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춤 스크랩북

 

꽃과 思索
- 꽃 이야기 (31)




趙東華()

「人間의 偉大(위대)함과 不幸(불행)을 冥想(명상)키 위해서……」라고 敢
(감)히 말할줄 았았던 夭折(요절) 「파스칼」의 이야기에 「생각하는 갈대」라는 比喩(비유)가 있었다.
「갈대」! 西歐式인 敎育(교육)을 받은사람에게 「갈대」! 라는 音響(음향)이 하나의 哲學的(철학적)인 用語처럼 반갑게 들리는 것은 決코 衒學趣味(현학취미)에서가 아니다.
「베르디」作曲歌劇(작곡가극)「리고렛트」中 「바람에불리는 갈대와같이 變
(변)하기잘하는 女子의 마음」― 이라는 노래도 있었다.
여기까지면 確實(확실)히 「갈대」라는 植物(식물)은 한갓 比喩的인 것에 멈춘 것이 아니라 擬人的(의인적)인 距離(거리)까지 接近(접근)해온 것은 事實이다. 그래서 나는 갈대에 對할때마다 새삼스러이 그러한 西歐에의 鄕愁(향수)같은 것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勿論 갈대가 人間的인 格(격)을 갖추게된 것은 「파스칼」의 發說(발설)에서 부터는 아니었다.
希臘(희랍)의 옛날에 벌써 갈대가 人間의 秘密(비밀)을 暴露(폭로)한 일이 있는 植物이었었게 말이다.
「아폴로」와 「판」(牧神(목신)이 자기 樂器(악기)의 優劣(우열)을 서로 競爭(경쟁)하고 있었을 때 그 審判(심판)을 「리디아」의 王 「미다쓰」가 맡게되어 미다쓰가 「판」의 것이 더 좋다고 判決(판결)을 내리자 敗(패)하게 된 「아폴로」가 「미다쓰」의 귀가 엉터리라고 主張(주장)하여 잡아당겼기 때문에 그의 귀는 당나귀귀처럼 길게 됐다는 것이다.
길게 늘어난 임금의 귀의 秘密(비밀)을 아는 사람은 임금의 專屬理髮師
(전속이발사)뿐이었다. 그런데 秘密이라니 도저히 참을 수 없이 말하고 싶었던 理髮師는 江(강)가에가서 땅에 구멍을 파고 그 구멍속에 「임금의 귀는 당나귀귀」라고 말하여 묻어버리고야 속이시원했었다. 갈대가 登場(등장)한 것은 이때다. 거기서 돋아난 「갈대」들이 바람에 스칠 때 마다 「임금의 귀는 당나귀귀―임금의 귀는 당나귀귀!」라고 흉내내어 結局(결국)임금이 怒(노)하여 理髮師의 목을 베었다는 神話時代(신화시대)부터 ……

그런데말이 좀 비뚜러 지지만 都會人(도회인)들은 언제부터인지 흰술(穗(수)달린 「갈대」와 「억새」(山蘆(산노)가 비슷하다는 理由로 그이름조차 잘 區別
(구별)못하게 되었다.
그렇지않고서야 新聞(신문)이나 雜誌(잡지)에 으젓이 「억새」寫眞(사진)을 내걸고 「갈대」라고 이름 붙일理가 없지 않았겠나말이다.
「갈대」는 水邊(수변)에서나는 日本말로 「요시」(葦(위) 또는 「아시」(蘆(노)이고 「억새」는 山野에 自生하는 갈대의 줄기보다가는 日本말로 「스스끼」(芒(망)라는것쯤은 알만한일이었다.

彫刻家(조각가)「로당」의 手記中(수기중)에 이런 句節(구절)이 있다.
「落花(낙화)의 모양은 마치 그가 衣裳(의상)을 벗고 땅위에 잠들려는것과도 같다 이것은 그 最後(최후)의 恩典(은전)으로 神(신)에의 歸依(귀의)를 말한다」 정말 人間이 꽃을 信仰的(신앙적)눈으로 본 사람은 「로당」以外에는 없는것같다.
「하늘엔 별이있고 땅위엔 꽃! 사람에는 사랑……」이렇게 읊은 「괴―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詩人的인 讚美(찬미)에 不過(불과)한이야기다.
로당의 「人間이 꽃을 알아내는 것의 感激(감격) 나의 忍耐(인내) 나의 歡喜(환희)!」 라는 말 정말 美學者들이 말하는것처럼 美를 直觀(직관)한다는 것이 美에對한 歡喜라는 것이 對象(대상)속에서 自己靈魂(영혼)과 類似(유사)한 것을 知覺(지각)하는때고 그때에 느끼는 기쁨같은 것일까?

「歸化植物(귀화식물)」이라고 있다.
海外에서 移住(이주)해온 植物인데 그 生命力이 旺盛(왕성)하여 故鄕(고향)아닌 異國(이국)땅에서 繁盛(번성)하여 그 地方의 特殊(특수)한 植物과 區別하기 困難(곤란)한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달맞이꽃」이며 「개망초」「실망초」같은 것은 이런 種類(종류)의 植物이다 말하고싶은 것은 이런꽃에서 받는 哀愁感(애수감)이다. 누가뭐라고 가르쳐주는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이꽃들의 品이 나약한것도 아닌데 「집씨」美가 있는 것은 異常(이상)한 일이다.

여름초저녁서울驛에서 龍山驛 에이르는 兩邊沿道(양변연도) 두덕위의 「달맞이꽃」은 壯見(장견)이면서 그러한 旅愁(여수)를 자아내는것도 이때문이겠지 꽃이며 사람이며 故鄕(고향)을 버린다는 것을 슬픈일이다.

週刊希望 50号 1956년 12월7일




◆꽃이야기 『週刊希望』 1956년 4월24일(18號)~1957년 2월15일(60號)

1.꽃과映畵 2.꽃과作家 3.꽃과政治 4.꽃과音樂 5.꽃과「서울」 6.꽃과詩人
7.꽃과結婚 8.꽃과戰爭 9.꽃과古典 10.꽃과香科 11.꽃과舞踊 12.꽃과傳說 13.꽃과季節 14.꽃과民族 15.꽃과美術 16.꽃과科學 17.꽃과바다
18.꽃과娛樂 19.꽃과歷史 20.꽃과女性 21.꽃과演劇 22.꽃과醫藥
23.꽃과文化 24.꽃과山嶽 25.꽃과民謠 26.꽃과學園 27.꽃과宗敎
28.꽃과茶房 29.꽃과風俗 30.꽃과言語 31.꽃과思索 32.꽃과文學
33.꽃과衣裳 34.꽃과聖誕 35.꽃과生命 36.꽃과밤 37.꽃과童謠
38.꽃과帝王 39.꽃과隨筆 40.꽃과驚異 41.꽃과食品(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