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년 5월 28일 인쇄
2018년 6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6월호 통권 508호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의학살롱

 

불로장생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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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金元仲)(시너지정형외과 원장)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불사약을 찾으러 서복이라는 사람의 지휘하에 500명의 동남 동녀를 포함한 대규모 탐험단을 파견하였으나 결국은 죽어 여산능에 묻혔다. 그 이후 동서양의 수많은 사람들이 불로장생의 꿈을 가지고 실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나 모두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세포의 생성, 소멸, 노화에 대한 정보가 점차 축적되면서, 헛되다고 간주되었던 불로장생에 대한 연구가 다시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불로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미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인구의 평균 수명이 80대 후반으로,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머지않아 9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균 수명은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지내는 건강 수명과는 차이가 있는데, 대개의 사람들은 사망 직전 근 십여 년 동안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투병기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명 자체를 연장하는 것도 있지만, 사망 직전까지 건강을 유지하여 투병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최근 연구의 핵심이다. 노년의 건강유지에 항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수의 연구자들이 노화 자체를 병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퇴행성 과정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 (예: 당뇨병, 퇴행성 관절염, 척추관 협착증) 노화를 억제함으로써 그 질병 자체의 발생을 방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유전자나 유전체의 조작을 통해서 세포의 증식이 둔화되는. 즉 조직의 손상이 회복되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유전자조작 없이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세포의 대사와 증식을 조절하는 것이다.
유전자의 조작은 각 세포의 유전자의 끝 부분에 붙어 있는 텔로미어(telomere)가 세포 분열을 거듭할수록 짧아지고, 텔로미어가 없어진 세포는 사멸한다는 관찰에 기초한 것이다. 텔로미어를 짧게하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telomerase)의 작용을 억제 하여 세포가 지속적인 분열을 하게 한다는 것인데, 현재 이러한 약물이 실험적으로 개발되어 인간에게 적용을 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그러나 텔로미어가 궁극적으로는 암의 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어 널리 실용화가 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약물이나 음식으로 세포의 대사를 조절하는 것은 칼로리를 극도로 제한한 실험동물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유의하게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관찰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극도의 굶주림을 겪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당뇨치료에 오래 사용되어 안정성이 입증된 메트포르민(metformin)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레드 와인에 많이 함유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도 여러 연구에서 사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모든 대사성 불로약의 작용 기전(mechanism)은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과 비슷하며, 효과 면에서도 아주 유사하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께서는 불로장생약이 출시될 때 까지 소식하고 운동 많이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