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살롱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한 2020년 한 해는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개관과 휴관을 되풀이했고 관람도 사전 예약으로 전환되었다. 이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 미술계를 되돌아보았다.
#코로나 범유행과 비대면 전시의 다양한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전시 및 비엔날레의 연기와 취소가 잇따랐다. 비대면 전시가 대안으로 부상하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VR 전시가 쏟아져 나왔고 아예 오프라인을 고려하지 않은 온라인 전시도 기획되었다.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서울국제아트페어 대형 행사가 취소되고,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강원키즈트리엔날레 등 소수의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만이 예정대로 2020년에 개최했다.
#커넥트, BTS: 케이팝 스타인 BTS와 국제적인 팬덤 ‘아미’의 영향력을 연결해 세계 5개국의 국제적 미술가와 기획자들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에서 펼쳐진 글로벌 프로젝트 전시이다. BTS의 리더인 RM(김남준)은 국내 미술계에서도 인플루언서가 되어 김종학, 윤형근, 이승조, 김보희 등 다양한 전시를 팬들에게 소개하며 미술과의 접점을 이어나갔다. 한편에서는 상업성 홍보에 의존을 우려했다.
#간송미술관 소장품 유찰, 세한도 기증: 간송미술관 소장품 2점(보물 제285호/보물 284호)이 경매에서 유찰되었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구입했다. 상속세와 일반 세금 납부에 미술품을 포함시키는, 이른바 미술품 물납제도 도입을 위한 조세 제도의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일부에 개성 인삼무역 실업가 손세기·손창근 부자가 기증한 202건 304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년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3회에 걸쳐 기증작품전을 마련했으며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전에서 공개한다. 손창근 씨는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총 948억 원 규모의 공공미술프로젝트 추진: 코로나19 정국을 맞아 예술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한 초대형 공공미술프로젝트. 전국 228개 지자체의 예술인 8,500명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문체부 관련 추경예산으로 벽화와 공공조형물 등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세워진다. 부작용도 예상되지만 정부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선을 나타낸다.
#조영남 대작 사건 무죄 확정: 2016년 대작 논란이 불거지며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던 조영남 씨가 2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4년간의 공방을 통해 창작의 범위와 인정, 현대미술에서의 개념과 분업의 주체, 넓게는 저작권에 관련된 논의까지 환기시킨 사건이다. 앞으로도 그림을 계속 그리겠다고 밝힌 조영남은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이라는 100문 100답을 모은 신간을 발간했다.
그 외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급 공무원으로 격상되었으며 공립미술관 평가인증 제도가 실시된 일과 2016년 #미술계_내_성폭력 2018년 #me_too 운동으로 명망 있는 활동을 해왔던 작가가 공공기관 사업 중에 일으킨 성희롱 사건, KBS는 4년 전 이우환 위작 사건을 다시 탐사 보도 등은 주요 이슈로 언급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