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년 5월 28일 인쇄
2018년 6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6월호 통권 508호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관무기

 

그렇게 좋아?
- 정은혜·젊은안무자창작공연·최진욱&서연수·제임스 전·게코·NDT2·볼쇼이발레단




권경하(權炅河)(북쇼컴퍼니 대표)

선순환
* 정은혜 안무 『대전십무』(대전평생학습관 2018.5.30.)
낮 1시 반. 공연장 앞에는 교복입은, 하얀 비둘기 떼 같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단체관람인가. 이런, 평일 낮 2시 여고생 단체관람이라, 쉽지 않다. 사실 그냥 놓아두면 고등학교 졸업까지는커녕 대학 졸업때까지도 공연장에서 무용작품 하나 구경할 기회를 갖는 건 쉽지 않다. 청소년기에 이런 기회를 갖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고집스레 작품을 이어나가는 정 교수의 소신과 함께, 그것들을 넉넉히 품어주는 대전시와 학교에도 절로 고마운 마음이 들게 된다. 대전은 너른 벌판이 맞는 모양!
공연 시작 전, 관람시 준수사항과 비상대피로에 대한 안내가 있고, 사회자가 나와 간단한 해설을 한다. 여고생들의 호기심과 몰입도는 대단해서 진지할 때는 쥐죽은 듯 했다가 순식간에 박장대소, 게다가 잘생긴 남자무용수와 여자무용수가 손잡고 얼굴만 스쳐도 “끼약~” 하고 소리 지르는 것. 이미 탄성을 지르고, 집중할 자세가 되어있는 준비된 관객들.
『대전십무(大田十舞)』, 대전을 중심으로 열 가지 테마를 모아 춤으로 만든 것이다. 흰수염 기른 할아버지가 땅을 점지해주고(1.본향), 사랑이 싹트며(2.계족산판타지), 아름다운 여인들과 멋진 남자들의 얘기가 있고(3.한밭규수춤, 4.대전양반춤, 6.취금현무, 9.호연재를 그리다), 풍요로운 자연이 있고(5.갑천 그리움, 7.유성학춤),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며(8.한밭북춤), 이모든 것이 유구히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10. 대바라춤) 대단원을 장식하는 것이다.
색채감이 뛰어나고 움직임이 재빨라 화려하며 지루하지 않았다. 열 개로 나누어 놓았기에 무대에 따라 시간과 테마를 조절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어떤 종류의 행사에도 대처할 수 있는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 일 터. 무대장치와 의상 등을 보강해서 매우 화려하게도 혹은 반대로 단촐하게도 변주 가능하다는 것 역시 주목할 점. 게다가 연출과 안무에서, 쉽고 편안하게 작품을 만들려는 의도는 성공을 거두어서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이었다. 대전은 어디 내 놓아도 뒤지지 않을 필살기를 갖게 된 듯.
무대를 돌아 나오며 느낀 또 다른 생각은 이 작품이 그저 ‘대전’의 얘기일 뿐일까 하는 것. 작품을 한두 꺼풀 벗겨 보면, 그 안에 있는 것은 작가의 마음. 열 가지 춤의 행로는 작가의 인생행로를 그대로 닮았거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태어나고 사랑하고 고초를 겪고 이제는 돌아와 대바라를 추는 그런 것. 작가의 마음이 바탕을 이루고 그것들이 투영되어 구체적으로 ‘대전’과 ‘십무’의 모습을 가지는 것, 그러고는 다시 가라 앉아 마음이 되고. 다시 투영되어 ‘십무’가 되는 것. 그런 거 아닐까. 선순환이다. 작품은 이렇게 계속 발전하여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대바라춤은 인상적인 것이었다.

