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金順星(김순성) 第一回發表會(제1회발표회)가 26日부터 3日間(일간) 市公館(시공관)에서 열리었다. 民俗舞踊(민속무용)이라면 의례 風俗(풍속)이야기나 여기 저기서 蒐集(수집)한 스크랩技巧(기교)를 羅列(나열)하는 것이 常例(상례)처럼된 近來(근래)의 所謂(소위) 舞踊家(무용가)들과 달리 金順星氏는 一貫(일관)하여 民俗舞(민속무)의 象徵性(상징성)있는 움직임으로 主張(주장)할것이 좋았던 것이며 높게 말해야할 點(점)이다. 金順星氏의 이번 公演(공연)은 優秀(우수)한 素材(소재)와 技巧(기교)를 사람들에 確認(확인)시킨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있을 舞踊(무용)의 姿勢(자세)를 暗示(암시)한 것이 氏(씨)로서는 于先(우선) 成功(성공)한 것이다.
公演(공연)의 回數(회수)와 그 藝術性(예술성)에는 何等(하등) 聯關(연관)이 맺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旣成(기성)勢力(세력)이란 極(극)히 安價(안가)한 人氣(인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金順星氏의 움직임에는 <악센트>가 없다. 아직 個性(개성)이 어린탓이다. 民俗調(민속조)에 起伏(기복)과 頂點(정점)을 두지 않는다면 雅品(아품)이냐 靜凉(정량)의 規準(규준)을 設定(설정)할 수 조차도 없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맺고 끊는 것 여기에 民俗舞(민속무)의 韻致(운치)와 情緖(정서)가 있는 것이다. 이날 作品(작품)으로 <아! 護國(호국)의 英靈(영령)이여>는 標題(표제)가 좀 傾向的(경향적)이었으나 그 表現(표현)이나 試圖(시도)가 모던하여 作者(작자)의 知性(지성)의 一端(일단)을 窺知(규지)케 하였다. 勿論(물론) 이 作品(작품)의 마지막의 說明式(설명식) 움직임은 뱀꼬리였기는 하지만… 좋을 수 있었던 作品(작품) 몇을 例(예)를들면 樂浪公主(낙랑공주)를 테-마로 한 <黎明(여명)>같은 것은 舞踊的(무용적)인 會話(회화)라기 보다 오히려 演劇的(연극적)인 사스펜스나 엑싸이트가 많았고 <戀歌(연가)>는 춤추는 사람 自身(자신)이 혼자 슬퍼해 버려서 觀衆(관중)쪽이 被害(피해)를 입은셈이다. 表情劇(표정극)의 템포와 舞踊的(무용적)인 表情(표정)의 差異(차이)를 좀 더 正確(정확)히 區別(구별)해야겠다. 또 흰 이(齒)의 表情(표정)(효과)는 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始終(시종)함으로써 龜裂(구열)을 일으킨 것이 많았으니 再檢討(재검토)해야 할 問題(문제)인 것 같다. 次回(차회)의 發表會(발표회)가 期待(기대)된다.

- 京鄕新聞(경향신문) 1955년6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