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獨善(독선)·固陋(고루)의 盲點(맹점)속에서 헤어날 줄 모른다는 非難聲(비난성)에 始終(시종)되던 6·25以前(이전)의 舞踊(무용)을 지금와서 回顧(회고)하면 오히려 一種(일종) 權威(권위)스럽고 그것대로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때가 많다. 當時(당시)의 舞踊(무용)에는 各自(각자)의 個性(개성)이 主張(주장)되고 관록같은 것이 어느정도 認定(인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또 新人群(신인군)은 이런것에 反抗(반항)하여 그 全部(전부)다 싶이 새로움을 指向(지향)해서 자못 그 覇氣(패기)같은 것이 마치 신선하고 眩欄(현란)한 패턴을 나타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舞踊(무용)이 극도로 降下(강하)된 徘徊線(배회선)에서 遊戱(유희)되는 것을 볼 때 그때의 모던처럼 보이던 그것이 知性(지성)의 性格(성격)이 아니고 과거 25以前(이전) 發表會(발표회)를 가진 舞踊人(무용인)은 參加(참가)하지않고 전부가 新人(신인)(6·25當時(당시)에는 新銳(신예))으로 人員(인원)代置(대치)된 것인데 表面(표면)에는 旣成人(기성인)이 非協力(비협력)으로 되어 있으나 실은 實力(실력)의 競演(경연)이 두려웠던 까닭인 것 같게 생각된다.
또 이번 公演(공연)을 國內派(국내파)(宋范)와 海外派(해외파)(임성남)의 對決戰(대결전)이라 보아도 관계하지 않을 만치 드물게 보는 迫力(박력)의 公演(공연)이었다하겠다.
여기에 海外派(해외파)니 國內派(국내파)니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는지 모르나 이것이 과거 韓國舞踊界(한국무용계)가 마치 日本(일본) 石井漠出張所(석정막출장소)처럼 되어 있어 舞踊(무용)이면 누구나 石井(석정)바꾸를 經由(경유)해야 하는 순서였는데 解放後(해방후)는 그대로 國內(국내)에서 修鍊(수련)된 技巧(기교)를 가리켜 便宜上(편의상) 國內派(국내파)라 한것이고 日本(일본)서 習得(습득)한 사람을 海外派(해외파)라고 한 것 뿐이다.
이 두 技巧(기교)의 國內派(국내파)나 海外派(해외파)가 全體的(전체적)으로 데리카시한 共通點(공통점)을 가지는 것은 같은 年齡(연령)에서 發散(발산)되는 情熱(정열)때문일 것으로 보며 海外派(해외파)는 메카닉한 典型(전형)이기는 하나 無技巧(무기교)하며 國內派(국내파)는 斷片的(단편적)이며 細工的(세공적)인데가 좋은 比較(비교)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하나의 作品(작품)으로 쉽게 全體(전체)를 論(논)하기는 못되나 願(원)ㅎ건대 이번 舞踊(무용)을 契期(계기)로 해서 자기의 位置(위치)를 再確認(재확인)하여 그것에 邁進(매진)했으면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 같은 無秩序(무질서)한 技巧(기교)習得(습득)에만 血眼(혈안)을 붉히지말고 爲先(위선) 創意(창의)있는 表現(표현)에 힘써야 하는 것이 當爲(당위)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舞踊硏究所(무용연구소)뿐만 아니겠으나 요즈음 舞踊硏究所는 極度(극도)의 利害打算(이해타산)으로 어디나 均一形(균일형)의 技法(기법)을 傳授(전수)하고 있어 各(각) 硏究所(연구소)의 特徵(특징)을 완전히 喪失(상실)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斷的(단적)으로 韓國舞踊(한국무용)의 表情(표정)이기도 하다. 사실 아무 춤이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자랑스런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藝術態度(예술태도)이기에 좋은 자기의 作品(작품)을 生産(생산)못한다고 斷言(단언)되는 것이며 사실 그런 것이다.
허기야 아직 舞踊舞臺(무용무대)를 企業化(기업화)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니 혼자서 먹고 살고 또 舞臺化(무대화)해야 될 것이므로 이처럼 해서야만 많은 硏究生(연구생)이 올 것이겠지만 그러나 좀 달리 생각하는 방법도 있어야 할 것 같게 생각된다.
도 아직 實驗舞臺(실험무대)나 月例(월예) 싸롱形式(형식)의 發表會(발표회)를 못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舞踊人(무용인)의 有機的(유기적)인 結合(결합)과 意慾(의욕)의 缺乏(결핍)에서 오는 것으로 본다. 그러기에 各自(각자) 單獨(단독) 交涉(교섭)으로 臺灣(대만)으로 舞踊使節(무용사절)로 간다느니 比律賓(비율빈)에서 公演會(공연회)를 가지느니 하는 웃지못할 實演(실연)을 演出(연출)하는 것이다. 民族文化(민족문화)를 外國(외국)에 소개시키는 멤버어의 實力(실력)에 對(대)하여 一言半句(일언반구)의 發言權(발언권)이나 權威(권위)도 가지지 못하는 舞踊協會(무용협회)나 團體(단체)가 있다면 오히려 없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게 생각되는 데서 하는 말이다. 어찌 됐든 責任(책임)이 있게 發言(발언)할 權威體(귄위체)가 있어야 하겠다.
사실 그렇지 않고서야 설사 우리 舞踊(무용)을 外國(외국)에 소개하고 싶어도 問議(문의)할 곳이 없으면 어차피 그 企業者(기업자)가 自身(자신)의 趣味(취미)나 標準(표준)에서 定(정)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公演回數(공연회수)의 累積(누적)이나 年代的(연대적)인 것으로 藝術(예술)을 算出(산출)할 것이 아니라 正當(정당)한 實力(실력)에서여야만 할 것이고 여기에 또 舞踊評(무용평)의 自律性(자율성)도 있는 것이다.

- 새벽 1954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