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7일 인쇄
2018년 7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7월호 통권 509호 |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음악살롱

 

국립오페라단의 「유쾌한 미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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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만(李相萬)(음악평론)

2018년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4일간 LG아트센터에서 빈의 창작물인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이 공연되었다. 프란츠 레하르가 작곡한 「유쾌한 미망인」은 빈 오페레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등과 함께 오페레타의 걸작으로 우리나라 청중에게도 매우 친근한 작품의 하나이다.
1978년 서울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예술제의 일환으로 6월15일∼17일까지 대강당에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가 빈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된 일도 있다. 그때는 일부 한국인이 출연했는데 후라이보이 곽규석이 우리말 대사로 연기 한 일이 있다.
이번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은 배역들이 한국 사람들로 이루어졌지만 지휘, 연출, 무대장치, 조명, 안무 등이 유럽 출신들로 빈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공연에 가까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르는 가창력과 연기로써 국립오페라단이 높은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동안 단장(예술감독)의 공백으로 인한 허전함을 메꾸어지고 새로 취임한 윤호근 단장의 앞날에도 푸른 신호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오페라단은 주로 이태리의 명작들을 소개하는데 열중했는데 빈의 오페레타와 같은 작품에는 익숙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연습기간에도 볼만한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여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더구나 이 작품은 예술감독의 부재중에 기획되어 국립오페라단의 저력을 보여준 데서 의미있는 일이었다. 연출을 맡은 기요스텐은 벨기에 출신인 세계적인 연출가이다. 친화력이 있고 독선적이 아닌, 현장의 어려운 문제들을 매우 잘 풀어나가는 연출가였다.
이번 무대장치는 아주 새로웠고 상징성이 강한 무대장치였다. 의상, 조명등 구석구석, 의욕이 넘치는 무대였다. 지휘의 토마스 뢰스너는 빈 토박이다. 빈풍의 음악이 몸에 배어있고 그러면서도 친화력이 있고 음악을 친숙하게 해석해 이 오페레타를 흥이 넘치고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 경기필의 앙상블도 탁월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공연은 레하르의 음악이 우리나라 청중에게 깊이 파고 들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멜로디, 재미있으면서 가벼운 듯하지만 많은 의미가 있었는데 타락 일변도로 저질화 되어가는 우리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공연이었다.