뽑아 데뷔시키고 있다. 그런데 방송에는 항상 그 가수 그 얼굴들만 나온다고 시청자들은 불만스럽다, 그 많은 신인들은 왜 안 보이고 어디로 갔는가….
그래서 30년 동안 트로트 4인방이 방송 무대를 차지해왔다고 보는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즈음 갑자기 돌풍처럼 트로트의 바람이 코로나로 움츠려 있는 안방을 휩쓸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사건이다.
2019~20년, 종합편성채널이 트로트 경연 대회를 기획 편성했다. TV조선 「미스트롯대회」, 「미스터트롯대회」, MBN 「보이스트롯」 이 세 대회를 시청했다. 막대한 상금에 각종 특전, 호화로운 쇼를 예고하니 노래에 목말라했던 전국의 노래꾼들이 몰려들어서 목청을 가다듬었다.
예선을 거친 약 100명씩 3~4단계 경연으로 입상을 가렸다. 그렇게 해서 신인 스타를 탄생시켰다.
▲미스트롯: 송가인(진) 홍자(선) 정미애(미) ▲미스터트롯(TOP7): 임영웅(진) 영탁(선) 이찬원(미)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 ▲보이스트롯: 박세욱(왕) 김다현(2) 조문근(3).
참가자들이 몇 년씩 활동해온 기성 가수들이어서 대체적으로 실력이 수준 높게 평준화되었고, 특히 임영웅 김호중 박세욱 등 주제해석과 응용으로 개성을 발휘한 것이 주목되었다. 초등학생 정동원은 음악적 천재성이 놀라웠고, 남도소리를 익혀온 김다현(12)의 대중가요의 전환발표력은 완벽한 감동의 박수를 받았다.
이번 종편 채널의 행사를 계기로 우리 가요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 스타덤에 오른 가수들이 계속적인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무대(프로그램)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입상자들은 어제의 무명에서 오늘의 스타가 되어 주가는 폭등한다. 활동할 무대가 없으면 인기와 주가는 언제나 유동적인 것이다. 대회를 주최한 방송은 시청률 상승과 광고료 수입 이상으로 책임감이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