재미가 없다
*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 김하나, 이선태, 박명훈, 김혜윤」(5월30일 아르코소극장)
네 작품을 보았다. 관객이 공감하고 감동 받기 위해선 작가의 고민이 깊고 보편성을 획득해야 하며 동시에 좋은 표현수단을 가지고 좋은 몸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했을까. 네 작품 모두 자기 몸이 버거워 어쩔 줄 모르는 사춘기적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 테마. 김하나의 『심염』과 김혜윤의 『관계의 기술』은 이야기를 던지고 만들어 매듭을 지은 것이었고, 이선태의 『WHOLE ME&-온전한 나』와 박명훈의 『긴장&이완(TENSION & RELAXATION)』은 앞뒤로 열려 있는 짧은 인상만을 남긴 것이었다. 네 작품 모두 작품의 시작을 몸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한다. 소리, 대사, 마임, 장치 등. 몸은 이런 자극들을 감당하며 당황해 하는 것이다.
강남 성형외과의 진짜 경쟁자는 옆집 병원이 아니라 맞은편 백화점이란 말이 있다. 가용할 시간과 돈이 있다면 피부과, 성형외과, 해외여행, 신상원피스, 화장품…. 등등에서 고르는 거다. 비용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만족도는 버린 것과의 비교우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무용공연 역시 마찬가지. 홀로 자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문화생태계 속의 하나일 뿐. 관객이 아르코공연을 선택했다는 건 다른 걸 포기 했다는 것. 신인의 것이든 거장의 것이든 매한가지.
관객의 만족도는 이런 관계망 속에서 존재한다. 비교의 대상일 뿐. 작가는 이정도 연습해서 이만큼 만들었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공연 공지가 올라오는 순간, 그 작품은 곧바로 세계최고의 할리우드 감독의 영화와 국내 최고 프로선수들의 야구경기와 최고 작가의 인기 드라마와 같은 메뉴 판에 올라 선택 받는 것이다. 오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메뉴판 이외의 특별서비스와 요리사와의 친분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선택 받았을까.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력의 첫 번째 요소는 재미. 네 작품 모두 재미가 없다. 재미는 개그콘서트류의 자학, 가학이나 기괴함을 설정함으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닐 것. 아쉽게도 작품들에서 그런 것들이 보인다. 그런 것 보다는 다른 차원의 위트, 유머러스 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작품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다 들었다. 김하나는 이야기를 만들어 끌어 나가는 힘, 김혜윤은 그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문제는 심사결과에 상관없이 신인들에게 가차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점. 그게 중요하겠다.

동작과 조명의 합
* 「한국무용제전」 쿰댄스컴퍼니 최진욱 안무 『공동체』(4월25일 아르코대극장)
전반적으로 세련된 보이고, 좋은 그림들을 많이 만들었다. 의상디자인과 컬러 선택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빼곡이 신경쓴 티가 났다. 그러니 자연히 볼거리도 많아졌다. 무대 뒤편 무용수들의 머리위 검은 삿갓 혹은 넓은 모자로 보였던 것이 알고 보니 부채. 부채를 접고 펴는 군무가 시선을 끈다. 조명에 맞춰 착착 접고 펴며 연출한 장면은 인상적. 동작과 조명의 합을 맞추는 연출이 좋다. 많은 캐릭터들과 장면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최진욱은 여러 이미지를 사용한다. 세련된 움직임과 함께 순간순간 좋은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여러 가지를 많이 보여주려는 시도에 노력이 느껴진다.

호세 폭주하다
* 서울시무용단 제임스 전 안무 『카르멘』(5월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호세는 지리멸렬하다. 자기가 왜 카르멘을 사랑하는지 조금도 고민하지 않는다. 약혼자가 매달리고 카르멘이 매몰차게 굴어도 이 친구의 고민은 오직 카르멘을 만나고 싶다 보고 싶다 뿐. 아무생각이 없다.
제임스 전의 캐릭터구성은 단순한 것이었다. 육감적이고 당돌한 카르멘과 정신 못차리는 호세.
음악은 가볍게 연주되었다. 묵직한 맛은 사라진 것인데 음악의 이런 분위기는 전체 작품의 연출 및 안무와 일 맥 상통하는 것. 춤과 연기는 과장이 심하고 빠른 대신 정교한 맛이 떨어지는 것. 카르멘은 공격적이고 대담하고 주도적, 호세는 제가 좋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카르멘에 넘어가버리는 것. 약혼녀가 아무리 설득해도 요지부동. 카르멘은 거침없이 싸운다. 차고 뺨때리고 몸을 던지며 유혹, 노골적이다. 물론 이 유혹에 남자들은 모두 넘어간다. (하긴 미인계가 안 먹히는 세상이 어디 인간세상인가!) 그러나 『노틀담의 곱추』에서 신부는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느끼며 비통해 하는 거다. 자신을 불구덩이에 집어넣는 이 감당못할 감정에 대해 최소한 고통스러워는 해보는 것인데, 호세는 그런 거 없었다.
처음 서울시무용단에서 카르멘을 한다기에 나쁠 건 없지만, 굳이 그걸 할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 했다. 보다 현대적이고 미래를 품은 전위적인게 좋지 않을까 했지만, 아건 충분히 전위적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일편단심 호세를 보고 어떻게 스릴을 느끼지 않을까. 제임스 전은 호세의 폭주를 한 번도 저지 하지 않고 질주시켰다. 카르멘 역은 대단한 연기파였다. 좋은 연기로 쓰임이 많을 것이다.
아무생각 못하는 남성과 그런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여성은 그 당시의 모습인가, 지금 서울의 모습일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는 모양!

