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7일 인쇄
2018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1월호 통권 503호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음식살롱

 

중식당 상호로는 독특한 JS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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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金鍾弼)(음식칼럼니스트, 중앙고 교장)

이른바 중화요리는 1876년 개항 이후, 보부상이나 여행객이 이용하던 주막이나 저자거리 외에는 딱히 외식(外食) 문화가 별로 없었던 조선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음식점의 선두주자로 당시에는 청요리라고 불리었다. 초창기의 청요릿집은 요즘의 대중적인 중국집과 달리 상류부유층만이 찾는 전통적인 중국식 식당으로 정통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 이 중국집이 이제는 한국식 중국요리인 ‘짜장면과 짬뽕’(화교들이 많이 살던 인천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으로 대표되어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대중적인 음식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은 호사스러운 대형 중국요리집도 많고, 유명호텔 중식당과 홍콩, 대만 등의 체인점도 있지만, 전국 어느 동네에도 한두 곳은 있는 서민들의 음식점이 중국집이다. 이리 많은데 뭐 그리 특별함이 있는 중식당이 있으랴 하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수많은 분식집의 라면도 그 특색이 있는데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요리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음식점 이름에 ‘가든(Garden)’이란 말이 붙어 있으면, 우린 일반적으로 고깃집을 먼저 연상한다. 서울에 강남 4곳과 수도권의 판교와 송도 등과 최근에 대구에 생긴 JS가든은 엄연히 중국요리를 하는 중식당이다. 먼저 이름에서 무슨 외국의 체인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집은 상호만큼이나 특이하게 메디컬 사업체인 주식회사 메디랩코리아 외식사업부에서 직영하는 중식당이다. 외국어 쓰기를 좋아하는 세태에 ‘훌륭하다’라는 ‘파인(fine)’에 ‘정찬’이라는 뜻의 ‘다이닝(dining)’을 붙인 소위 ‘차이니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지향한다는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유명한 중식당 체인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는 요즘에 메디컬 업체에서 만든 중식당이라 하니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 정권의 비선 실세들이 자주 다녀 유명세를 더했다는 그리 기껍지 않은 얘기도 있지만, 맛있는 중국 음식이 뭔 죄겠는가. 서울은 강남에만 있는데, 처음으로 개점한 청담점이 입주한 건물이 도산대로의 SB타워라 압구정점이나 잠원점보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주변 분위기가 좋다.
청담점은 테이블에 올려주는 차부터 일반 중국집과 차원이 다르다. 음식은 점심 세 가지와 저녁 네 가지로 구분되는 코스 요리도 좋지만, 계절 요리와 단품 요리 하나하나도 정성이 가득한 맛이 일품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절도면볶음, 산라탕, 찹쌀탕수육 등도 맛이 뛰어나고, 특히 삼선짬뽕은 푸짐한 해물에 칼칼한 맛이 정말 최고다. 또한 하루 전에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북경오리는 깔끔하고 맛깔스러워 백주 안주로 그만이다. 중국 식당으로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데, 이 집의 음식 가격을 다운시켜줄 팁이 있다. JS가든에서는 착하게도 소위 콜키지라는 걸 받지 않는다. 허니 값어치 좀 하는 중국백주나 양주, 와인 등을 가져가면 친절하게 세팅까지 다해주니, 추가로 드는 술값을 생각해보면 훌륭한 음식의 가성비가 얼추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청담점 맞은편에 있는 JS가든 블랙이라는 아주 고급스러운 집도 있는데, 과시를 한 번 하고 싶거나 식탐을 삶의 목표로 두는 사람은 한 번 가볼만할 터이다. 예약은 필수다. JS가든 청담점(02-3446-5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