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7일 인쇄
2018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1월호 통권 503호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권두시



무용가의 초상



마 종 기

주위를 둘러보니, 어머니,
모두들 잘 있습니다.
무대도 조명도 객석도 잘 있고
인간의 간절한 열정은 아직 살아서
몸부림치는 생명의 현장이 되네요.
새로운 태어남만이 예술이라고 하신
당신의 어려운 주장이 무대를 채웁니다.
삶이 어려워도 꿈은 화려하고
난관이 덮쳐도 기죽지 않고
기어이 당당하시던 당신의 발걸음.
예술의 극치는 희망이라며 다시 일어나
목숨을 태우며 춤을 만드시던 영혼,
그 고결한 정신이 자랑이며 의미이며
평생을 받아온 사랑의 방향입니다.
어머니, 당신의 따뜻한,

희열은 언제나 넘쳤다. 음악은 사방에 살아있고 한 길 시선의 초점은 섬세하고 강인하다. 새로운 율동에 생명의 정수를 쏟아 붓는다. 세상의 모든 거짓으로부터 벗어난다. 그 외로운 용기가 근원의 춤으로 태어난다. 버려진 흥을 부른다. 춤 속에 살고 있는 자유, 가식과 수식은 수면 아래로 숨고 옷 벗은 자유가 다른 이름의 자유를 만난다.

어머니 다가오는 소리는 바람인가요?
고집스런 외길의 예술가의 가슴에
부드럽고 그리운 햇살이 눈부십니다.
상처의 몸과 말이 마침내 꽃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