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년 5월 28일 인쇄
2018년 6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6월호 통권 508호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국악살롱

 

역사가 된 ‘흥겨운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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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강(尹重剛)(국악평론)

2018년 5월 27일, KBS클래식FM ‘흥겨운 한마당’이 방송을 종료했다. 1985년 11월4일에 첫 방송 후, 햇수로 34년간 같은 시간대에 함께 국악계의 유일무이 최장수 방송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두 사람을 기억하자. 기획한 사람은 한신평(1948~2019.9.19). 당시 라디오방송의 차장이었던 한신평은 ‘친근한’ 이미지로 국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구상했다.
‘국악최초 DJ프로그램’이었는데, 최종민(1942~2015.5.14)이라는 적임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흥겨운 한마당’은 전문가가 진행하는 다소 ‘딱딱한’ 국악강의형 방송이 아니라 진행자의 퍼스널리티가 잘 살아있는 프로그램으로, ‘흥겨운 한마당’은 국악애호가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진행자는 맹관영 아나운서. ‘구수한’ 목소리는 우리음악과 참 잘 어울렸다.
‘흥겨운 한마당’을 통해 처음 알려진 곡이 참 많다. 초창기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국악을 알리기 위해 ‘국악동요’를 적극 녹음제작해서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다. 「호랑장군」(박범훈 작곡), 「산도깨비」(조광재 작곡)는, 유아교육현장에서 지금도 꾸준히 활용된다. 또한 이제는 음악교과서에 실리는 명곡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이후, ‘국악의 대중화’를 지향하며 활동했던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과 ‘어울림’도 ‘흥겨운 한마당’과 함께 동반성장한 대표적인 국악그룹이다.
명창명인이 남긴 소중한 음악유산을 알리는데도 ‘흥겨운 한마당’이 제 역할을 다했다. 신쾌동의 거문고병창은 실제 무대에서는 한 번도 공연된 바 없다. ‘흥겨운 한마당’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가야금병창’뿐 아니라 ‘거문고병창’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흥겨운 한마당’의 대표곡의 얘기할 때, 전태용(1920~1990)의 「뱃노래」와 「창부타령」을 빼놓을 수 없다. 명고(名鼓) 장덕화(1942~2017.5.20)의 제보가 없었다면, 전태용의 ‘질박한’ 노래는 빛을 볼 수 없었으리라. 전태용은 굿판에서 해금과 피리를 연주했다.
‘흥겨운 한마당’에는 여러 일화가 있다. 서울올림픽(1988년)을 앞두고 ‘흥겨운 한마당’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피리의 대가 이충선 선생(1901~1989.12.21)의 친필편지! 대한민국에서 올림픽과 같은 큰 행사가 열리는데, 이제 자신은 노쇠(老衰)해서 더 이상 피리를 불 수 없으니, 당신은 부르지 말라는 내용이다. 경성방송국(JODK) 시절부터 라디오방송에 출연했던 선생은 늘 마음으로 KBS 라디오를 자신의 직장(일터)로 생각했던 거다. 참 뭉클한 얘기다.
국악자료가 없던 시절, KBS-FM에서는 RS17스튜디오에 명창명인을 모셔와 ‘귀중한’ 녹음을 했다. 명무(名舞) 또한 모셔서 직접 춤을 추는 가운데 무용음악을 녹음했다. 이동안 선생(1906~1995.6.20)이 직접 춤을 추는 가운데 『신칼대신무』, 『태평무』의 ‘생생한’ 반주음악을 녹음했던 기억이 새롭다. ‘흥겨운 한마당’은 그대로 ‘국악의 현대사’이다. 지난 34년간, KBS-FM ‘흥겨운 한마당‘과 함께 했던 모든 분께 깊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