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년 5월 28일 인쇄
2018년 6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6월호 통권 508호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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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수고
- 6월8일 ‘꽃날’에 부처서




趙東華(조동화)()

매년 6월8일은 世界的(세계적)인 「꽃날」로 定(정)해져 있다. 解放以前(해방이전)에는 이 「꽃날」을 爲(위)한 行事(행사)가 있은 것으로 記憶(기억)되지만 解放以後(해방이후)에는 完全(완전)히 그 形態(형태)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6월8일을 「꽃날」로 定(정)한 理由(이유)나 年代연대)는 或時(혹시) 百科事典(백과사전)같은데서 찾으면 있을는지 모른다. 또 이런 날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必要(필요)한가 하는 것도 모른다. 다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月曆(월력) 삼백예순날 中(중) 어떤 하루를 設定(설정)해놓고 「꽃날」이라고 命名(명명)한 그러한 人間(인간)의 情緖(정서)가 사랑스럽다는 것뿐이다. 더구나 이날의 趣旨(취지)가 꽃을 觀賞(관상)하기 위한 날이 아니라 사람의 慈悲心(자비심)에 同情(동정)을 求(구)하는 「사랑의날」이니 더욱 좋다는 것이다. 「사랑의 깃」을 팔듯이 「꽃날」에는 가슴에 다른 標式(표식)을 만들어 팔았고 이날에는 收入(수입)된 돈은 社會救濟基金(사회구제기금)으로 쓰게 되는 順序(순서)인 모양이었다. 요 며칠 前(전) 假花(가화)를 쓰지 말라는 社會(사회)內務(내무)兩(양)長官(장관)의 談話(담화)가 있었다. 지금까지의 例(예)로서 그 말이 權威(권위)나 實行性(실행성)에 期待(기대)하는 것이 아니면서 개를 잡아먹지 말라는 말처럼의 後進性(후진성)云云(운운)보다 情緖面(정서면)으로서 좋은 感(감)을 주었다. 그야말로 長官(장관)님들이 꽃號令(호령)을 한 것이다. 「꽃과 行政(행정)」 이렇게 綴句(철구)하면 若干(약간) 理想的(이상적)인 부드러운 나라가 된다. 허기야 結婚式(결혼식)에 누가 造花(조화)를 쓰고 싶으리만 원체 꽃을 심지 않는 살림들이게 없는 꽃을 莫大(막대)한 돈을 支拂(지불)하고 살 수도 없고하니 종이로레도 꽃을 만들어야 할 판이겠지!
禮(예)를 알던 옛날부터 人間(인간)이 最敬最*(최경최*)의 表象(표상)으로 바치는 것에 꽃이 있었다. 그러나 꽃을 「토테ㅁ」(拜物, 배물)으로 삼은 部族(부족)은 아직껏 歷史(역사)에는 없다. 좀 우스운 이야기가 되지만 이것을 사람과 꽃이 서로 優劣(우열)을 다투지 않고 살아온 것을 말하는 것이다. 꽃과 사람사이에는 두려움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옛 猶太民族(유태민족)은 王(왕)의 行次(행차)길에 「종려」나무 가지를 던져 그것을 밟게 하는 것을 最大(최대)의 歡迎(환영)으로 여겼으며 希臘(희랍)에서는 月桂冠(월계관)의 名譽(명예)를 金冠以上(금관이상)으로 한 것이든지 솔로몬王國(왕국)의 榮華(영화)를 들 百合(백합) 한포기에 秤量比較(칭량비교)한 예수든지 「슈바리쯔」)[希臘(희랍)의 古都(고도)]의 奢侈(사치)스런 市民(시민)들이 좋은 꿈을 꾸기 위해 장미꽃을 깔고 잤다는 傳說(전설)같은 것으로도 꽃이 사람들의 哲學(철학)에 얼마나 많이 觸媒(촉매)됐는가를 알 수 있다. 왜 꽃이 高貴(고귀)한가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生命(생명)의 아름다움인 것이다. 꽃은 植物(식물)에서의 生殖器官(생식기관)이다. 그러나 꽃의 가장 많은 面積(면적)을 가지는 꽃닢은 直接(직접)生殖(생식)에 關與(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앞술이나 숫술의 補助(보조)役割(역할)밖에 못하는 숫술 암술의 衣裳(의상)인 것이다.
