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년 5월 28일 인쇄
2018년 6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6월호 통권 508호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음악살롱

 

전주시합창단의 새로운 노래극의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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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만(李相萬)(음악평론)

2017년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새로운 오페라를 만들어 공연한 전주시합창단이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브레멘음악대」를 어린이 가족 뮤지컬로 만들어 전주시의 덕진예술회관에서 5월2일부터 4일까지 50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채워 전주시에서는 유례없는 성황과 큰 반응을 나타냈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시민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특히 가족과 어린이들을 기쁘게 만든 이번 공연은 시립공연단체들의 새로운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한 쾌거로써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전주시합창단은 전주가 인구나 재정형편으로 보아 작은 도시임에도 예술적인 척도나 시민봉사의 폭이 대도시 합창단에 비해 손색이 없는 합창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상임지휘자이며 음악감독인 김 철의 부임 이래 지역합창단으로는 보기 드물게 탁월한 공연기획력까지 갖추어 이제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널리 주목받는 합창단이 되었다.
더구나 이번에 공연된 「브레멘음악대」는 구성, 작곡, 연출에 있어서 독창성을 갖고 있어서 시합창단의 얼굴로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고, 세계로 뻗을 수 있는 징검다리를 이룩하였다. 이번에 제작진은 대본 안경모, 연출 김경민, 작곡 이나리메 등 국내의 의식 있는 진용을 갖추었다.
대본의 안경모는 그림형제 원작의 착상들을 잘 살려 우리말의 대사 속에 녹여냈으며, 연출은 어린이 관객의 취향을 깊이 있게 통찰하였다. 작곡의 이나리메는 15곡의 한국 어린이들의 정감을 꿰뚫는 아름답고 재미있고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들을 만들어내어 그 격조나 예술성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욕심으로 말하면 너무 아름답고 좋은 노래가 연속되어 기복과 극적 대비의 분위기를 보안했으면 하는 느낌이다.
이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것은 무대장치, 의상, 소도구 등 부수적인 면들이 너무 나약하였다. 마치 6·25전쟁 시 우리가 가난하고 쪼들린 시절의 그런 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공연을 성공시키는 큰 장애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마추어적인 순수함과 정성이 엿보이기도 했다.
합창단은 노래극 전문단체는 아니다. 가창, 연기 등에서 또 시립합창단과 연기인 등의 앙상블이 엇갈리는 현상은 있었지만 진지함과 열정으로 묻혀버렸다. 지휘자 김 철의 역량이었다.
끝으로 브레멘음악대라는 공연 명칭은 이 작품의 창작정신에 걸맞지 않는다. 우리말로 ‘온고을 들짐승’ 같은 고유한 이름이 어떨까 생각한다. 브레멘음악대는 부제로 쓰면 된다. 그리고 작품 속에 우리나라 토속적인 분위기가 가미되고 공연의 시작을 대사보다는 음악으로 장식해 작품의 격을 높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