시를 쓴 건지, 산문을 쓴 건지
*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게코 『더 웨딩(The Wedding)』(5월18일 아르코대극장)
5월에는 서울연극제와 모다페가 성료했고,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열렸다. 비도 많이 왔다. 우기에 들어선 느낌. 오랜 만에 연극 두 편을 보았는데, 기겁을 하고 놀라 버린 거다. 세상에, 이렇게 말이 많을 줄이야. 왜 저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걸까. 저렇게 구구절절하게 말을 해야 할까. 춤공연을 많이보다가 연극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연극을 주로 보는 분이 춤을 본다면, 정 반대일 게 분명. 그러나 또한 일상에서 저렇게 말이 많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일상에서 춤을 추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다페에 개막작으로 초청된 게코의 『웨딩』은 재미있는 것이었다. 재미있다는 칭찬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춤이라 해야 할까, 춤추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하고 연기도 많은 것을. 이런 글을 읽었었다. 어떤 작가가 짧은 잡문을 모아 출판사에 보냈더니, 몇 달 뒤 시집이라 타이틀이 붙어 출간 되었다는 것. 작가는 자기가 시를 쓴 건지 산문을 쓴 건지 모르는 거다. 게코의 작가도 그럴 듯. 이것저것 모아 작품을 만들었는데 현대무용축제에서 부르는 거다. 어! 내가 춤을 만든 건가, 그러지 않았을까. 작품에는 단련된 좋은 몸도 없고 무용이라 부를 만 한 것도 없다. 대사, 연기, 마임은 있다. 연극 안에서의 춤은 조금 있다.
여러 외국어가 날아다닌다. 첫 부분 튜브에서 사람이 바져나오자, 한 여자는 “Komm hier(이리와)”라고 외친다, 독일어다. 극 중간에 가방에서 남자가 빠져 나가자 여자는 “Perche(왜 그래)”한다. 이건 이태리말인가 스페니쉬인가. 좁은 공간에 갇혀있던 남자는 빠져나오며 “I feel bad, I got divorce.(기분 더러워, 이혼했다구)” 한다. 이건 영어. 한국말도 일본말도 중얼중얼 한다.
즉 처음부터 언어를 통한 이해를 상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바, 그래서 연극제가 아니라 말 안통해도 상관없는 무용제로 온 모양. 이 작품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한국의 작가들이 더 과감해도 문제없을 거라는 것. 오히려 더 과감해야 한다는 것. 진실은 언어만이 아니라, 육체만이 아니라 그것들이 뒤섞인 모호한 지점에 있다는 것. 어찌됐든 작품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두 번이라도
* NDT2 『아이 뉴 덴(I new then) / 슬픈 사례 / 선인장』(5월24일 아르코대극장)
세 작품을 보여줬다. 마지막 『선인장(casti)』은 훌륭했다. 무대활용과 선인장 화분을 이용한 구성도 보기 좋고 좋은 댄스도 보여준다. 음악은 박력넘치는 것. NDT의 명성이 그냥 쌓인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무대. 그러나 세 작품 중 마음에 들고 감동한 것은 두 번째 『슬픈사례( Sad case)』. 광대의 마임 같은 무대. 진짜 슬퍼졌다. 첫 작품 『아이 뉴 덴(I new then)』에서는 이인무가 볼만했다. 댄서들은 잘 훈련 되었고 안정감 있게 잘 연기한다. 수준급! 재공연한다면 두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