「꽃은 왜 피는가?」 하는 것보다 「꽃은 어떻게 피는가?」하는 것이 科學的(과학적) 思考方式(사고방식)이며 因果論的(인과론적)인 解答(해답)을 얻게 된다. 꽃은 꽃나무 잎의 變形物(변형물)이라고 처음 發言(발언)한 者(자)가 바로 詩人(시인) 괴-테 이다. 事實(사실) 모든 꽃잎 숫술암술 꽃받침은 나뭇잎이 變(변)해서 되어진 것이다. 그러나 고사리 種類(종류)의 榮養(영양)芽胞葉(아포엽)처럼 잎 하나로 榮養(영양)이나 生殖(생식) 모두 兼(겸)하여 따로 꽃이란 것을 必要(필요)로 하지 않는것도 있다. 開化(개화)現象(현상)에 있어서는 植物發育中(식물발육중) 日照時間(일조시간)을 길게 주든지 짧게 해주는 데에 따라 꽃피는 時機(시기)가 틀려지는 光周期反應(광주기반응)이 있다. 例(예)를 들어 短日植物(단일식물)의 「나팔꽃」이나 長日植物(장일식물)의 「달맞이꽃」같은 光量(광량)에 그처럼 되는 것이다.
觀賞用(관상용)이 될 수 있는 꽃의 數(수)는 約(약) 7~8백종 셀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그의 10분지1 程度(정도)밖에 안 된다. 지금은 다 없어졌지만 昌慶苑(창경원)의 植物園(식물원)에 있던 ***物(***물)들이 그대로 있었더라면 대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의 꽃쯤은 보여 주었을 줄 믿는다.
나비 學者(학자)인 故(고) 石宙明(석주명) 先生(선생)이 野外(야외)採集(채집)을 나갔을 때에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꽃 이름에는 쌍스러운 것이 많아서 누구든지 좀 文學的(문학적)이고 親切(친절)한 이름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하오-普成專門學校(보성전문학교)가 大學(대학)으로 될 때 普成(보성)이라는 이름을 떼어버린 것도 아마 모르긴 하지만 普大(보대)라는 語感(어감)이 나뻐서 高麗(고려)라고 했을 것으로 믿소. 그러기에 나는 나비이름을 좀 멋있게 하여 後世(후세)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리게 하구 싶지 않아요… 나의 信條(신조)란 말이요.」 사실 石宙明(석주명) 先生(선생)의 命名(명명)한 나비 이름은 「큰멋쟁이」든지 「작은멋쟁이」 따위의 멋드러진 이름이 많다. 이제야 그런 이야기가 짐작돼진다. 될 수 있으면 아름답고 親密(친밀)해질 수 있는 꽃이름이 따로 있었으면 하는 때가 많아진다.
요즈음 人間(인간)의 美(미)에 關(관)한 標準(표준)이 *조 移行(이행)되어가고 있다. 이런 現象(현상)은 모든 文學(문학)이나 繪畵(회화) 舞踊(무용)에서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事態(사태)에 이르더라도 꽃만은 지금의 形態(형태)아닌 다른 形態(형태)로 變異(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萬一(만일) 지금 形態(형태)의 꽃의 美(미)를 따분하다거나 상투냄새가 난다는 程度(정도)의 먼 후ㅅ날이 있다면 그때의 人間(인간)은 火星人(화성인)같은 틀리는 形態(형태)의 사람이 된 後(후) 일 것이다. (筆者는 朝陽保育大學敎授)

- 조선일보 1954년 6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