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년 5월 28일 인쇄
2018년 6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6월호 통권 508호 |2018년 12월 12일 수요일|
 

영화살롱

 

왓 해픈드 투 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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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식(朴泰植)(영화평론)

미래학이라는 학문분야는 다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는 학자들이 탐구하는 영역인 것 같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양상을 달리한다. 질병이 하나둘씩 정복되고 전쟁도 거의 없어져 안전한 삶이 보장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 때 꿈꾸었던 미래가 실현되었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죽음이 늦춰지는 바람에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지구의 능력으로 수용할 수준을 넘어서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왓 해픈드 투 먼데이?」(What Happened to Monday? 토미 위르콜라 감독, 극영화/공상과학, 영국/미국/프랑스/벨기에, 2017년, 123분)는 가상의 미래를 다루는 영화지만 그 메시지는 지극히 현재적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다루어볼만 한 것이다.
인류는 유전적으로 완전한 아기를 낳는 실험에 성공했지만 뜻하지 않았던 일이 생겼다. 안전을 위해 여러 수정란을 만들어 임신시켰는데 쌍둥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안 그래도 많은 인구에 쌍둥이들까지 가세하니 인구폭발은 시간문제다. 그래서 내놓은 해결책이 한 아이만 남기고 나머지는 냉동상태에 보존했다가, 인류의 숫자가 감소하면 다시 깨우는 것이다. 부부가 한 아이만 가지니 자연스럽게 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말이다. 2043년 드디어 이 일의 전담기구 CAB가 출범했고 니콜렛(글렌 크로스)이 책임자의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CAB는 인간냉동기술에 성공하지 못했기에 부모들을 속이고 냉동 아이를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녀 상관인 기관대표 찰스 베닝(로버트 와그너)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때 일곱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들의 할아버지 테렌스(윌렘 대포)는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어 꾀를 짜낸다.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카렌 셋맨 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붙여주고 각각의 날만 외부에 나가 활동하는 것이다. 각자 수집한 정보는 공유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손녀들이 어릴 때만 해도 그런대로 수월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일곱 쌍둥이(누미 라파스)의 개성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탓이다. 그러던 어느 날 ‘월요일’이 귀가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발생한다.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도대체 월요일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요즘 우리나라 역시 유아사망률이 현저하게 줄어 0%에 가까워졌고, 암을 거의 정복해 ‘암적인 존재’라는 말의 효용가치마저 사라졌으며,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젊은 인생을 살고 있다. 또한 이미 인구를 조절하는 정책에도 익숙해 있다. 「왓 해픈드 투 먼데이?」가 우리나라의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왓 해픈드 투 먼데이?」는 문명비판의 색채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 죽음을 뛰어넘으려는 인간의 욕심이 불러들여올 위험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사랑마저 쉽지 않은 세상이며,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인간의 가치는 영생이 아니라 오히려 유한이라는 조건에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가장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 감독은 이 사실을 관객에게 알려주려 한다. 조금이라도 인류의 미래가 궁금한 분은 꼭 보시기 바란다. 미래를 판단하는 눈이 생길 것이다.(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