중국투어의 끝을 잡고
* 볼쇼이 『백조의 호수』(5월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숨겨진 27일 공연
볼쇼이 공연이 있었다. 이번 달 전당 공연 중 가고 싶었던 건 쾰른교향악단의 베토벤과 볼쇼이 발레 두 개였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나의 애호리스트에 상위에 있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첫사랑 같은 곡. 바이올린 소리 역시 가냘프고, 끊어질 듯 이어지며 애틋한 것이어서 첫 내한하는 여성연주자가 협연 한다는 소리에 가슴이 콩닥콩닥 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 28일 29일. 뒤늦게 표 확보에 나서서 지인에게 부탁하니 27일 공연이 최고라는 거다. 주역은 그날 나온다고. 숨겨진 날짜? 이상했지만 일단 부탁. 며칠 만에 구한 자리는 먼 곳이었다. 2017년, 댄스매거진 인터뷰에서 볼쇼이의 예술감독 바지예프(Vaziev)에게 주목할 댄서가 누구냐 물었을 때, 첫 번째 언급한 무용수는 아료나 코바료바(Alyona Kovalyova)였다. 차세대 스타(the next generation of star)라고 추켜세웠었다. 29일자로 예약을 바꿨다. 아료나는 29일의 오데트. 그러나 아료나에게 스타성을 찾아 볼 수 있는 무대는 아직 아니었다.

#그렇게 좋아?
29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오페라 극장 도착. 극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빈자리라곤 바늘 꽂을 곳도 없다. 홍보자료에는 23년 만에 볼쇼이 오케스트라가 내한하여 합을 맞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완전체를 이룰 것인가. 아료나는 신체조건이 좋았다. 키가 크고 손발이 길쭉 길쭉. 그러나 긴장한 기색. 컨디션이 안좋아 보인다. 정지동작에서 살짝 비틀! 내심 볼쇼이오케스트라에 기대를 많이했으나. 풍부하고 다부진 소리보다, 왠지 계속 서두르는 느낌. 공연이 진행되며 아료나도 안정을 찾은 듯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루즈한 느낌. 백조들의 군무도 좋고 구성과 짜임새는 나무랄데가 없었으나 쫙 날선 느낌이 아니다. 사흘 공연의 마지막 날이라 힘든 모양이라 생각 했지만, 이렇게 티가 날 정도로 힘들까. 아료나와 짝을 맞춘 왕자역은 자코포티시. 바지에프 감독이 라 스카라에서 데리곤 간 댄서. 체격이 좋고 웃는 얼굴빛이었는데, 운명의 제물이 되는 비장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로트바르트역의 데이비드 모타 소아레스는 왕자와 극적 대비. 날렵하고 빠르다. 1막에 있는 왕자와의 로트바르트의 이인무는 좋은 것이었다. 백미. 새삼 여기서 『백조의 호수』에 대해 늘어놓는 건 무의미. 공연이 끝나고 극장밖에서 발레단 일행에게 핸드폰 사진을 찍어 줬는데, 팔짝팔짝 뛰며 행복해 하는 것이었다. 사흘 공연 끝났다고 그렇게 좋아? 그게 아니었다.

#2017 도쿄문화회관
이들은 일본 투어를 마치고 온 걸까, 아니다. 볼쇼이는 2017년에 일본 공연을 했다. 확인해보았다. 볼쇼이는 2017년 6월 도쿄문화회관에서 지젤 3회 / 백조의 호수 5회 /파리의 불꽃 2회 - 공연했고, 다른 곳에서 각각 1회씩 추가 공연했다. 예술의전당에서 29일 공연한 아료나 - 자코포티시조합을 찾아보았다. 아료나와 자코포티시는 일본 총13회 공연에서 한 번도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그럼 지금 한국공연 전 일본투어 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피로는 뭔가. 다시 확인해보았다.

#2018 상하이대극장 20주년기념공연
볼쇼이는 4월12~13일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리스크에서 『카멜리아 레이디』를 공연했다 바딤 레핀이 감독으로 있는 트랜스시베리아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인데, 러시아 국내라고 하지만 직선거리 3300km에 시간대가 두 번 바뀌는 곳이다. 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볼쇼이는 한달 뒤 중국투어를 시작했다. 정상적이다. 문제는 지금부터, 그러니까 볼쇼이는 모스크바에서 6000km를 비행하여 상하이대극장에서 5월14~16일 『차르의 신부』를 3회 올렸다. 볼쇼이 홈페이지에는 상하이 대극장 20주년기념공연이라 명시 되어 있다. 볼쇼이는 상하이 공연후 다시 1000km를 이동, 베이징에서 『해적』 3회 / 『파리의 불꽃』 4회 공연. 이들은 11일 동안 7000km를 날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세 작품을 10회 공연한 거다. 그야말로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 낸 것. 당연히 베이징 마지막 25일 공연 이후 쉬는 것이 마땅하나, 하루 건너 27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거다. 거의 에너지 고갈 상태에서 바로 다음날부터 서울 3회 공연을 강행한 것 아닌가? 맞다면 결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